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3월 24일은 '세계 결핵의 날'이다. 결핵은 결핵균을 원인으로 하는 공기매개 감염병으로 전 세계 10대 사망원인 중 하나이다. WHO(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 4명 중 1명은 결핵균에 감염돼 있고, 2019년에는 약 1000만 명의 결핵 환자가 발생했으며, 약 142만 명이 결핵으로 사망했다.
결핵, 호흡기 감염병 중에서 가장 무서운 감염병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같은 호흡기 감염병이 유행하고 있지만, 결핵은 전 세계에서 매년 140만 명이 사망하는 등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생명을 앗아간 호흡기 감염병이다. 질병관리청 '결핵 ZERO' 홈페이지에 따르면 결핵(TB, Tuberculosis)는 '덩어리'를 뜻하는 'Tubercle'과 '어떤 과정 또는 상태'를 의미하는 '~osis'가 합쳐진 단어로 결핵균인 Mycobacterium tuberculosis complex에 의한 만성 감염병이다.
결핵균은 다른 병균에 비해 증식속도가 매우 느릴 뿐 아니라 면역세포의 공격에 잘 적응돼 있어 염증반응이 훨씬 약하게 서서히 일어난다. 일부는 결핵균이 면역세포 속에 들어가 활동을 멈추고 잠복하는 경우도 있다.
사람의 몸이 결핵균에 감염되면 면역세포와의 염증반응에 의해 아주 느린 속도로 몸의 정상조직이 파괴되 고름이 만들어지게 된다. 그리고 그 주위에 육아종이 만들어진다.
일반적으로 결핵균에 감염되면 결핵 감염 후 2년 이내에 5% 정도 발생하고, 이 이후 평생에 걸쳐 5% 정도가 발생해 약 10%가 평생에 한 번 정도 결핵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핵이 의심된다면, 결핵 검사
결핵은 결핵 환자로부터 나온 결핵균이 포함된 미세한 침방울에 의해 감염되지만, 감염됐다고 모두 결핵으로 발병하는 것은 아니다. 초기에 별다른 증상 없이 진행되면서 피로감, 식욕감퇴, 체중감소, 주 이상의 기침, 가래, 흉통 등의 증상을 보인다. 객담 검출이 안되면 기관지 내시경을 통해 객담 검체를 채취할 수도 있다.
진단은 흉부 방사선(X선 촬영, CT 촬영) 검사 및 객담검사로 확인한다. 확진을 위해 객담 결핵균 검사를 진행하는데 일반적으로 정확도를 위해 3일에 거쳐 2~3회를 진행한다.
결핵은 폐와 신장, 신경, 뼈 등 우리 몸속 거의 대부분의 조직이나 장기에서 병을 일으킬 수 있으며, 특히 약 85%는 폐 조직에 감염되는 '폐결핵'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결핵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결핵 치료
치료는 항결핵제만 꾸준히 복용하면 치료가 되는데 문제는 약이 독해 (약을 빠지지 않고 꾸준히 복용하는) 복약순응도가 낮다는 점이다. 치료 시작 후 증상이 빨리 소실되는 경우가 많은데 환자가 이를 완치된 것으로 알고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치료를 중단하면 재발하고, 결핵균이 약제에 내성이 생겨 치료는 더 어려워진다.
현재 결핵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항결핵제는 10여 종이 있다. 결핵 치료 약제 내성을 막기 위해 항결핵제 3~4가지를 함께 사용하고, 최소 6개월 이상 장기치료를 해야 완치가 가능하다. 다제내성결핵인 경우는 보통 1년(24개월)을 치료하는 경우도 많다. 또 항결핵제 사용에도 경과가 좋지 않으면 다른 약으로 바꾸기도 한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일반적인 결핵 치료법은 아이나, 리팜핀, 에탐부톨, 피라진아마이드 등 4가지 약을 두 달간 매일 복용한 후, 이 중 피라진아마이드를 제외하고 아이나, 리팜핀 두 가지 혹은 에탐부톨을 더한 3가지 약을 4~7개월 추가로 복용해 치료한다.
항결핵제가 개발되기 이전에는 깨끗한 공기가 있는 곳에서 요양하거나, 수술을 통해 결핵균에 감염된 폐를 강제로 짜부러뜨려서 폐 속에 있는 결핵균이 공기와 접촉하지 못하게 하는 방법이 주로 사용됐다.
결핵의 심각성, 그에 따른 결핵 예방법
우리나라는 2011년 결핵 예방법 제4조에 3월 24일을 ‘결핵 예방의 날’로 지정해 결핵 예방 및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여전히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6개 회원국 중 결핵 발병률 1위(결핵 사망률 2위)의 불명예를 수년째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1·2차 결핵 관리 종합계획을 추진하며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11년부터 민간·공공 협력 결핵 관리사업, 본인 부담 의료비 국고지원 등으로 치료 부담도 줄였다.
