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와 대화를 나눌 때, 회의를 할 때, 사랑하는 연인과 입맞춤을 나눌 때 갑자기 역한 입냄새를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구취는 개인의 인상을 망치고, 대인관계에 큰 걸림돌이 되는 증상이다.
보통 구취 증상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구강 관리에 신경을 쓴다. 자주 이빨을 닦고, 충치를 치료하고, 가글을 하거나 구강 청결제를 뿌린다. 그러나 만약 이런 조치에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장기 건강을 의심해봐야 한다. 입에서 특이한 냄새가 난다면, 일종의 건강 이상 신호일 수 있는 셈이다.
신장 기능이 나빠진 경우에는 입에서 생선 비린내가 날 수 있다. 구토를 자주 하는 경우 입에서 대변 냄새와 유사한 냄새가 나는 경우도 있다. 토해서 더 나올 것이 없을 때 갈색 물질인 담즙이 나와서 역한 향이 풍기는 것이다.
장폐색이 있는 경우에도 역류에 의해서 소화된 물질과 함께 담즙이 올라와 입에서 대변 비슷한 냄새가 난다. 대사 기능에 이상이 생겨 당뇨 혹은 간 기능이 악화된 경우에는 아세톤 냄새가 풍길 수 있다. 소장 내 세균이 과도하게 증식하면 입에서 달걀 썩은 내가 날 수도 있다고 한다.
입냄새도 하나의 질병으로 인식받는 시대가 왔다. 원인 규명이 선행되어야 하는데, 우선 치과를 통해 입냄새 제거를 시도한 후 상담을 통해서 내과나 이비인후과 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그 이후에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 다면 내시경 등을 통해 장기 건강을 체크해봄직 하다.
생활 습관 개선도 요구된다. 금연과 금주 등은 필수다. 입냄새의 원인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설태를 없애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실제로 혀를 자주 닦아주는 것만으로도 입냄새를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또 우유, 달걀, 육류와 같은 고단백 음식물을 섭취한 후에는 빨리 입안을 헹구는 것이 입냄새 예방에 좋다.
입안이 건조하면 세균이 늘어나기 쉽기 때문에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입냄새 예방에 도움을 준다. 특히 가을을 맞아 구강건조증도 조심해야 한다. 65세 이상 인구의 40%가 겪는 것으로 알려진 구강건조증은 침 분비가 줄어 입 안이 마르는 증상을 뜻한다.
미각을 느끼기 어려워지고, 씹거나 삼키는데 지장이 있으며 혀의 표면이 갈라지거나 입냄새가 나면 구강건조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특히 중년을 넘어가면서 타액선이 위축돼 그 기능이 떨어지므로 타액의 분비가 줄어들어 구강건조증이 생기기 쉽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건강 > 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시의 화려한 야경의 이면 ‘빛 공해’ (0) | 2019.10.09 |
---|---|
맛은 어떻게 느껴지는 걸까? (0) | 2019.10.08 |
우리 아이 평생 시력을 좌우할 눈 건강, 내가 지킨다! (0) | 2019.10.04 |
교사의 직업병 목소리 이상 (0) | 2019.10.03 |
소비자 건강정보 가이드라인의 예 (0) | 2019.10.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