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노트북을 자주 쓰고, 헬스장에서 무리하게 아령이나 벤치프레스를 들던 편이었다. 2달 전부터였나, 왼쪽 손목이 쑤신 듯 아프기 시작했다.
물병을 들거나 문고리를 잡을 때마다 왼쪽 손 엄지손가락과 손목 사이가 욱신거렸다. 병원에 가니 손목 건초염(손목터널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보통 40대 이상 중년 여성에게 많은 질환이라 의사도 의아하다고 했다.
여름이 되자 손목 건초염이 더 심해지고 있다. 고온다습한 날씨가 각종 관절 질환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높은 기온이 장시간 계속되면 우리 신체의 관절 내부 압력이 높아져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
손목건초염은 엄지손가락과 손목을 연결해주는 힘줄(인대)에 반복적으로 무리한 힘이 가해져 힘줄이 늘어나거나 미세하게 파열되어 발생하는 질환이다.
건초는 힘줄을 싸고 있는 조직을 뜻한다. 힘줄이 손상되면 두꺼워지고, 두꺼워진 힘줄이 활액이라는 완충 지대 없이 건초와 맞닿게 되면서 움직임이 불편해지고 통증을 생기게 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건초염 환자는 151만 911명에 달했다. 3년 만에 25만명이나 증가했다.
건초염 환자가 된 이후 가장 불편한 건 미미하게나마 지속해서 느끼는 통증이다. 이미 필자는 질환 초기는 넘어섰다. 징후가 나타나면 충분한 휴식과 찜질만으로도 개선할 수 있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비수술적 치료 등을 받아야 한다.
물리치료의 일종인 도수치료 등을 병행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손목보호대도 좋은 선택이다. 3~5만원 대 전문 손목보호대를 착용하니 확실히 건초에 가해지는 부담이 조금 줄어드는 기분이 들었다.
이른 여름이 찾아온 이때, 본격적인 휴가철에 낭패를 보지 않도록 지금부터 손목 건강을 챙기는 건 어떨까.
<글/ 박세환 국민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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