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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살아가는 이야기

나를 위한 처방, 나를 바꾸는 데 필요한 것은?

 귀에서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 지 2년쯤 된 것 같다. 처음에는 낫겠지 했는데 계속 소리가 들려 몇 군데 이
 비인후과를 찾아 처방전을 받아 약을 지어 먹었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러다 정말 큰일 나는 것은 아닌가
 싶어 대학병원을 찾아 검사를 하게 되었다.
 

 


병원을 찾아 예약을 하고, 상담을 하고, 검사를 하고,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병원을 가면 느끼는 것이지만 항상 기다려야 한다. 끊임없이 기다리는 그 시간이 제일 고통스러운 것 같다. 지루한 것은 물론이고 책을 읽으려 해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 그 무거운 시간들을 견뎌야 하는 것이다.


‘뇌에 이상이 있다고 하면 어쩌지?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하면 어쩌지? 제발 수술만 하지 않아도 된다면 앞으로 정말 착하게 열심히 살겠습니다.’하며 스스로에게 다짐하고 평소에 찾지 않던 신을 찾아 간절히 기도하는 그 마음, 그 시간이 싫어 병원 가는 것을 꺼리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결과는 좋았다. 뇌와 그 어떤 곳에도 아무 이상이 없다니 얼마나 다행인가? 스트레스 받지 말고 마음을 편히 하며 영양가 있는 것들을 좀 챙겨 먹으며 안정을 취하면 좋아진다는 말을 들으니 안심이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우스웠다. 조바심을 내며 기다린 시간에 비하면 참 쉬운 처방이란 생각이 들었는데 한 마디로 놀고먹으며 건강을 챙기란 말 아닌가.

 


그런데 거꾸로 생각하면 이보다 더 어려운 처방도 없을 듯하다. 어떻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단 말인가? 삶 자체가 스트레스에서 시작해 스트레스로 끝나는 것을. 어떻게 마음을 편히 먹을 수 있단 말인가? 복잡한 일들이 한두 가지도 아니고, 마음먹은 것처럼 일이 풀리는 것도 아닌데 그런 방법이 있기나 한 것일까? 영양가 있는 것들을 챙겨 먹으려니 돈이 많이 든다.

 아, 어쩌란 말인가?  이상이 없어서 좋았던 마음이 살짝우울해지려 한다. 계산을 하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나를 바꾸는 데는 단 하루도 걸리지 않는다>라는 책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순간 이 모든 원인이 나한테
 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 하는 의심이 들었다.
 
 


가벼운 일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며 스트레스를 잘 받는 나다. 내가 갖고 있던 기존의 나를 버린다면 내 병은 자연 치유되지 않을까? 모든 병의 원인은 마음에 있다고 했다. 인생 뭐 있나, 하고 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웃음으로 넘겨버리지는 못하는 것일까?


그래, 기존의 나를 버리자. 나를 바꾸는 데는 단 하루도 걸리지 않는다고 하지 않는가. 내 생각, 내 습관, 내 행동을 바꾸어 보자. 긍정적인 마음으로, 편하게, 좀 더 느리게, 그리고 열심히 웃자. 웃음은 만병통치약이라고 했으니 그렇게 하다보면 내 귀 울림도 사라질 것이다. 편하게 그저 나를 놔두자.


이렇게 결심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모든 고민이 한꺼번에 사라진 듯 편했다. 생각을 바꾸면 인생도 바뀐다고 했으니 앞으로는 스트레스보단 웃음과 친구가 되어야겠다.


박남수 경기도 시흥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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