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겨울철이 되면서 혈관 건강에 각별히 신경 쓸 때다. 날씨가 추워지면 혈관이 수축되고 혈압이 상승하면서 중풍의 발생률도 높아진다. 이 시기엔 뇌혈관이 막히는 중풍뿐 아니라 눈 혈관도 예외는 아니다. 이른바 눈의 중풍이라고 불리는 망막혈관폐쇄에 대해 알아본다.
눈 속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질환
흔히 중풍이라고 하면 뇌혈관이 막혀 생기는 뇌질환을 떠올린다. 하지만 눈에도 중풍이 올 수 있다. 추운 겨울철 혈압이 높아지면 혈관을 이루고 있는 내피세포가 손상되는데 이때 눈 혈관까지 손상될 수 있다. 갑작스러운 눈 속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이른바 눈의 중풍으로 불리는 망막혈관폐쇄는 시력저하와 심하면 실명까지 초래할 수 있다.
망막은 안구의 가장 안쪽에 위치하여 각막과 수정체를 지나 들어온 물체의 상을 맺히게 하는 부분이다. 혈관과 신경조직으로 이루어져 있어 신체 어느 기관과 마찬가지로 혈액이 원활하게 공급되어야 제 기능을 할 수 있다. 이렇게 중요한 망막 혈관에 문제가 생기면 망막혈관폐쇄라는 낯선 불청객을 부를 수 있다.
50대 이상 및 고혈압 환자 주의
가장 큰 원인은 고혈압으로 알려져 있으며 당뇨, 동맥경화를 앓거나 혈액에 이상이 있을 때 발생할 확률이 높다. 따라서 평소 혈액순환이 잘되지 않거나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면 정기적으로 망막정밀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3년 4만 8,953명에서 2017년 6만 440명으로 4년 사이에 약 23% 증가했다. 특히 2017년 50대 이상 환자 수는 약 89% 이상으로 나타났다. 중장년층에서 많이 발생하다 보니 시력 감퇴 및 시야가 흐려지는 증상을 노안으로 여기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골든타임을 농치면 실명에 이를 수도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증상은 어떻게 나타날까
뚜렷한 자각증상 없이 갑작스레 시력장애가 오는 특징이 있으며 폐쇄된 위치에 따라 시력 저하의 정도 및 저하 속도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경우에 따라 안구를 채우고 있는 셀 성분의 유리체에 출혈이 동반돼 눈앞에 검은 물체가 떠다니는 날파리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응급치료가 필요한 질환
망막혈관폐쇄는 크게 망막동맥폐쇄와 망막정맥폐쇄로 나뉜다. 동맥과 정맥 폐쇄 위치에 따라 증상과 시력저하 정도가 다르게 나타난다.
망막동맥폐쇄
응급질환에 해당하며 동맥혈관이 막혀 발생한다. 별다른 통증 없이 갑자기 먹구름이 낀 것처럼 눈앞이 캄캄해지고 갑작스러운 시력저하가 특징이다. 일단 한번 발생하면 시력회복이 거의 불가능하다. 아직 효과가 검증된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증상이 발현되면 최대한 빨리 병원으로 내원하여 안압을 낮추고 혈관이 폐쇄된 원인을 찾아 혈류를 회복시키기 위한 처치들이 시행되어야 한다.
망막정맥폐쇄
동맥이 막히는 것보다 흔하다, 정맥이 막히면서 혈관이 나가지 못해 혈관이 터져 출혈이 생기고 혈관이 손상되는 질환으로 시력이 현저히 감소하지만 한쪽 눈에서만 발생하여 반대쪽 눈에는 이상이 없어 방치하기 쉽다. 또한 황반변성, 신생혈관이 생겨나 안구 압력이 상승하는 녹내장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합병증이 나타날 경우 안구에 심한 통증까지 동반되기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중장년층은 연 1, 2회 정기검진이 중요
망막 혈관은 눈 깊숙한 곳에 있으며 혈관이 매우 가늘기 때문에 치료 또한 쉽지 않고, 근본적인 치료법이 아직 없다. 더욱이 초기 자각 증상이 없어 치료 시기를 놓칠 가능성이 많아 평소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어느 날 갑자기 뿌옇게 안 보이고 눈부심이 심하다면 병원을 내원하고 특히 중장년층, 고혈압, 당뇨, 심혈관질환 등 혈전이 잘 생기는 혈액질환이 있는 경우의 고위험군은 연 1~2회 정기검진을 반드시 받는 것이 좋다.
출처_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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