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무력감을 느끼는 우울·불안 증세를 ‘코로나 블루’라고 부른다. 코로나19로 공포와 분노감이 퍼지는 현상은 ‘코로나 레드’라고도 한다. 두 증상은 코로나19 장기화라는 같은 이유에서 출발하지만 발현되는 증상이 다르다. 정확히는 이 둘 모두 의학적인 병명으로 분류되는 것은 아니고 일종의 심리적 증상이다. 증상이 두 갈래로 나뉘면서 사람마다 다른 후유증을 겪게 되는 것이다.

 

 

 

 

 

‘코로나 블루’의 대표적인 증상은 무기력함이다. 코로나19로 당연하게 여겨지던 일상을 영위할 수 없고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이 줄고 나 홀로 고립된 것 같은 우울감이 드는 것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로 취업 시장이 얼어붙은 탓에 노동시장에 진입할 수 없거나,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를 맞닥뜨리면서 폐업하거나 위기에 놓인 자영업자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불황으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의 경우에는 단순히 사회적 고립감뿐 아니라 경제적 어려움도 함께 찾아와 우울감이 더 커질 수 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전국 20~65세 성인 남녀 1,031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에 관한 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40.7%가 ‘코로나 블루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절반 가까이 코로나로 인한 무기력감과 우울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특히 여성(50.7%)의 경험 비율이 남성(34.2%)보다 높았다.

 

 

 

 

 

 

 

문제는 '코로나 블루'로 인한 우울감이 정신건강의 적신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뇌연구원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울감을 호소하는 위험군은 2018년 3.8%에서 22.1%로 크게 늘었다. ‘자살에 관한 생각을 해봤다’라는 문항에도 응답이 4.7%에서 13.8%로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 블루'로 인한 우울감이 원인일 가능성이 큰 대목이다. 이 때문에 정신의학 전문의들 역시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전 세계가 우울 위험군이 증가했고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 수준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러한 우울감을 넘어서 분노로까지 감정이 변하는 ‘코로나 레드’ 역시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서 스트레스가 심화하고 그 결과 ‘마음 방역’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평소 분노를 느끼지 않던 일에도 예민해지고 짜증이 나는 현상 등은 '코로나 레드'일 수 있다. 감정에 날이 서게 되면서 타인과의 갈등이 생겨나기도 한다.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돼 일상으로 회복하면 '코로나 블루'나 '코로나 레드' 모두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전 세계적으로 빨리 해결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들을 받아들이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인해 느껴지는 무기력함이나 좌절감, 우울감, 그리고 분노 등의 부정적 감정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반응이라는 점을 받아들이고 힘든 경우에는 주변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깊은 우울감이나 분노를 겪는 경우에는 주변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 자체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우리가 주변 사람들의 감정을 살피고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것도 중요하다. 차를 마시면서 대화를 나눴던 일상에서의 사소한 감정들이 코로나19 시대에는 쉽지 않은 일이 됐지만, 전화나 화상 연결을 통해서라도 고립감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서로가 관심을 두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때가 됐다.

 

 

 

 

 

 

국민일보 김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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