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이라고 하면 흰 백합꽃을 연상하는 사람이 많지만, 바다에도 백합이 산다. 전복·키조개와 함께 3대 고급 패류로 통하는 백합 조개가 그 주인공이다. 백합은 ‘조개의 여왕’이란 별명을 가지고 있는데 또한 상합·대합·생합이라고도 불린다. 고급 패류여서 상합, 크기가 대형이어서 대합, 오래 살아서 생합이다.

백합은 애주가의 사랑도 듬뿍 받는다. 백합에 풍부한 아미노산인 타우린과 베타인이 알코올 성분이 잘 분해되도록 돕고 간을 보호하기 때문이다. 피로 해소에 효과적인 글리코겐도 많이 들어 있다.

 

영양적으론 저열량(생것 100g당 74㎉)·저지방(1g)·고단백 식품(11.7g)이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간(肝)의 해독을 돕는 타우린도 풍부하다. 빈혈 예방을 돕는 미네랄인 철분이 100g당 11.9㎎이나 함유된 것도 돋보인다. 칼슘 함량도 같은 무게의 우유보다 많은 100g당 161㎎에 달한다. 뼈가 약해지는 갱년기 여성에게 권할 만하다.

 

 

 

 

 

 

 

비타민 B12 공급 식품으론 백합과 꼬막에 견줄만한 것을 찾기 힘들다. 백합 100g엔 성인 하루 권장 섭취량(2.4㎍)의 10배가 넘는 28.4㎍의 비타민 B12가 들어 있다. 비타민 B12는 혈관에서 LDL 콜레스테롤(혈관 건강에 해로운 콜레스테롤)과 유사한 작용을 하는 호모시스테인의 혈중 농도를 감소시킨다. 백합이 동맥경화 등 혈관질환 예방 식품으로 기대를 모으는 것도 비타민 B12의 존재 때문이다.

 

백합은 백합과 말백합,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시중에 판매 중인 것은 대부분 양식한 말백합이다. 껍데기가 타원형이면 백합, 원형에 가까우면 말백합이기 쉽지만, 일반인이 구분하는 것은 힘들다.

 

 

 

 

 

 

 

백합은 모래나 갯벌에 묻혀 지내지만, 자체적으로 불순물을 계속 내뱉는 ‘깔끔한’ 습성을 지녔다. 백합 알맹이에 모래가 거의 섞여 있지 않은 것은 그래서다.

 

개운한 감칠맛이 일품인 백합은 어떤 요리와도 잘 어울린다. 속살은 향기롭고 부드러워 날로 먹어도 맛있다. 백합은 회·죽·탕·구이·찜의 재료로 쓰인다. 은박지에 싸서 구워 먹어도 좋다. 백합탕이나 구이를 할 때 나오는 뽀얀 우윳빛 국물을 ‘태음정’이라 한다. 숙취 해소에 유익하다고 알려져 애주가는 일부러 마신다. 또 백합죽은 구수하고 위에 부담을 주지 않아 어린이, 노약자에게 권할 만하다.

백합은 한방에서 청혈(淸血) 효과가 있다고 여겨 고혈압 환자에게 권장한다. 중국의 고의서 ‘본초강목’엔 “백합이 방광과 소장의 기능을 원활하게 하고 소변을 잘 나오도록 하여 신진대사를 촉진한다”고 기술돼 있다.

 

 

 

 

 

 

 

백합과 궁합이 잘 맞는 식품은 쑥갓이다. 쑥갓은 비타민 A와 비타민 C가 풍부한 식품이어서 백합의 부족한 영양분을 보충해준다. 서울·경기 지방에선 백합쑥전도 만들어 먹는다.

백합이 입을 벌리고 있을 때 손가락으로 두드려 보면 신선도를 알 수 있다. 껍데기가 닫히면 살아있는 신선한 백합이다. 계속 열려 있으면 조개가 죽었거나 유해균에 오염된 것일 가능성이 크다.

 

백합 등 조개류는 함부로 먹어선 안 된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조개류는 주로 해안과 인접한 바다에서 서식한다. 그만큼 생활 분변에 오염되기 쉽다. 둘째, 조개류는 껍데기를 제외한 모든 부위를 먹는다.

 

둘째, 조개류는 껍데기를 제외한 모든 부위를 먹는다.

 

셋째, 일부 조개류는 신체 마비를 일으키는 마비성 패류 독소를 보유하고 있다. 마비성 패류 독소에 의한 최초의 중독사고는 1790년 러시아의 알래스카 탐험대에서 일어났다. 담치를 섭취한 뒤 100여 명이 생명을 잃었다.

 

넷째, 일부 패류는 주 증상이 설사인 설사성 패류 독소를 갖고 있다. 1960년대 네덜란드에서 설사성 패류 독소에 의한 식중독 사고가 처음 보고됐다.

 

다섯째, 패류 독소는 열을 가해도 잘 파괴되지 않는다. 패류 독소가 소멸하는 6월 말 이전엔 패류 독소 관련 정부의 검사 결과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식품의약칼럼니스트 박태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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