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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남자들의 고민, 여유증(여성형 유방증)의 원인과 조기 진단의 필요성

 

다시 여름이 다가오면서 많은 남성이 돌출형 가슴으로 고민하고 있다. 얇은 옷을 입으면 가슴이 툭 튀어나와 눈치 보이기 일쑤다. 운동해서 가슴 근육을 만들려고 해도, 튀어나온 가슴은 쉽게 들어가지 않는다. 몸은 말랐는데 가슴만 나온 경우도 있다.

이런 남성들의 가슴을 여성형 유방증(이하 여유증)이라고 한다. 가슴 쪽에 과도한 피하지방이 쌓이거나 유선 조직의 증식이 일어나 여성처럼 유방이 발달한 상태다.

 

 

 

 

 

 

 

 

자가 진단으로 알아보는 여유증 의심 증상

 

본인이 여유증인지 진단해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유두 밑쪽에 딱딱한 혹이 만져지고 가슴을 눌렀을 때 통증이 동반되면 여유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또 가슴이 손으로 잡힐 정도로 전반적으로 동그란 형태를 보이거나 유두가 6mm 이상, 유륜이 30mm 이상인 경우 여유증 전조증상으로 볼 수 있다. 뛰거나 운동을 할 때 가슴이 출렁인다든지 체중을 5kg 이상 줄였는데도 가슴의 살이 빠지지 않으면 병원에 들러 여유증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여유증이 발생하는 원인은?

 

여유증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여성형 유방은 주로 60~70%가 사춘기 시절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12~15세 학생 사이에서 발생빈도가 높다. 이는 성호르몬 분비가 시작되는 시기에 남성호르몬과 여성호르몬의 비율이 일시적으로 불안정한 탓이 크다. 이 시기에 남성도 유방이 발달했다가 16~17세가 되어 남성호르몬이 안정적으로 증가하면 대부분 여성형 유방이 사라진다.

다만 노인의 경우 남성호르몬 분비가 줄어들고 근육이 감소해 여성형 유방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최근에는 식단의 서구화와 비만 인구의 증가로 인해 성인과 청년, 중장년층에도 발생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고환암과 고환염, 클라인펠터 증후군 등에 의해 남성호르몬이 감소하고 여성호르몬 분비가 늘어나 여성형 유방이 발달하기도 한다. 아울러 성호르몬 대사 작용에 영향을 미치는 약제를 복용할 경우에도 여성형 유방 가능성이 있다. 다만 아무 이유 없이 여유증을 앓게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여유증 의심된다면 정밀 진단 필수

 

남성의 여유증은 미관상 나쁜 것을 넘어 유방암이 될 수 있기에 더 큰 문제가 되기 전에 진단과 검사를 받아야 한다. 남성도 유선 조직이 있기에 유방암 발생 가능성이 있다. 여성보다 1%도 되지 않는 확률이어도 정밀 진단은 필수다.

 

실제로 남성 유방암 환자는 2012년 48명에서 2015년 539명, 2017년 616명, 2019년 711명에 달할 정도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따라서 여유증 증상이 나타난다면 유방암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여유증 진단은 초음파 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유선의 크기와 두께, 밀도와 지방의 양을 측정한 뒤 여유증 여부를 판단하고 이후 치료 계획이 짜인다.

 

특히 호르몬 문제로 여유증이 나타났다면 에스트로겐 여성호르몬 차단제를 투여하게 된다. 겨드랑이와 유륜을 미세 절개한 뒤 지방을 흡입하는 방법도 있다. 이때 유선을 제거하면 유방암 발생 확률이 현저히 낮아지는 이점도 있다.

 

 

국민일보 기자 박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