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은 우리나라 최초의 야담집인 ‘어우야담’에 나오는 인어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다. 사랑만 믿고 바다에서 뭍으로 올라온 멸종 직전의 인어와 헤어진 엄마를 찾기 위해 사기꾼이 된 남자의 애틋한 러브 스토리를 담고 있다.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비결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 번째 매력은 대표 한류스타 전지현과 이민호의 케미다. 배우 전지현은 2014년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안하무인 톱스타 천송이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한류스타로 자리매김했다. 배우 이민호도 2009년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까칠한 재벌3세 구준표로 스타덤에 오른 후, 2013년 드라마 ‘상속자들’에서 재벌2세 김탄 역할로 초특급 한류스타 반열에 올랐다. 대표적인 한류 여신과 한류 남신의 로맨스만으로도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실제로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은 첫 방송부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으며, 아시아와 미주 등 해외 시장에 회당 약 3억5천만 원에 수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 두 번째 매력은 조선의 인어 이야기가 품은 판타지다. 드라마의 모티브가 된 ‘어우야담’은 조선 중기 최고의 문장가로 꼽히는 유몽인(1559∼1623)이 펴낸 이야기 모음집이다. 어유야담에는 흡곡현의 현령인 빙령이 어부가 잡은 인어를 목격하고 바다에 돌려보낸 이야기가 실려 있다. 몇 줄의 조선시대 인어 이야기는 전작 ‘별에서 온 그대’에서 외계인 이야기를 맛깔나게 그려낸 박지은 작가에 의해 판타지 로맨스로 탈바꿈했다.





조선시대 현령 담령(이민호)은 여각주인 양씨(성동일)가 잡은 인어 세화(전지현)를 보고 풀어주라고 명한다. 하지만 값비싼 인어 기름을 탐낸 양씨는 담령과 세화를 죽음에 이르게 한다. 시간이 흘러 현대에 와서도 사기꾼 허준재(이민호)와 인어 심청(전지현)은 서로에게 빠져들고, 양씨는 탈옥수 마대영으로 분해 준재와 심청을 끊임없이 위협한다. 이처럼 조선시대와 현대를 오가는 인어와의 로맨스는 애틋하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와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한편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은 후반부에 허준재와 그의 새어머니 강서희(황신혜)의 대립으로 긴장감을 더했다. 강서희는 허준재의 아버지 허일중(최정우)의 재산을 노리고 그의 눈을 멀게 만든다. ‘계모의 독’이라 불리는 투구꽃 달인 물을 먹여 잠을 재운 뒤 미세바늘로 눈을 찔러 시력을 잃게 만든 것. 허일중은 외상성 각막 손상 진단을 받은 뒤 강서희의 계략으로 증상이 더 심해져 백내장 진단을 받게 된다.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을 통해 관심이 높아진 외상성 각막 손상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외상성 각막 손상이란 말 그대로 외부 자극에 의해 각막이 손상되는 것을 말한다. 각막은 안구의 가장 바깥쪽 표면을 감싸고 있는 조직으로, 항상 외부 공기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외상에 의해 손상되거나 여러 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각막 손상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안질환은 각막 표면이 건조해지는 ‘안구건조증’과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에 의해 각막에 염증이 생기는 ‘각막염’을 꼽을 수 있다. 안구건조증과 각막염은 특히 겨울철에 빈번하게 발생하는데, 바깥 찬 공기 때문에 각막 신경이 예민해지고 난방으로 인해 건조해진 실내 공기에 오래 노출되는 탓이다.


