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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생활

코로나 유행에서 배운다 코로나바이러스는 퇴치할 수 있나?



‘전 지구인을 위협하는 감염병은 5~6년 주기로 온다’는 말이 있었다. 2002~2003년 사스(SARS)에 이어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2015년 메르스(MERS) 유행이 5~6년 간격이었다.


그렇지만 알고 보면 2009년과 2015년 사이에는 서아프리카 지역의 에볼라 바이러스 유행이 있었고, 지카 바이러스 감염이 주로 남미와 동남아시아 국가들에서 생기다가 국내로도 전파됐다.


또 동남아시아 및 중국에서 몇 차례 조류 인플루엔자 감염 건도 계속 생기고 있다. 이처럼 끊임없이 바이러스 등 미생물의 번식이 생명과 건강에 대한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으며, 많은 전문가는 앞으로 인류에게 닥쳐올 주요한 재난으로 미생물의 습격을 꼽는다.



코로나 19의 대유행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지난해 말부터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중국이나 우리나라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환자들이 생겼지만, 이제는 전 지구의 질병이 됐다.


4월 20일 오전 9시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약 234만 명이 확진됐으며 이 감염 규모는 유럽이나 미국 등을 중심으로 더더욱 커질 예정이다.


사망자도 같은 시각 기준 약 164,106명이다. 이 때문에 미국이나 유럽 등 세계 경제가 휘청이고 있으며, 도쿄올림픽도 내년으로 연기했으나 이조차도 개최가 불투명하다는 의견이 계속 나오고 있다.



<출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2020. 04. 21. 00:00 기준


우리나라에서도 예외는 아니어서 4월 20일 00시 기준 10,674명이 확진됐고 236명이 숨졌다. 앞으로도 국내외에서 감염 경로를 파악할 수 없는 감염자가 속출할 것이며, 요양병원 등 고령자가 많이 모이거나 평소 면역력이 약한 이들을 중심으로 사망하는 사례도 더욱 증가할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코로나 19 유행과 같은 감염병은 앞으로도 계속 찾아올 것으로 예측한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질문. 바이러스는 왜 사람을 공격할까? 이를 제대로 파악해야 대처법 역시 적절할 수 있다.



‘사람(숙주) 죽이기’가 목적인가?


코로나 19 유행과 관련해 이를 막는 방향에서 많이 언급되는 단어를 보면, ‘퇴치’나 ‘박멸’이 있다. 이런 단어들을 쓰는 이유는 코로나 19 바이러스를 우리나라나 지구에서 아예 없애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바이러스 등 미생물이 사람을 죽이는 존재라는 여기기에 이런 ‘악’은 아예 박멸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사실 바이러스는 사람을 죽이기 위해 존재하지는 않는다. 그들은 사람이 숙주 즉 자신의 종족 번식을 위한 도구인 셈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죽어서 사라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만약 사람을 모두 죽이면 어떤 일이 생길까? 사람을 숙주로 하는 그들 역시 같이 사라진다.


이는 감염병 유행의 치명률을 지역별로 비교해 보면 더 잘 드러난다. 새로운 감염병은 대체로 유행이 시작된 지역에서는 치명률이 높다.




중국의 경우 후베이성 안에서도 코로나19가 처음 확인된 우한에서 치명률이 높게 나타난다. 이후 우한에서 멀어질수록 치명률은 낮아진다.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으나 우선 사람들이 바이러스 유행에 대처할 시간이나 인력, 장비 등이 충분했겠느냐가 중요한 이유일 것이다.


바이러스 측면에서는 치명률이 높은 종류로 변이된 것들이 먼저 사라졌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사람을 아예 죽이는 종류로 변이가 나타난 것들은 사람이 죽으면서 함께 없어졌다.


반면 사람이 죽지 않고 다른 이에게 전파 시킬 수 있는 종류로 변화한 바이러스들은 멀리 퍼져 나갔다고 볼 수 있다.



코로나 19는 퇴치될 것인가?


2009년의 신종 인플루엔자나 2015년 메르스는 여전히 존재한다. 신종 인플루엔자는 이듬해부터는 ‘캘리포니아 A형 인플루엔자’로 이름만 바꿔 달고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유행성 독감을 일으켰다.


메르스는 국내에서는 2015년 큰 유행을 일으켰다가 사라진 뒤 2018년에도 국내에 또 들어왔다가 차단됐지만, 중동 여러 나라에서는 여전히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어떻게 될까?


코로나바이러스는 흔히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다. 대부분의 경우 2~3일에서 길게는 열흘가량 콧물이나 기침, 가래 등을 겪으면서 우리 몸의 면역력으로 회복된다. 하지만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 일부는 폐렴으로 악화돼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이번 코로나19의 경우에는 새로운 종류이기 때문에 우리 몸의 면역력이 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폐렴이나 사망 비율이 다소 더 높았으나 인류가 이에 대처하면서 점차 사망 비율이 낮아지고 있다. 전 세계 제약회사들이 앞다퉈 개발 중인 백신도 나올지 모른다.


조심스럽게 예측해 보면 이미 전 세계로 퍼진 코로나 19 역시 다른 코로나바이러스처럼 우리들 주변에 계속 남으면서 주로는 감기를 일으키겠지만 면역력이 약한 고령자나 각종 질환자에게는 폐렴이라는 합병증과 함께 죽음을 불러올 지 모른다.


바이러스를 단지 악으로 규정해 퇴치한다는 입장보다는 만성질환자나 빈곤층 등 바이러스에 특히 취약한 이들의 건강 수준을 높이는 대책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