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건강/생활

명절 증후군은 가라, 동아리와 함께 명절 후 휴식 즐기기






여성친화도시 수원시에는 2014년 5월 2일에 개관하여 몸과 마음이 쉴 수 있는 국내 최초의 여성 문화공간 '휴(休)’센터가 있다. 박재규 센터장과 박흥임 팀장을 주축으로 여성의 행복과 창의적 삶을 위한 휴식, 힐링, 웰빙의 4영역으로 구분하여 운영하는 여성건강문화 공동체이다.





몸과 마음을 쉬게 하는 이곳에서는 해마다 명절 연휴 동안 힘들었던 여성들에게 스트레스성 질환의 하나인 명절 증후군 해소를 위한 여러 가지 행사를 하고 있다.


2017년 올해도 설 명절이 지난 2월 1일, 휴센터 2층 휴마루에서 오전 10시부터 5시까지 진행되었는데, 수원시 여성이면 누구든지 무료로 신청 할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은 ‘휴’에서 활동하는 동아리 회원들의 재능기부로 이루어진다.


명절 증후군이라는 말이 언제부터 떠돌았는지 모르지만, 전통과 현대적인 생활이 공존하는 요즈음 부쩍 더 많이 들린다. 즐거운 모임이 되어야 하는 가족 행사에 스트레스가 쌓여 사회적 문제가 된다면, 가부장적 제도에서 벗어나서 양성평등의 문화로 바뀌어야 하는 근본적인 해소가 시급하나 시간을 요하는 일이다.


우선은 명절 증후군을 벗어나는 제일 좋은 방법은 휴식이라고 할 수 있다. 힘든 뒤 즐거운 마음으로 느긋하게 쉬고 싶은···


휴’ 센터 문을 열고 들어서자 캘리그래피로 쓴 자신을 돌아보는 다양한 글들이 맞아 주었고, 한쪽에서는 좌우명을 써주고 있었다. 강당 휴 마루의 벽엔 예쁘게 장식된 풍선들로 인해 뭉쳐진 마음들이 멀리 날아가는 듯 했다. 강당 뒷 쪽에는 세련되고 분위기 있는 찻자리 셋팅에 홍차와 허브 차. 고급 커피. 간식들을 갖추고 직원들과 동아리 회원들이 한파 속에서도 ‘휴’를 찾아 온 여성들의 지친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 안았다





‘휴’에서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최용익 님의 사회로 행사는 시작되었다. 시낭송가 윤병선 님이 촛불만 켜 놓은채 ‘이해인시인’의 ‘새해의 기도’라는 詩를 월 별로 낭송할 때는 모두들 한 해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두 손 모았고, 이숙희 님이 ‘천양희 시인‘의 ‘나는 공어空魚’라는 詩를 낭송 할 때는 속(창자)이 없는 공어처럼 마음을 비우는 것도 살아가는 한 지혜려니 하며 마음을 다독이고, 심춘자 님이 ‘구상 시인’의 ‘꽃자리’를 낭송 할 때도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따라 읊으며, 마음은 벌써 현실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울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나 때문에 당신이 살 맛 나길 원합니다’ 하고 옆 사람과 인사한 첫 대면은 오래된 친구처럼 한 공간에서 함께 웃으며 손뼉을 치게 만들었다.


꿈과 휴식의 작은 음악회가 연이어졌는데, 팬 플롯과 플롯연주 등 천상의 소리들이 스트레스로 먹먹했던 귀를 즐겁게 했다. 현대음악을 우리나라 악기로 연주하는 퓨전 곡에 맞추어 추는 고전무용도 일품이었고, 포크기타 반주에 몸을 흔들어 보는 것은 또 얼마만인가? 5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나이로, 마음만 먹으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는 팀은 외부에서 원정 온 섹스폰 팀이었다. 예스터 데이를 연주하며, 현재를 즐기고 있는 그 분들을 보며 어제의 지나간 스트레스를 어찌 간직하겠는가?







시와 음악, 지친 발을 쉬게 하는 족욕기와 페이스 페인팅. 그리고 웃음치료사와 함께 한 시간들. 음식 준비와 손님맞이로 육체적. 심리적으로 지친 여성들이 자신들을 위해 활기차게 공연하며 봉사하는 이들 앞에서 입은 눈 끝에 걸리고 마음은 평화로움으로 조금씩 채워질 수 밖에 없었다.






“우리는 행복하기 때문에 웃는 것이 아니고 웃기 때문에 행복하다” 는 <윌리엄 제임스>의 말, 예전부터 알고 있는 이 말을 ‘휴’센터에서 다시 깨닫는 것이다.


건강은 실제 웃음의 양에 달렸다고 하니 웃음 넘치는 ‘힐링타임’에 시와 음악 등이 가진 치유의 힘을 빌어 갈등은 줄이고 활기찬 일상으로 돌아가는 힘을 얻는 것이다.



글 / 미술 인문학 강사 우경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