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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온택트’ 시대, 눈 건강도 관리가 필요해

 

 

사람과 직접 만나는 것보다 온라인 소통이 권장되는 ‘온택트’ 시대가 되면서 컴퓨터 모니터나 스마트폰을 보는 시간이 그만큼 늘어나고 있다. 눈의 피로가 가중되는 상황이 조성된 셈이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확산되기 시작한 재택근무 문화도 눈의 피로에 한몫하고 있다. 컴퓨터를 이용한 화상회의가 점차 일반화되고 있고, 컴퓨터 사용 환경도 일터보다 집이 열악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사무실에서 눈높이로 설치된 대형 모니터를 사용하다가, 재택근무 시에 식탁이나 소파 테이블에 앉아 노트북 컴퓨터를 쓴다면 눈이 느끼는 피로는 더 심할 수 있다. 일터로 나갈 때는 출퇴근 시간과 점심, 저녁 시간이 정해져 있어 오히려 규칙적으로 휴식 시간을 확보할 수 있지만 재택근무 시에는 오히려 쉬지 못하고 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게 된다는 문제도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코로나19 유행과 함께 점점 더 피로해지는 우리의 눈을 건강하게 관리하기 위해 지켜야 할 생활습관을 소개했다. 가디언은 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증가한다고 해서 그게 곧바로 시력 악화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보도했다. 사람의 시력은 전 생애에 걸쳐 거의 정해진 과정을 밟아가며 변화하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 노안이 거의 모든 사람에게 찾아오는 것처럼 말이다.

 

컴퓨터, 스마트폰 사용은 시력 그 자체보다는 눈의 피로와 좀 더 관련이 있다. 전문가들은 자세와 시간 등 습관을 바꾸는 것으로 눈의 피로를 감소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가장 먼저 할 일은 화면 위치를 조정하는 것이다. 컴퓨터의 경우 눈에서 모니터까지 거리가 40~76㎝가 되도록 하고 모니터 상단의 높이는 눈높이와 수평을 맞추거나, 수평보다 10~20도 정도 높게 설치한다.

 

모니터에 빛이 반사되지 않도록 하고, 컴퓨터 작업할 때 참고해야 하는 문서가 있다면 문서 홀더를 사용해 모니터와 나란히 두는 게 좋다. 그래야 모니터와 문서를 번갈아 볼 때 눈이 초점을 다시 맞추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볼 때는 팔꿈치를 약 90도 각도로 구부려 책 읽는 것과 비슷한 자세로 보도록 한다. 침대에 누워서 스마트폰을 머리 위로 들고 보는 것은 좋지 않다. 눈을 살짝 아래로 볼 때보다 위쪽을 올려다볼 때 눈의 근육이 일을 더 많이 하기 때문이다.

 

같은 자세로 오래 모니터를 응시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사람의 눈은 45㎝ 거리의 가까운 곳을 장시간 응시하도록 설계된 게 아니기 때문이다. 가디언은 ‘20-20-20 법칙’을 제안했다. 20분마다 20피트(6미터) 떨어진 곳을 20초 동안 보면서 눈을 쉬게 하라는 얘기다. 20분씩 타이머를 해두고 컴퓨터 작업을 하면 20-20-20 법칙을 지키기가 수월하다.

 

 

눈을 깜빡이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컴퓨터 모니터나 스마트폰을 집중해서 보면 눈 깜빡이는 것을 잊게 되는데, 이는 눈을 건조하고 피로하게 만든다. 의식적으로 눈을 깜빡이면 안구 표면에 눈물막이 형성돼 건조함을 예방해준다.

 

모니터 글자 크기를 키우고 화면 밝기를 조정하는 것도 눈의 피로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100%’로 설정한 활자 크기를 120% 150%로 키우기만 해도 눈이 한결 편해진다. 활자 크기와 화면 밝기 조절이 가능하다는 것은 종이는 제공할 수 없는, 디지털 기기의 장점이다. 이런 기능을 충분히 활용하면 눈의 피로를 덜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