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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생활

‘동백꽃 필 무렵’ 동백이는 엄마에게 신장이식을 해줄 수 있을까





인기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는 어린 시절 엄마에게 버려진 상처를 갖고 자란 동백(공효진)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느닷없이 딸을 찾아온 엄마(이정은)는 자신이 떠났던 이유와 다시 돌아온 이유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동백의 엄마는 어딜 가는지 이야기 하지 않고 택시를 잡아타고 외출하고 돌아오는 일이 잦았다. 신장 투석을 위해서였다.


동백이 병원에서 우연히 만난 의사는 엄마의 상태에 대해 신장 이식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해줬다. 어릴 적 자신을 버렸던 엄마가 다시 나타난 이유가 신장 이식 때문인 줄 오해한 동백이 모질게 이야기하는 장면도 등장한다. 결국 오해를 푼 동백은 엄마에게 신장 이식을 해주기로 마음먹게 된다.


현실 속에서도 동백이는 엄마에게 자신의 신장을 떼어 줄 수 있을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식에 걸맞는 공여자 조건을 갖췄을 때만 가능하다.

  


우선 신장의 기능을 살펴보면 콩팥이라고 불리는 이 장기는 아래쪽 배의 등쪽으로 위치하고 있다. 두 개의 신장이 한 쌍으로 있는데, 노폐물을 배설하고 체내 항상성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무게는 전체 체중의 약 0.4% 불과하지만 신장 기능이 저하되면 생명에도 위협이 될 정도로 중요하다. 이 작은 장기에서 여과되는 혈액량은 무려 180L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드라마에서 언급되는 신장 질환은 장기 이식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질병이다. 정상기능을 할 수 없는 신장을 대신해 다른 사람에게서 신장을 기증받는 방식이다. 신장의 기능이 저하되면 내분비계 기능이 저하되고 혈액투석이나 복막투석을 평생 받아야만 한다. 하지만 신장의 기능을 완전하게 대체하지 못하기 때문에 만성신부전을 겪는 이들에게 최선의 치료는 신장이식이다.

 


주로 혈연관계에 의한 신장 이식이 대부분이지만, 대한의학회 설명에 따르면 혈연관계가 아니더라도 수술 후 성적 차이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족의 경우 무조건 신장 이식을 해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신장을 받는 수혜자와 이식을 해주는 공여자 사이에 수혈 가능한 혈액형 관계가 성립해야 하고 림프구 교차 반응검사 등을 거쳐 이식에 적합한지를 따져보게 된다. 최근에는 의술이 발달하면서 반드시 일치하지 않더라도 이식 수술이 가능해지기도 했다.

 

다만 이러한 조건이 맞는다고 해도 종양을 앓고 있거나 활동성 감염증이 있는 경우, 조절되지 않는 당뇨병이나 고혈압을 가진 경우, 심폐질환이나 간 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 중증 정신질환자의 경우에는 공여를 원하더라도 신장 이식 수술에서 제한된다.

 


최근에는 뇌출혈 등 각종 뇌 질환이나 사고로 뇌 기능이 손상된 뇌사자가 신장 이식을 하는 경우도 있다. 회복될 가능성이 남아있는 식물인간이 아닌, 회복될 가능성이 없는 뇌사 상태의 뇌사자가 그 대상이다.


심폐정지의 경우 혈류가 지속적으로 공급되지 않기 때문에 장기가 손상될 수 있지만, 뇌사의 경우에는 뇌 기능을 할 수 없지만 심기능은 유지돼 장기에 필요한 영양분과 산소가 공급된다. 가족이 동의해야 장기이식이 이뤄질 수 있는데 최근에는 동의율이 줄면서 이식을 기다리는 대기자 수는 늘고 있지만 공여자는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본인이 직접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장기 공여를 원한다는 신청을 할 수 있지만 이러한 장기기증 희망 등록자수도 급감하고 있다.

 


신장이식은 수술이 성공적일 경우 일상생활이 가능해지고 신장 질환을 겪기 전처럼 신체활동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된다. 정상인과 같이 생활할 수 있기 때문에 사회생활에도 제약이 없는 편이다. 하지만 타인의 장기를 이식받는 수술이기 때문에 몸에서 거부하는 반응을 억제하기 위한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한다.

 


<도움말: 국가건강정보포털 의학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