질병관리청의 ‘2019년 결핵 환자 신고현황’에 따르면 2019년 신규 환자는 2만 3821명으로 집계 8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구 10만 명 당은 59명으로 전년 대비 10.3% 감소하며 처음으로 50명대에 진입하기도 했다. 2011년 우리나라 결핵 환자는 인구 10만 명 당 100.8명이었다.
하지만 결핵으로 인한 노인 사망률은 시급한 과제다. 2019년 결핵 사망자 중 노인은 82.9%(주간 건강과 질병 제13권 제51호)에 달했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취약계층 어르신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결핵 검진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해 시행 중이다.
2018년 9월 UN 총회에서 2030년까지 전 세계 결핵 유해 조기종식을 결의했다. 이에 우리나라도 '결핵 없는 사회, 건강한 국가'를 비전으로 2030년 결핵 퇴치 달성(인구 10만 명당 발생률 2022년 40명에서 2030년 10명 이하)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결핵 예방 및 조기 발견을 위해 ▲노인 대상 검진 강화 ▲외국인·노숙인 등 검진 사각지대 해소 ▲유소견자,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 검진 지원 확대 ▲잠복 결핵 검진 및 치료지원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환자 치료 및 접촉자 관리를 위해 ▲환자 격리 강화 및 의료기관 치료 질 향상 ▲다제내성, 비순응, 취약계층 환자 치료지원 강화 ▲맞춤형 복약 관리 등 환자 관리 강화 ▲접촉자 관리 강화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진단·치료제 개발 등 연구 확대 및 인프라 강화 ▲백신 국산화 및 안정적 수급체계 구축 ▲국가 결핵 사업 필수재 관리 및 검사체계 고도화 등 결핵 퇴치를 위한 연구·개발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올해부터는 국가 건강검진에서 결핵이 의심되는 경우 결핵 진단을 위해 필요한 추가 검사 비용을 전액 지원한다. 그동안 결핵 환자의 의료비(진료‧약제‧검사비)는 전액 국가(건강보험)에서 지원해왔으나, 결핵 진단에 필요한 검사비는 본인 부담이 있었다. 국가 건강검진 결과 폐결핵 의심자는 매년 약 1만2000명에 달하는데 이중 57%만이 확진 검사를 실시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검사비 지원은 2021년도 국가건강검진 대상자(건강보험가입자 및 의료급여 수급권자)부터 적용되며, 결핵 진단을 위해 필요한 확진 검사인 도말, 배양 및 결핵균 핵산 증폭 검사(TB PCR) 비용의 본인부담금(총 요양급여 비용의 30∼60%, 약 16만 원 수준)을 건강보험에서 지원한다. 결핵 확진 검사와 비용 지원은 병‧의원, 종합병원 등 모든 의료기관에서 적용된다.
또 보건소에서 결핵 및 잠복 결핵 감염(결핵균에 감염되어 있지만 몸속에 들어온 결핵균이 활동하지 않아 결핵으로 발병하지 않은 상태, 일반적으로 잠복 결핵 감염의 10%는 활동성 결핵으로 발병 가능) 검진을 받은 경우 보건복지부 공공보건 포털(http://www.g-health.kr)을 통해 검진 결과서를 온라인(결핵 검진 결과 ‘정상’이거나 잠복 결핵 감염 검진 결과 ‘음성’인 경우에만)으로 무료 발급받을 수 있다.
결핵 검진 의무 대상자인 어린이집 종사자 등 검진 결과서 제출이 필요한 사람은 누구나 보건소를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온라인으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 결핵/호흡기 감염병 예방은 이렇게! "
- 마스크 착용하기
-기침할 땐 코와 입을 가리기
-깨끗이 손 씻기 등 예방수칙
* 2주 이상 기침이 지속되면 결핵 검사
한눈에 보기 쉬운 카드 뉴스로 결핵 알아보기➡ https://www.facebook.com/nhis.korea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건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움파. 농촌진흥청이 선정한 3월의 식재료 (0) | 2021.03.26 |
---|---|
그 날엔 참지마세요, 월경전 증후군 증상과 치료 (0) | 2021.03.25 |
허파에 바람이 들었다? 기흉의 원인과 종류 (0) | 2021.03.24 |
겨울부터 무르익어 봄을 알려주는 비타민 저장고, 봄동 요리 (0) | 2021.03.23 |
내성이 두려운 항생제, 먹어도 될까? (0) | 2021.03.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