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생활 속 위생이 강조되면서 마스크만큼이나 손 소독제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하게 사용하는 생활용품이 됐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승강기는 밀폐된 공간이고, 여러 사람의 손이 닿는 버튼을 눌러야 한다. 승강기 내에선 코로나19 바이러스 전파 위험이 높은데, 이를 위해서 등장한 것이 바로 손 소독제다. 회사는 물론이고 아파트 승강기에도 손 소독제가 비치돼 있어 버튼을 누르고 나면 손 소독제로 손을 닦는 습관이 생길 정도다.
하지만 최근 손 소독제를 사용하려던 어린이가 펌핑 용기에서 튄 소독제 성분으로 각막이 손상됐다는 뉴스가 들려왔다. 보통 승강기에 비치된 손 소독제는 승강기 가장자리 난관 손잡이에 매달려 있는 경우가 많다. 이는 성인의 팔꿈치 정도 높이여서 아이들이 사용하기에는 다소 높은 위치다. 키가 작은 아이들은 손을 머리 위로 뻗어 손 소독제를 사용하는데, 바로 눈에 튈 수 있는 위험이 있는 것이다.
사건 당시 5살 여아는 까치발을 하고 손 소독제 펌핑 용기를 눌렀던 것으로 조사됐고 소독액이 눈에 튀었다. 보호자가 즉시 눈을 물로 씻긴 뒤 응급실에 데려갔지만 이미 알코올 성분의 손 소독제로 각막에 화상을 입은 상태였다고 한다.
손 소독제에는 알코올(에탄올)이 함유돼 있다. 보통 에탄올 농도가 50~80%에 달하는 제품이 많은데 이는 안과에서 수술용으로 쓰는 소독제보다도 농도가 4배 정도 진한 수준이다. 그래서 눈에 들어가면 화상 등의 손상을 줄 수 있다. 시중에 판매되는 겔 타입 손 소독제에는 에탄올 성분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농도가 높을수록 소독 효과가 높기 때문에 선호도가 높지만 위험성도 안고 있는 셈이다.
에탄올은 균과 화학적으로 결합하지 않아 살균제로 흔히 쓰이는 성분이다. 과산화수소나 항균제와 같은 것들은 바이러스와 화학적으로 결합하거나 활성 물질을 발생시킬 수 있어 손 소독제로 흔히 쓰기에는 어려운 성분이다. 또 에탄올의 경우에는 공기 중으로 날아가기 때문에 손 소독제로 사용하더라도 끈적하거나 축축한 느낌 등의 이물감이 남지 않아 주로 쓰인다.
소독용 에탄올 성분은 사용하더라도 유해하지 않지만 일부 불량 제품에는 메탄올이 함유되기도 한다. 외신 보도를 종합해보면 미국 뉴멕시코주에서는 손 소독제를 마신 3명이 숨지고 1명이 실명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노숙자들이 주류를 대신해 알코올 성분을 즐기기 위해 이 같은 행동을 벌였을 것이라고 당국은 추측하고 있는데, 불량 제품에 포함된 메탄올 성분에 노출되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에탄올과 달리 메탄올은 구토와 두통, 발작은 물론이고 뇌 손상과 실명을 초래할 수 있다. 심각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눈에 튀는 것뿐 아니라 아이들이 실수로 이를 먹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손 소독제를 지나치게 자주 사용하면 손이 건조해질 수도 있다. 손에 남아있던 수분을 같이 증발시키기 때문이다. 가능하면 물과 비누로
손을 닦고, 손 소독제를 사용한 경우라면 보습크림을 발라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관리해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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