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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살아가는 이야기

행복이 가득 담겨진 할머니의 맛있는 택배

“택배 왔습니다”

 

요즘 우리 집에는 2주일에 한번씩 짧게는 1주일에 한번씩 택배가 정기적으로 배달된다. 인터넷 쇼핑이나 홈쇼핑 같은 곳의
택배가 주를
이룰 텐데 우리 집으로 오는 택배의 내용물은 좀 더 특별하다.


택배로 배달된 물건을 살펴보면 시골에서 직접 생산한 양파, 부추, 고추, 마늘, 미나리, 상추, 깻잎 등 그 종류만도 다양하다.


이런 먹을거리는 바로 시골에 살고 계신 외할머니가 직접 길러서 도시에 살고 있는 일곱이나 되는 당신의 자식들에게 골고루

부치는 것이다. 물론 계절에 따라 나오는 농작물의 시기에 따라 내용물은 조금씩 변하며 농작물이다 보니 조금씩 자주 보내
주시는 편이다.

 

시골에 살고 계신 우리 외할머니는 올해 연세가 80세나 되었지만 몸이나 얼굴에선 전혀 그 나이를 찾아 볼 수 없을 만큼 얼굴도
뽀얗고 팽팽하며 허리도 꼿꼿해서 올해 여든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이다.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10여 년이 지나고 외할머니께선 시골에 홀로 계신데 당신의 자식들이 도시로 올라오라고 해도 전혀
그럴 마음이 없다고 하신다. 그저 지금껏 살았던 것처럼 그 고향에서 채소도 키우고 과일도 키우면서 수확한 농작물을 자식들
에게
퍼 주는 즐거움으로 사신다.


때론 그 택배의 내용물보다 택배비가 더 들어갈 때도 있고 우리집에서 그만큼 먹지 못하거나 필요치 않은 농작물도 있지만
우리 엄마는 택배가 오면 늘 외할머니께 전화를 해서 너무나 맛있게 잘 먹었다고 한다. 외할머니가 직접 수확한 것이고 많은
연세에도 불구하고 자식에게 베푸는 소소한 즐거움을 뺏지 않고 싶은 마음 때문일 게다.

 

오늘 저녁에도 우리 가족은 시골 외할머니가 부쳐준 양파와 미나리 그리고 상추를 곁들여서 맛있는 삼겹살 파티를 했다.
작은 행복감을 가지고 항상
미소 띤 얼굴을 하고 계신 외할머니가 오래오래 사셨으면 하고 과일들이 풍성하게 수확되는
요즘 또
어떤 택배가 올지 살짝 기대가 된다.

정현주 / 대구 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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