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4월부터 초여름까지는 아스파라거스가 제철을 맞은 시기다. 기다란 줄기 끝에 아직 피지 않은 꽃봉오리가 맺혀진 아스파라거스는 1970년부터 국내에서 재배가 시작되어 우리에게 낯선 식재료였다. 하지만 이 이국적인 식재료는 이제 마트에서도 쉽게 볼 수 있게 되었다.
대중적인 식재료라고 하기에 아스파라거스는 다소 높은 비용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아스파라거스는 싹이 자라는 속도가 제각각이고, 일일이 손으로 수확해야 하는 까다로운 식재료이기 때문이다. 이런 재배 특성 때문에 아스파라거스는 중세 유럽의 왕실에서만 먹었던 고급 식재료로 통했다.
제철을 맞은 아스파라거스의 영양 효능
아스파라거스에서 발견되어 비슷한 이름이 붙여진 ‘아스파라긴산’ 물질은 아미노산의 일종이다. 아스파라긴산은 간의 해독 작용을 원활하게 하여 숙취를 해소하고, 간 기능을 개선시켜 피로 해소 효과가 있다.
한국인의 대표 숙취 해소 음식이 콩나물국이라면, 외국에서는 과음 후 아스파라거스 스프를 즐겨 먹는다. 아스파라거스에는 콩나물 보다 약 10배나 많은 아스파라긴산이 들어있어 알코올로 인해 손상된 간을 회복시켜주기 때문이다.
간을 해독시키는 아스파라거스의 영양 성분으로 ‘글루타티온’ 또한 주목해야 한다. 강력한 항산화 성분인 글루타티온은 일명 ‘간의 해독제’라고 불릴 만큼 효능이 뛰어나다. 또한 항산화 기능으로 신체에 유해한 활성산소를 줄이고, 피부를 건강하게 만든다. 요즘같이 일교차가 크고 건조한 환절기에는 피부 미백, 재생 효과가 탁월한 아스파라거스와 친해지면 윤기 나는 피부를 기대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아스파라거스는 요즘처럼 스마트폰 시대에 위협받는 눈 건강에도 좋다. ‘눈의 보호막’ 역할을 하는 루테인 성분이 풍부하여 안구가 노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때문이다. 특히 아스파라거스의 꽃봉오리 부분에 루테인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오랜 기간 검증된 영양만점 조합,
아스파라거스 베이컨 그라탕
비타민, 무기질, 미네랄이 풍부한 아스파라거스는 동물성 단백질과 함께 하면 영양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낸다. 예로부터 아스파라거스는 베이컨과 찰떡궁합을 자랑해 왔는데, 이는 맛에 있어서 뿐만 아니라 영양학적으로 서로 상호보완을 해주는 조합이기 때문이다.
오늘은 이 두 가지 식재료를 이용한 요리를 소개한다.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일품인 ‘아스파라거스 베이컨 그라탕’ 이다.
[필요한 재료]
아스파라거스 8개, 베이컨 1팩, 파마산 치즈
*베사멜 소스 : 버터 60g, 밀가루 60g, 우유 300ml, 소금 한 꼬집, 후추
[만드는 과정]
1. 5cm의 길이로 자른 아스파라거스 2~3개를 베이컨으로 돌돌 말아준다. 아스파라거스의 질긴 밑둥은 감자칼로 껍질을 벗겨서 준비한다.
2. 기름을 소량 두른 팬에서 노릇하게 구워준다.
*chef's tip
아스파라거스는 지용성 비타민이 풍부해 버터나 올리브오일 등과 같은 기름에 살짝 볶아 조리할 때 흡수가 더 잘 된다.
[베사멜 소스]
3. 냄비에 버터를 녹이고 밀가루를 넣어 풀처럼 잘 개어준다.
4. 우유를 소량씩 넣어 걸쭉한 농도가 될 때까지 절어주면서 소금, 후추로 간을 한다.
5. 오븐 용기에 베사멜 소스를 깔고 베이컨롤을 담는다.
6. 남은 베사멜 소스를 그릇에 채우고, 파마산 치즈 가루를 듬뿍 뿌려 200도 오븐에서 20분간 치즈가 녹을 때까지 구워서 완성한다.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일품인 고급스러운 요리 ‘아스파라거스 베이컨 그라탕’. 아이들도 좋아할 맛이고, 어른들을 위한 술안주로도 썩 잘 어울린다.
특히 베이스로 들어가는 베사멜 소스는 한 번에 대량으로 만들어 소분하여 냉동 보관하면 편하다. 필요할 때마다 간편하게 꺼내어서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다.
싱그러운 봄과 초여름을 기다리는 지금, 제철을 맞아 맛도 영양도 꽉 찬 아스파라거스를 이용하여 ‘아스파라거스 베이컨 그라탕’을 요리해보자. 유럽의 왕실이 즐겨 먹었던 고급스러운 맛을 입 안 가득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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