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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생활

손 위생, 씻기만큼 보습도 중요해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지하철역이나 대형 마트, 아파트 엘리베이터 등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장소에 손 소독제가 비치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손 소독제를 평상시보다 자주 사용하고, 흐르는 물에 손을 씻는 빈도가 잦아진 사람들이 많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손 씻기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시민들에게 손을 자주, 올바른 방법으로 씻을 것을 당부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에 손을 무작정 씻기만 하는 게 질병 예방의 능사가 아니라는 기사가 게재됐다. 손을 자주 씻거나 손 소독제를 사용하면 피부가 건조해지기 쉬운데, 피부가 건조하면 손을 아무리 잘 씻어도 질병 예방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델라웨어의 소아감염 담당 의사 크레이그 셔피로는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손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피부가 건조하고 거칠어지면 비누와 소독약 성분이 제대로 작용하지 않는다. 또 피부가 건조해서 갈라지고 불편한 느낌이 들면 손을 덜 씻게 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소아응급의료 전문병원인 PM소아과병원의 수석의료자문 크리스티나 존스도 “피부장벽이 무너지면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피부 속으로 침투하기 용이해진다”고 말했다. 건조하고 갈라진 손은 감염에 취약하기 때문에, 단순히 손을 씻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피부 보습까지 해줘야 질병 예방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손 보습제로는 어떤 제품이 좋을까. 존스 수석의료자문은 피부 진정 효과가 있고 질감이 무거운 제형의 보습제를 권했다. 유분이 풍부한 느낌의 핸드크림을 사용한다면 실패할 확률이 낮을 것으로 보인다. 알코올 성분이 함유된 화장품은 피부를 더 건조하게 만들 수 있으니 피하는 게 좋다. 손 소독제를 고를 때는 보습 성분이 포함된 제품을 선택한다. 손을 촉촉하게 유지하려면 손 소독제의 알코올 함량이 60% 미만이어야 한다.

 

 

손 보습을 위해 비싼 핸드크림을 사용할 필요는 없다. 비싼 제품을 아껴서 조금씩 바르는 것보다 마트나 드러그스토어에서 판매하는 적당한 가격대의 핸드크림을 아낌없이 바르는 게 더 낫다. 핸드크림을 바르는 타이밍도 중요하다. 보습제의 원리는 피부에 존재하는 수분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피부 표면을 걸어 잠그는 것이다. 이 때문에 손을 흐르는 물에 씻은 직후에 핸드크림을 바르는 게 효과적이다.

 

 

손 위생과 보습을 위해 또 하나 중요한 것은 핸드크림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지 않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만지면 그만큼 핸드크림 용기가 오염될 확률이 높다. 본인 혼자 쓰는 제품도 가능하면 손을 씻은 후에 만지는 게 좋다. 핸드크림이 손으로 눌러서 짜내는 펌프형 용기에 들어있을 때, 크림이 나오는 펌프 끝부분을 손으로 만지지 않도록 한다. 튜브형 제품도 마찬가지다. 보습제가 나오는 튜브 구멍을 만지지 않아야 오염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