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기온이 크게 내려가면서 겨울 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올해는 예년보다 평균 기온은 비슷할 것으로 예보됐지만 기온 변화폭은 더 클 것으로 예측된다. 일교차로 인한 건강 관리에 유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하고 있기 때문에 감기나 독감 등으로 인한 ‘트윈데믹(비슷한 2개의 질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현상)’ 우려도 있다. 코로나19와 증상이 비슷한 겨울철 질환을 겪지 않으려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이다.
추워지면 찾아오는 한랭질환은 단어 그대로 추위가 직접적인 원인이 돼 발생하는 질환을 뜻한다. 대표적으로 저체온증처럼 전신에 질환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고, 동상이나 침수병 등 국소성으로 나타나는 질환이 있다. 추위에 오래 노출되면 특히 노인이나 어린이 등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에 취약한 계층은 심각한 건강 위협이 될 수 있다.
저체온증은 체온이 35도 미만으로 내려가는 때를 뜻한다. 우리 몸은 정상 체온을 유지해야 하는데 외부 온도가 너무 낮아 몸이 열을 만들어내는 속도보다 열을 잃어버리는 속도가 더 빠를 때 저체온증이 발생한다. 물이나 바람 등에 노출되는 경우가 저체온증이 나타날 수 있는 환경이다.
저체온증 의심 증상은 팔다리에 심한 떨림 증상이 나타난 뒤 말이 어눌해지는 것이다. 이후에도 저체온 증상이 지속되면 의식을 잃고 심각한 경우 사망에 이르게 된다. 약물이나 음주를 하게 되면 온도 변화를 감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저체온증이 더 쉽게 나타난다. 실제로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신고된 한랭질환자 31.6%가 음주 상태로 내원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랭질환 중 흔히 나타나는 종류는 동상이다. 동상은 신체 조직 일부가 추위로 인해 손상되는 것을 말한다. 손가락이나 발가락, 코, 뺨, 귀 등에 걸리게 된다. 가볍게 여길 수 있는 증상이지만 최악의 경우에는 절단해야 할 수도 있는 무서운 질환이라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동상 증상이 나타나면 갑자기 뜨거운 물에 신체 부위를 노출시키는 등 급격한 온도 변화를 줘서는 안 된다. 또 온도를 높이기 위해 직접적으로 부위에 열을 쬐는 행동도 해서는 안 된다. 감각이 이미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온도가 높아도 손상 부위는 열을 느끼지 못해 화상을 입을 수도 있다. 이외에도 동창은 동상보다는 덜한 한랭질환이지만 손상부위에 세균이 침범하는 경우 궤양이 발생할 수도 있어 이 역시도 주의가 필요하다.
한랭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기본은 보온에 신경 쓰는 것이다. 갑작스럽게 기온이 내려가는 등 한파 특보가 내려지는 경우 실외활동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오랜 시간 야외에서 추위에 노출되면 체온이 내려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면역력이 떨어진다.
부득이하게 외출해야 할 때는 두꺼운 옷을 챙겨 입어 보온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여러 벌의 옷을 겹쳐 입는 것이 도움이 된다. 노약자는 모자나 목도리 등으로 목이나 입 주변을 가려 체온 손실을 막는 것이 좋다.
우리 몸에서 심장과 가장 가깝게 혈관이 지나는 부위는 겨드랑이와 목이다. 신체 부위 중 가장 빨리 열이 빠져나가는 곳이기도 하다. 때문에 추위를 느끼는 상황이라면 목이나 겨드랑이의 열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양 팔꿈치를 서로 교차로 잡아 겨드랑이를 감싸 안는 방법으로 체온을 유지해보자.
특히 심뇌혈관질환을 앓고 있거나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급격한 온도 변화에 혈압이 상승하고 평소 앓고 있던 증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추위에 오래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한랭질환을 피하려면 실내에서는 적정온도(18~20도)를 유지하고 실내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외출 전에는 실제 기온보다 바람의 세기 등으로 체감할 수 있는 ‘체감온도’가 어느 정도인지 예보를 통해 확인하고 날씨가 추운 경우에는 최대한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부득이하게 외출해야 한다면 따뜻한 옷과 장갑, 목도리, 마스크 등을 착용해 체온을 비교적 높게 유지해야 한다.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고 스트레칭을 수시로 하면서 체온을 유지하는 노력도 도움이 된다.
<출처=질병관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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