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사건 이후 화학생활용품의 위해성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다. 화학생활용품은 주방, 욕실 등 인체 건강 및 위생과 밀접한 장소에서 주로 사용되기 때문에 안전한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안전한 생활용품을 찾는 수요의 증가는 집에서 천연세제를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소비 행태로 진화했다.
소비자들의 이런 욕구를 파악한 화학생활용품 업체들이 자사 브랜드를 붙인 천연세제용 재료를 마트 생활용품 코너에서 판매하기 시작한 지도 벌써 여러 해가 됐다.
천연세제는 보통 2~3가지 이상의 재료를 알맞은 비율로 섞어 만든다. 아무래도 시중에 판매하는 화학생활용품보다는 편리성이 떨어진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문가들의 조언을 구해 천연세제를 좀 더 간편하게 만들어 사용하는 법을 소개했다.
사용하기 가장 편리한 천연세제는 ‘식초 스프레이’다. 분무기에 식초와 물을 1대 1의 비율로 넣고 가볍게 흔들어 섞어준다. 이어 청소가 필요한 곳에 액체를 분사한 뒤 깨끗한 마른 걸레로 닦아내면 웬만한 얼룩은 모두 지워진다. 특히 욕실 수전의 물때나 거울, 선반에 묻은 비누·샴푸 얼룩 등을 지우는 데 효과적이다.
산성인 식초가 알칼리성인 세제를 녹이기 때문에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반짝반짝 닦을 수 있다. 식탁이나 싱크대 청소, 전기주전자 청소에도 좋다. 식초 냄새가 좀 나긴 하지만 냄새는 청소 후 환기를 하면 자연스레 날아간다. 그래도 식초 냄새에 거부감이 있다면 레몬향이나 라임향 등 상큼한 향이 나는 천연 에센셜 오일을 한 방울 첨가해도 좋다.
올리브유는 천연 가구 광택제다. 마른 천에 올리브유를 묻힌 뒤 가구 표면을 부드럽게 문지르면 된다. 다시 올리브유를 닦아낼 필요 없이 그대로 건조시키면 가구 표면의 광택이 살아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만약 상큼한 향기를 가미하고 싶다면 올리브유 4분의 1컵당 레몬즙 한 스푼을 넣으면 된다.
세 번째 천연 세제는 카스티야 비누다. 스페인 카스티야 지방의 비누 제조법에서 유래한 카스티야 비누는 올리브유가 주 원료이기 때문에 독성이 없고 미생물에 분해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액체형 카스티야 비누를 구입한 뒤 용기에 넣고, 카스티야 비누 4분의 1 분량에 해당되는 물을 넣어 섞으면 거의 만능 세제처럼 사용할 수 있다. 세탁 세제나 주방 세제, 비누, 심지어 샴푸 대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고 바닥을 청소할 때도 쓸 수 있다.
탄산수소나트륨(베이킹 소다)은 만능 천연세제로 일찌감치 각광받았다. 베이킹 소다는 악취를 제거하는 탈취제이자 기름때 제거 세제이기도 하고 연마제 역할도 한다. 작은 그릇에 베이킹 소다를 담아 냉장고에 넣어두면 악취를 잡아준다.
물과 만나면 기름을 관통하는 성질을 띠기 때문에 오븐이나 가스레인지 등 기름때 청소에도 사용할 수 있다. 오븐이나 가스레인지의 열기가 남아있을 때 베이킹 소다를 약간의 물과 섞어 기름이 묻은 곳에 바르고 약 30분간 불리면 기름때를 쉽게 닦아낼 수 있다.
하수구를 청소할 땐 약간의 베이킹 소다를 하수구에 뿌린 후 식초를 부으면 된다. 베이킹 소다의 단점은 깨끗이 닦지 않으면 하얗게 흔적을 남긴다는 것이다. 베이킹 소다를 사용해 가스레인지 등을 청소했을 경우 마지막에 식초 스프레이를 뿌려 한 번 더 닦아내면 자국 없이 마무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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