구건조증은 초기에는 따가움이나 충혈 등 가벼운 증상으로 시작하지만, 그대로 방치하면 만성 안구건조증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이 과정에서 각막에 미세한 상처가 반복적으로 생기게 되고, 증상이 심할 경우 시야가 점차 뿌옇게 흐려지는 ‘각막궤양’으로 악화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각막에 염증이 생기는 각막염은 크게 감염성과 비감염성으로 나눌 수 있다. 이중 비감염성 각막염은 각막이 외부 공기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생기는 노출성 각막염, 약제에 의한 독성 각막염, 각막 신경의 손상에 의한 신경영양 각막염 등이 있다. 각막염에 걸리면 눈이 충혈 되고 자주 시큰거리며, 눈부심이나 시력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염증이 심한 경우에는 각막궤양이나 홍체염 등으로 악화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안과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각막 손상은 운동이나 외부 활동에 의해서도 부지불식간에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자외선에 의한 각막염을 주의해야 한다. 스키장 주변 하얀 눈이나 얼음 빙판에 반사된 자외선은 각막에 강한 자극을 주게 되는데, 이로 인해 각막이 손상돼 충혈과 따끔거림, 눈의 피로, 심한 경우 시력저하를 동반하는 ‘설맹증’ 초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면역력이 낮은 상태에서 오랜 시간 자외선에 노출되면 수정체 혼탁으로 사물이 뿌옇게 보이게 되는 ‘백내장’이나, 망막 중심부 신경조직인 황반부에 변화가 생겨 시력장애가 생기는 ‘황반변성’과 같은 안질환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축구나 농구 등 공을 이용한 스포츠를 즐길 때도 조심해야 한다. 눈에 공을 맞아 부상을 입기 쉬운데, 적당한 충격이라면 일시적인 통증 이후 정상으로 회복되겠지만 심한 충격이 가해지면 ‘외상성 백내장’까지 생길 수 있다. 외상성 백내장은 외부 자극에 의해 수정체낭이 손상돼 수정체가 혼탁해져 점차 시력이 저하되는 질환을 말한다.





제초기 등 날카로운 도구를 사용할 때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각막 손상은 파편이 안구에 튀었을 때의 속도와 크기로 결정되는데, 부주의한 사용으로 파편이 튈 경우 심하면 각막을 관통해 수정체까지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빠른 속도로 이물질이 안구에 튈 경우에는 유리체를 통과해 눈의 신경조직인 망막에까지 파편이 박힐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외부 이물질에 의한 각막 손상은 눈에 피가 고이는 ‘외상성 전방출혈’, 각막이 찢어지는 ‘각막열상’, 망막층이 찢어져 망막의 일부 또는 전부가 안구벽과 떨어지는 ‘망막박리’, 외상성 백내장 등의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외부 자극이 심할 경우에는 반드시 수술을 받아야 하며, 수술 이후에도 시력저하 등의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


하루 10분 ‘눈 온찜질’로 각막손상 예방
각막손상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외부 자극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스키 등 겨울 스포츠를 즐기거나 제초기 등 날카로운 도구를 사용할 때는 반드시 보호 고글이나 안경을 착용하도록 한다. 겨울철에는 실내가 매우 건조하므로 평소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가습기 등을 이용해 안구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루테인이나 오메가3, 비타민 등을 섭취해 눈의 면역력을 높이는 것도 눈 건강을 유지하는 좋은 방법이다.





눈에 온찜질을 해주는 것도 각막손상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눈 온찜질을 하면 위아래 눈꺼풀 안쪽 결막에 위치한 피지선인 마이봄샘이 활성화된다. 마이봄샘은 눈에 지질(脂質)을 분비해 지방층을 형성해서 눈물이 과도하게 증발하는 것을 막아주는데, 평소에는 지질이 응고돼 막혀있는 경우가 많다. 온찜질로 마이봄샘의 지질을 배출해주면 안구건조증 예방을 비롯해 눈 건강을 유지하는데 효과적이다.


눈 온찜질은 42~45도 정도의 따뜻한 수건을 눈 위에 10분간 올려두면 된다. 하루에 2~4회 정도가 효과적이며, 따뜻해진 눈꺼풀을 살짝 손으로 눌러 마사지해주면 더 좋다. 온찜질 후에는 찬물이나 차가운 수건으로 1분 정도 눈을 식혀주는 것이 좋다. 다만 각막염 등 염증이 있는 경우에는 눈이 따뜻해질 경우 눈 주변 혈관이 확장되면서 염증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글 / 여행작가 권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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