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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음식

기름진 맛의 유혹을 물리치기 힘든 이유



비만은 고혈압과 당뇨 심지어 수면무호흡증과 여러 관절장애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임신전이나 임신 중에 건강에 해로운 나쁜 지방위주의 식사를 한 여성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성인기에 정동장애, 대개는 불안장애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산모의 지방세포가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분비하여 태반을 통과하는 것이 그 기전이다. 우울증과 지방세포의 사이토카인은 비례관계다. 그리고 우울증을 앓는 비만환자에게 효과적인 처방은 운동이다. 운동은 뇌 속의 호르몬과 사이토카인 수치를 알맞게 조절하고 어느 정도 안정을 찾게 해준다. 


그런데 지방의 좋은 역할도 많다. 인류가 진화하면서 나중에 음식이 부족할 때를 대비하여 간편하게 지방세포를 쌓아 둠으로써 생존가능성을 높여왔다. 지방은 열손실을 방지하고, 특히 갈색지방은 체온조절과 수많은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한 인체를 보호하고 완충작용을 해서 골절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인간의 몸에 쌓이는 지방은 중년기에 늘어나면서 재분배과정을 거치는데 피하지방에 쌓여 있던 체지방이 주요장기를 감싸고 있는 내장지방으로 이동한다. 


즉 나이가 들면서 근육, 간으로 지방이 이동하고 심지어 골수까지 이동한다. 간에 지방이 쌓이면 지방간이 되고 인슐린 저항성 및 포도당 불내성, 고혈압으로 특정 지어 지는 대사증후군이 발생하게 된다. 근육은 마블링이 잘되어 있으며 피하지방의 성분보다 염증성이 더 강하기 때문에 나이가 들어가며 이러한 나쁜 지방이 사망위험성을 증가 시킨다. 


이러한 비만이 될 운명은 정해져 있을까? 유전적으로 부모가 비만이거나 과체중이면 아이가 4배 정도 위험이 도사린다. 당뇨는 부모가 모두 당뇨이면 30%, 한쪽이 당뇨이면 15% 정도 걸릴 확률이 있다. 이러한 비만을 물리치기 힘든 이유가 최근 밝혀졌다. 



과거 의학자들은 음식이 즐겁고 유쾌한 감정을 일으키는 만큼 많이 먹으면 행복한 호르몬이 많이 나온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정반대의 사실을 발견했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역치가 높아지면서, 뇌의 보상중추 반응은 오히려 감소하였다. 


비만 환자는 수년간 식이요법을 하다 보면 도파민 기능이 크게 손상되어, 줄어든 보상기능을 만회하기 위하여 훨씬 더 많은 지방과 당분을 섭취하도록 재프로그래밍 되는 것이 인체다. 


기름진 음식이 혀에 닿았을 때 부드러운 식감을 느낀다. 그래서 뷔페집에 가면 이러한 유혹에 멈출 수가 없다. 생물교과서에서 나오는 혀가 느끼는 맛이 신맛, 단맛, 짠맛, 쓴맛 그리고 최근에 증명된 감칠맛 정도가 상식이었다. 



그러나 최근 한 연구를 통하여 인간을 비롯한 동물의 혀에 지방을 감지하는 단백질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러한 단백질이 존재하면 분명 관련 DNA 도 있을 법 하다. 


이 유전자는 실제로 연구를 통해 확인 되었으며 이러한 유전자 변화를 통해 어떤 사람들이 음식 속 지방에 더 민감한지 설명할 수 있었다. 설명인 즉, 단백질 수용체를 적게 물려 받은 사람은 지방함량이 높은 음식을 갈망하게 된다. 또한 후천적으로도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으면 이 유전자의 스위치가 켜지면서, 감지 단백질이 줄어들 수 있다. 


안타깝게도 이렇게 되면 동일한 쾌감을 얻기 위해 아이스크림이나 삽겹살, 곱창을 더욱 찾게 될 것이다. 결과적으로 더 기름진 음식을 먹지만 그 맛은 훨씬 덜 즐기는 상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