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아 많은 사람들이 첫 번째로 꼽는 목표가 바로 ‘건강’이다. 건강해지기 위해 술과 담배를 끊고 다이어트 식단을 계획하고 운동을 하겠다고 결심하지만, 작심삼일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너무 많은 목표를 세우기보다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습관을 하나씩 연습해나가는 것은 어떨까? 새해 건강 프로젝트에 도움을 줄 5권의 책을 소개한다.
[매달 하나씩 실천하는 12가지 작은 습관]
『지금, 인생의 체력을 길러야 할 때 : 나를 인생 1순위에 놓기 위해 꼭 필요한 12가지 습관』
제니퍼 애슈턴, 북라이프
새해를 맞아 건강을 위한 계획을 세우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다면 이 책의 도움을 받아보자. 미국 ABC 의학 전문기자이자 미국의 유명 아침 방송인 ‘굿모닝 아메리카’에서 의학 패널로 활동 중인 제니퍼 애슈턴 박사는 한 달에 하나씩 생활 습관을 변화시키는 작은 목표를 제시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을 소개한다.
책은 1월부터 12월까지 매달 하나씩 새로운 습관에 도전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1월에 술을 멀리하는 ‘금주의 달’로 시작해 매일 아침 90초 동안 플랭크와 팔 굽혀 펴기, 매일 20분간 명상하기, 채식 위주의 식단, 물 많이 마시기, 당 섭취 줄이기, 하루 30분 휴대폰과 이별하기, 하루 15분 더 자기 등을 거쳐 12월에는 ‘더 많이 웃기의 달’까지 누구나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목표를 제시한다.
저자는 여러 개의 습관을 한꺼번에 정복하고자 욕심내지 말고, 매일 짧은 시간을 들여 조금씩 연습하다 보면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달라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특히 저자가 자신의 변화를 기록한 체험담은 독자들의 공감을 얻기에 충분하다.
[음식에 관한 숨은 진실부터 철학자의 식습관까지]
『음식에 대한 거의 모든 생각 : 이제부터 당신 메뉴에 ‘아무거나’는 없다』
마틴 코언, 부키
우리가 빵을 먹을 때 여드름 치료제와 곰팡이 제거제도 함께 먹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다이어트를 위해 먹었던 저지방 요구르트가 오히려 살을 찌운다는 것은 어떤가? 영국의 철학자인 저자는 음식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음식에 대한 선입견을 깨뜨리기도 하고, 다이어트에 대한 더 나은 정보를 제공하는가 하면, 식품 기업들의 부조리한 행동을 고발하기도 한다.
철학자답게 고대 철학자들의 음식에 얽힌 에피소드도 흥미롭게 풀어낸다. 출혈과 도살이 없는 식탁을 위해 육식을 멀리했던 피타고라스, 고기를 계속 먹으면 결국 자연이 파괴되고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며 신선한 과일과 견과를 기본 식단으로 삼았던 플라톤, 더 많이 가공할수록 인간적이라며 과일도 통조림으로 즐긴 사르트르 등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저자는 ‘무엇을 먹는가’보다 ‘어떻게 먹는가’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건강을 위해 소금 섭취량을 줄이면 오히려 호르몬 대사에 변화가 생겨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것처럼, 지방과 탄수화물 등도 무조건 줄여야 한다는 흑백논리에 빠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1만 8000명의 경험에서 찾아낸 최고의 휴식법]
『잘 쉬는 기술 : 어떻게 쉬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최고의 휴식법 10가지』
클라우디아 해먼드, 웅진지식하우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요즘, 쉬어도 쉬는 것 같지가 않고 늘어난 휴식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모르겠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심리학자인 클라우디아 해먼드는 전 세계 135개국 1만 8000명이 참여하는 ‘휴식 테스트’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휴식의 양과 질을 높이기 위한 휴식법 10가지를 소개한다.
바쁜 것이 미덕으로 여겨지는 세상에서 쉬는 시간을 갖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저자는 휴식은 자기 돌봄의 기술이자 삶의 필수 요소이며, 휴식의 양이 일의 성과와 행복감에 직결된다고 강조한다. ‘쉬다’는 ‘게으르다’가 아니고 ‘잠자다’와도 분리해서 생각해야 하며, 사실은 ‘일하다’ 다음에 오는 것이 바로 ‘휴식’이라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진정한 휴식의 첫 번째 방법은 놀랍게도 독서다. 책을 몰입해 읽으면 스트레스가 줄고 심박수가 낮아지며 근육의 긴장이 풀리는 효과가 있다. 책을 읽을 시간조차 없다는 것은 거꾸로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이외에도 따뜻한 목욕이나 명상 등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휴식의 방법과 효과도 자세하게 설명한다.
[매일 30분, 건강해지는 걷기 습관]
『나는 당신이 오래오래 걸었으면 좋겠습니다 : 수천 명의 환자를 일으킨 재활치료사의 기적의 걷기 수업』
다나카 나오키, 포레스트북스
운동을 시작하려고 결심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운동이 바로 걷기다. 운동화만 있으면 바로 시작할 수 있는 걷기는 전신의 근육을 골고루 활용하는 좋은 운동이지만, 무작정 걷기만 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재활치료사인 다나카 나오키는 사람마다 통증 부위와 증상, 생활 습관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걷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일본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전국에 걷기 열풍을 일으켰던 이 책에서 그는 올바른 걷기 자세와 근육별 근력 회복 트레이닝 방법을 자세히 소개한다. 일례로 주로 앉아서 일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은 목 아래에 있는 대둔근을 단련해야 하며, 발바닥의 아치가 내려앉으면 온몸의 혈액 순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저자는 걷기가 만병통치약이 될 순 없지만, 고혈압과 당뇨, 비만, 퇴행성관절염 등의 생활 습관이 만들어낸 병을 예방하고 각종 통증을 줄여줄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과 함께 매일 5분 근력 향상 트레이닝, 매일 30분 올바른 자세로 걷기를 시작해보자.
[노화는 질병이다, 늦추고 멈추고 되돌릴 수 있다]
『노화의 종말 : 하버드 의대 수명 혁명 프로젝트』
데이비드 A. 싱클레어·매슈 D. 러플랜트, 부키
2006년 ‘레스베라트롤’이라는 장수 물질을 발견해 주목을 받았던 데이비드 싱클레어 하버드 의대 유전학 교수는 이 책에서 노화를 둘러싼 다양한 이론을 집대성하고 노화의 근본 원인을 파헤친다. 저자는 노화가 인간이 필연적으로 겪어야 할 과정이 아니라 치료 가능한 질병이라고 주장하며, 수십 년 내에 인간의 건강수명이 150세에 이를 것이라고 예언한다.
이 책은 장수 유전자와 항노화제, 노화 예방 백신 등의 약물, 그리고 세포 재프로그래밍 등 최신의 의료 기법을 소개하고 있다. 동시에 일반인들도 따라 할 만한 장수 비법을 소개한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생활 습관의 개선이다. 식물성 단백질의 저 아미노산 식단, 배고픔을 느끼게 하는 간헐적 단식, 고강도의 인터벌 트레이닝, 몸을 차갑게 하기 등이 대표적이다.
수많은 전문 용어와 600페이지에 이르는 분량이 부담이 될 수 있으나, 흥미진진한 속도감에 과학이나 의학을 모르는 사람도 어려움 없이 읽을 수 있다.
여행작가 권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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