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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생활

오전 vs 오후 운동, 어느 때가 좋을까





사람들은 건강 유지나 스트레스 해소, 취미 활동, 체중 감량 등 각자 나름의 이유와 목표를 마음에 품고 운동을 한다. 운동이 단순 취미라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체중 감량처럼 운동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수치로 정해놓았을 때엔 한시라도 빨리 목표에 도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게 사람의 마음이다.


동일한 시간과 노력을 투입했을 때 효과가 더 확실한 운동 방법이 따로 있다면 그 방법을 활용하는 게 효율적인 일이다.

  


운동을 ‘어떻게’ 해야 더 많은 효과를 누릴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연구가 시행돼 왔다. 수많은 연구 가설 중 하나가 시간에 관한 것이다. 오전 운동과 오후 운동, 또는 식전 운동과 식후 운동 등 운동을 하는 타이밍에 따라 효과가 달라질 것이라는 가설이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과 캔자스 대학, 콜로라도 덴버 대학 연구진도 운동과 시간, 체중 감량에 관한 연구를 진행해 그 결과를 최근 국제비만학회지에 실었다.



당초 연구진은 시간 변수를 염두에 두지 않았다. 처음에는 미국 중서부에 사는 성인 남녀 100명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관리·감독 하에 운동했을 때 체중이 얼마나 감소하는지를 관찰했다. 참가자들은 과체중에, 활동량이 적은 사람들이었다.


연구진은 10개월 동안 주 5회씩 참가자들을 연구실로 불러 달리기 등 유산소 운동을 통해 600칼로리를 소모하도록 했다. 10개월이 지난 후 변화를 살펴보니 참가자 전원이 체중 감소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이 의문을 품은 대목은 참가자들의 체중 감소 비율이 제각각이었다는 점이다. 참가자들은 연구진의 관리·감독에 따라 모두 동일한 운동을 수행했다. 일부 남성 참가자들은 실험이 시작된 후 먹는 양이 늘긴 했지만 그래봤자 하루 100칼로리 정도 증가했을 뿐이었다.


왜 참가자들마다 체중 감소 비율에 눈에 띄는 차이가 있었던 것일까. 연구진은 체중 감소에 영향을 줄만한 변수를 검토하다가 시간 변수를 주목했다.


참가자들은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 사이 원하는 시간 아무 때나 연구실에 들러 운동을 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이 운동한 시간대, 추적 장치를 통해 수집한 생활습관 데이터, 칼로리 섭취량 등을 종합적으로 재검토했다.


그 결과 오전에 운동한 참가자들이 오후에 운동한 사람들보다 체중 감소 비율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연구진은 오전에 운동한 참가자들은 하루 전체 활동량이 오후에 운동한 사람들보다 많았다는 점을 알아냈다.



이 연구는 오전 운동이 체중 감량에 미친 인과관계를 구체적으로 밝혀내는 데까지 나아가지는 못했다. 그러나 운동을 오전에 하고 하루 종일 더 많이 움직이는 ‘아침형 인간’일 때 더 많은 체중을 감량할 수 있었다는 점을 확인하는 성과를 올렸다.


오전에 운동할 것인지, 오후에 할 것인지 고민 중인 사람에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오전 운동의 효과가 더 좋다고 해서 오후 운동에 효과가 없다는 얘기는 결코 아니다. 언제하든 운동을 하지 않는 것보다는 하는 게 훨씬 낫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