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즐겨먹는 고기 종류는 무엇일까. 각자 판단이 다르겠지만 쇠고기와 돼지고기, 닭고기가 3파전을 벌일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해외에서는 말고기, 토끼고기, 타조 고기 등 다양한 종류의 고기가 대중화돼 있지만 한국에서는 정착하지 못하고 있다. 육향과 식감이 생소한 탓에 대중화 단계에는 이르지 못한 것이다.
최근 이 3파전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을 정도로 각광받는 고기가 있다. 양고기다. 과거에는 양고기가 중국을 중심으로 몽골, 유럽 등을 대표하는 육고기로 상징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당시 한국인에게는 양고기가 냄새가 심하고 질기다는 인식이 퍼졌고 확산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양꼬치를 중심으로 징기스칸식 양구이 등 양고기가 젊은 세대들에게도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대중화하고 있다. 해외여행 경험이 늘면서 양고기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사라진 것도 양고기 대중화의 한 원인이다.
양고기는 아름다울 미(美) 자에 영향을 줬을 정도로 사랑을 많이 받은 식재료로 알려져 있다. 양(羊) 자 밑에 큰 대(大) 자가 합쳐져 “큰 양이 아름답다”라는 뜻이 만들어졌다는 것인데, 이는 하늘에 재물로 바치던 양고기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많다.
양고기를 먹어본 사람이라면 쇠고기나 돼지고기와는 풍미가 다르다는 점을 확연히 느낄 수 있다. 양고기는 근섬유가 가늘고 조직이 약해 소화가 잘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이 나이가 들면서 육향이 강해지는데 생후 1년 미만의 어린 양은 ‘램’, 생후 12~20개월은 ‘머튼’ 등으로 불린다. 머튼은 고기 누린내가 강하지만 램은 잡내가 거의 없고 육질이 연하다.
양고기는 고단백 음식으로 잘 알려져 있다. 본초강목과 동의보감에도 양고기는 기운을 돋우고 오장을 보호한다고 적혀 있다. 양고기 아미노산 함유량은 쇠고기나 돼지고기보다 높고 비타민, 칼슘 등이 풍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생체리듬이 깨지기 쉬운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떨어지는데 양고기에 함유된 아연이나 철, 비타민B, 인 등은 면역력을 키워주는 데 도움을 준다.
다만 모든 음식이 그렇듯이 체질이나 질병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고기를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양고기는 영양소는 높지만 지방과 콜레스테롤을 함유하고 있고 포화지방산 비율 역시 높기 때문에 고지혈증 환자의 경우에는 지나치게 많이 섭취해서는 안 된다.
실제로 농촌진흥청 조사 결과 12개월 미만의 어린 양고기 갈비 부위의 경우 돼지고기 삼겹살과 비슷한 수준의 지방이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콜레스테롤 역시 100g 당 76mg으로 삼겹살(64mg)과 소갈비(55mg) 보다 많았다.
<도움말 : 농촌진흥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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