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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통풍, 바람만 스쳐도 몸서리치게 만드는 고통

 

높은 체내 요산 농도, 통풍의 원인

 

‘아플 통(痛)’에 ‘바람 풍(風)’자를 쓰는 통풍은 이름 그대로 바람만 스쳐도 피부에 통증이 느껴지는 질환이다. 세찬 바람까지도 아니다. 사람이 지나치며 일으킨 바람을 맞는 것만으로도 관절이 아픈 건 물론, 미세한 마찰에도 살갗이 베이는 듯한 느낌이 들곤 한다. 그 때문에 모든 질병을 통틀어 가장 아프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통풍이 생기는 원인은 높아진 혈액 내 요산 농도에 있다. 요산이란 쉽게 말해 퓨린이 에너지로 사용된 후 남은 찌꺼기로, 소변에 녹아 배출되는 산성 물질이다. 요산 농도가 높아질 경우 요산염 결정이 관절의 연골이나 힘줄 같은 조직에 침착되는데, 이들 결정이 몸속에 쌓여 관절 부위의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것. 특히 요산은 체온이 떨어질 때 말초 조직에서 나트륨과 만나 고체 상태의 결정으로 변하기 쉽다.

 

보통 혈액 내 요산이 7.0㎎/㎗ 이상이면 고요산혈증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요산이 높다고 무조건 통풍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일시적으로 요산이 높아지기도 하는 까닭이다. 이 경우 무증상 고요산혈증으로 부르며, 과음이나 과식 등이 원인이다.

 

 

 

 

 

 

 

참을 수 없는 관절 통증 동반

 

요산의 고체화는 온도와 관련이 있다. 따뜻할 때보다 추울 때 침착이 더 쉽게 일어나는 것. 그 때문에 통풍은 날씨가 추운 계절에 더욱 빈번하며, 일교차가 크거나 따뜻한 곳에 있다가 갑자기 추운 곳으로 이동할 때 증상이 심해진다.

 

보통 처음에는 며칠 후 자연스럽게 증상이 사라지지만, 질환이 진행될수록 통증의 정도는 심해진다. 특히 엄지발가락, 발목, 무릎, 손목, 팔꿈치 등의 한 군데 관절이 빨갛게 부어오르면서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 발열과 오한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처럼 통풍으로 뼈에 변형이 생기면 원상태로의 회복이 불가능하다.

 

 

 

 

통풍의 위험은 이뿐만이 아니다. 통풍은 심장 혈관질환과 관상동맥질환에 대한 사망률을 높이는 위험 요인으로 손꼽힌다. 또한 당뇨병 발생 위험성도 증가하는데, 실제로 통풍 환자의 약 10%에서 당뇨병이 발견된다. 통풍은 최소 10년 이상 누적된 식습관과 생활습관 등으로 인해 요산의 농도가 높아지고 질병이 진행되는 만큼, 평소 철저한 관리를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적정 체중 유지와 꾸준한 운동이 중요

 

통풍 환자는 해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통풍 환자는 약 45만 명. 수년 사이 증가율이 매우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서구사회에서는 인구의 약 1%가 유병률을 나타낼 정도로 흔한데, 우리나라 역시 식습관의 서구화와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환자가 느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통풍과 비만과의 상관관계는 여러 연구로 입증되었다. 비만율이 높을수록 통풍의 위험이 커지는 것. 따라서 서구식의 고지방, 고열량 음식 섭취를 삼가고 꾸준한 운동으로 체중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 다만, 급격한 체중 감량보다는 한 달에 1~2㎏ 정도로 목표를 잡고 서서히 줄여나가는 것이 안전하며 요산 생성을 증가시키는 과도한 단백질 섭취는 주의해야 한다.

 

 

 

 

평소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수분이 요산 결정을 체외로 배출시키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한 번에 많은 양을 마시기보다 하루에 10~12컵을 나눠 마시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 이때 수분은 순수한 물이어야 한다. 특히 알코올은 금물. 알코올은 혈액 내 요산 생성 수치를 높이는 것은 물론, 젖산을 축적 시켜 요산 배설을 어렵게 만든다.

 

 

 

프리랜서 기자 정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