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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생활

탤런트 김승환의 암극복 후의 행복 비결

  탤런트 김승환은 6년 전 대장암 진단을 받았지만 수술과 식이요법, 운동을 통해 암을 이겨냈다. 몇 해 전
  에는 17세 연하의 아내를 만나 결혼을 해 두 아이를 낳고 기르며,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는 만삭의 아내와 산책을 나선 강변에서 강물에 투영된 행복을 발견했다고 한다. 날씨와 계절의
  변화에도 언제나 한결같은 모습으로 흘러가는 강물을 보면서 삶에 대한 의연함을 배운다고 말한다.
 


게 흐는 강은 내 마의 평

 


폭우가 쏟아지던 지난 9월 김승환은 영화 촬영차 전북 부안에 머물렀다. 하지만 장대비가 그치지 않아 촬영을 접어야 했고 김승환은 숙소에서 애꿎은 하늘만 바라봐야 했다. 하염없이 퍼붓는 비. 손을 쓸 수도 없이 막막한 그 비처럼 그에게도 한동안 암담하던 시기가 있었다. 6년 전 대장암 판정을 받고 암 치료에 나선 그때, 죽을 만큼 힘든 고통과 싸우며 그는 두려움을 느꼈고 눈물도흘렸다.


하지만 삶은 그에게 ‘강물처럼 의연해야지’라고 속삭이며 약해진 그를 자꾸 토닥였다. 그래서 그는 더 울 수 없었다.
“집이 한강변에 있는데 거실이든 안방이든 집안 어디에서도 강물이 보여요. 그런데 강물은 언제 바라봐도 한결 같잖아요. 나는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의 평정을 잃어버리고 자꾸 약한 마음을 먹게 되는데, 언제나 의연하게 흘러가는 강물을 보면서 많은걸 느꼈어요.”


그는 경기도 덕소에 있는 한강변 아파트에서 7년 째 살고 있다. 그는 이전부터 물을 좋아해 운동도 수영이나 웨이크보드를 즐겼고, 강이나 바다를 찾아 여행을 다니곤 했다. 그래서 아침에 눈을 뜨면 가장 먼저 강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이사도 했는데, 얼마 되지 않아 암 선고를 받은 것이다.


“혈압이 좀 높은 것 빼고는 아주 건강했어요. 감기에 걸린 적도 거의 없어서 병원을 찾을 일이 없이 살았죠. 너무나 우연한 계기로 갑작스레 암 진단을 받아 충격이 더 컸습니다.”


그는 대장청소를 하면 몸이 상쾌하고 컨디션이 좋아진다는 친구의 말을 듣고 2005년 병원을 찾았다. 그런데 의사로부터 하는 김에 대장내시경까지 같이 해보자는 권유를 받게 됐고, 검사 결과 암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하늘이 두 쪽 나는 것 같다’ 는말은 얼마간 진부한 표현이지만 암 선고를 받은 그의 심정이 꼭 그랬다고 한다. 다행히 조기에 발견해 완치 여지가 충분한 상태였다.



건강검진은 건강한 삶의 전제조건

그는 대장의 일부를 잘라내는 대수술을 받고 항암치료를 시작했다. 술과 담배도 모두 끊었고 병원에서 제시하는 식이요법을 성실하게 따랐다. 하지만 암 세포를 죽이기 위해 처치를 받으면 건강한 세포까지 사멸할 정도로 독한 후유증을 일으키는 것이 항암치료다. 그 역시 머리카락이 다 빠지고 하루 종일 구토에 시달리며, 공포와 고통 속에서 암과 싸워야했다.


치료를 받을 당시에도 강은 늘 제 앞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기분이 좋은 날에는 강물도 평화롭게 보이지만 기분이 안 좋은 날엔 무료하고 답답하게만 보였어요. 또, 맑은 날 여유롭게 흐르는 강을 보면 마음이 푸근해졌다가도 비가 오거나 눈이 올 때는 괜히 슬퍼지기도 했죠.”


사실 암을 이겨내는 데는 수술과 식이요법, 운동이 필요하지만, 그와 함께 심리적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더 없이 중요하다. 살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던 그는 자신을 독려하기 위해 날씨가 나쁠 때는 창에 커튼을 치고 맑은 날만 강을 대했다. 그는 강물을 바라보며 마음의 여유를 찾으려 애썼고 조급해지는 감정을 추슬렀다. 고통스런 투병생활을 견디는 동안 몸무게가 20kg이나 줄어들었지만, 반드시 암을 이기고 말겠다는 강한 의지 덕에 그는 암을 완치할 수 있었다.

 

“예전에는 고기를 좋아했지만 지금은 육식보다는 채식 위주의 식단으로 바꿨어요. 조리법도 굽기보다 찌거나 삶는 방법을 쓰죠. 일주일에 3일 이상은 반드시 운동도 하고 있고요.”

 

그는 배우로서 다소 어려움이 따르더라도 가능한 한 규칙적인 생활을 하려 노력한다. 인스턴트음식은 절대 먹지 않고 촬영장에 고구마나 사과 등으로 도시락을 싸가기도 한다. 이처럼 생활습관을 바꾼 뒤에는 혈압도 정상으로 돌아와 오히려 이전보다 더 건강해진 체력을 갖게 됐다.


“암 완치 후 제게 대장암을 선고했던 의사에게 ‘그 때 제가 대장암을 발견하지 못했으면 어떻게 됐을까요?’라고 물어본 적이 있어요. 그랬더니 의사가 ‘지금 이 자리에 안 계시겠죠’ 라고 하더군요. 그만큼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는 거죠.”


김승환은 “암 때문에 몸에 이상을 느꼈을 때는 이미 말기” 라며 “암이 생겨도 조기에만 발견하면 얼마든지 완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반드시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받아야한다” 고 조언했다.

  


강물처럼 흘러온 사랑이라는 선물


죽음의 문턱을 넘나든 이후 그에게는 새로운 삶이 찾아왔다. 암을 극복한 많은 이들이 그러하듯 김승환 역시 하루하루를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게 됐다. 더구나 그에게는 하나님의 선물처럼 사랑도 찾아왔다.

“투병생활을 하던 중에 신앙을 갖게 돼 교회에 나갔는데 거기서 아내를 만났어요. 호감은 있었지만 당시 건강을 회복한 지 얼마 안 된데다 나이 차이가 너무 많이 나서 망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사람하고 연애하고 결혼하는 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죠.”


다행히 그의 마음을 안 아내 이지연 씨가 더 적극적으로 그에게 다가갔다. 결혼을 하자고 한 것도 아내가 먼저였다. 두 사람은 2007년 8월 결혼식을 올렸고 이듬해 아이도 낳았다.


항암치료를 받았던 것 때문에 아이를 갖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걱정했어요, 그런데 다행히 곧바로 아이도 생겨서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지금 큰 아들 현이는 세 살, 딸 별이는 8개월이 되었다. 그런데 별이의 경우 신생아 배앓이를 겪는 바람에 생후 4개월 무렵까지 밤만 되면 울음이 심했다고 한다.


“별이가 울기 시작하면 차에 태워 무작정 데리고 나가기도 하고, 밤새 집 주변을 안고 돌아다니기도 했어요. 안타까운 마음에 아내와 부등켜 안고 셋이 같이 펑펑 울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힘든 기억은 우리 가족이 얼마나 서로 사랑하는지를 깨닫게 해주기도 했죠.”


지금은 별이의 배앓이도 없어졌고 아이들은 모두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김승환은 무럭무럭 크는 아이들을 보면서 가끔은 벅찬 감동을 느낄 때가 있다고 한다. 암의 고통이 깊었던 만큼 지금의 행복은 더 묵직하게 마음을 채우는 것이다.


 

굽이치는 강가에서 얻은 건강과 행복

 

암 투병의 힘든 기억이 폭풍처럼 훑고 지나간 지금, 그는 여전히 강물을 바라보며 살고 있다. 그렇게 7년 동안 늘 옆에 있어온 강이 가장 아름답게 보였던 때는 언제일까?

“아내가 만삭일 때 자연분만을 하기 위해서 운동삼아 매일 강변으로 산책을 나갔어요. 저녁 5시쯤 나가서 7시가 넘어 돌아오곤 했는데, 그때가 마침 해질녘이잖아요. 아내 손을 잡고 석양이 물드는 강가를 걸어가면, 행복한 우리 모습이 강물에 투영되곤 했죠. 그 모습이 가장 아름다웠던 것 같아요.”


남들이 흔히 겪지 못하는 고통의 시간이 있었지만 김승환은 용기를 내어 그 고통을 이겨냈다. 그리고 지금 그의 시간은 평화롭게 흐르고 있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처럼 말이다.


 

  Tip_  대장암 검진
 
 대장암 조기검진 꼭 받으세요! 국민건강보험에서 발송하는 대장암 검진표를 이용해 대장암 조기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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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 정기검진 실시를 제도화하고 있습니다. 만 50세 이상의 남녀는 분변잠혈반응검사(FOBT)를 실시해 유
 소견자로 판정되면 대장내시경 또는 대장이중조영검사를 선택하여 대
장암검진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가족 중 대장암이 있는 경우 40세부터 받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혈변 등의 증상이 있으면 연령과 상관없
 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게 좋습니다.

 

이나영/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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