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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퇴행성 뇌 질환, 알츠하이머병의 원인과 예방법​

 

최근 종영된 TV 드라마 ‘나빌레라’의 주인공 심덕출 할아버지는 알츠하이머병을 앓으면서도 나이 일흔에 발레를 시작하여 짠한 감동을 안겨주었다. 극 후반으로 갈수록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표정과 몸짓, 눈빛으로 가슴을 더욱더 먹먹하게 하여 여운을 남겨준 드라마 속 질병, 알츠하이머병에 대해 상세히 알아본다.

 

 

 

 

 

치매와 알츠하이머병의 차이는?

 

의외로 치매가 곧 알츠하이머병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정확하게 말하면 치매와 알츠하이머병은 같지 않다. 치매를 일으키는 여러 요인 중에서 알츠하이머병이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기에 이 두 가지를 같다고 보는 경우가 많은데, 건망증이 심하다고 하여 무조건 치매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 것처럼, 치매와 알츠하이머병은 연관은 있지만, 서로 엄연히 다르다.

 

치매는 그 자체가 하나의 병이 아니라 인지 기능의 저하로 일상생활을 독립적으로 수행하기 어려운 상태를 말하기 때문에 ‘증상’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맞다. 이러한 치매 증상 중 가장 많은 범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바로 알츠하이머병으로 치매를 일으키는 한 형태이며 ‘질환’으로 분류한다.

 

 

 

 

 

치매 일으키는 주요 원인 알츠하이머병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 질환으로, 1907년 독일의 정신과 의사인 알로이스 알츠하이머(Alois Alzheimer) 박사에 의해 최초로 보고되었다. 알츠하이머병은 매우 서서히 발병하여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경과가 특징적이다. 초기에는 주로 일에 대한 기억력 감퇴로 드라마 나빌레라 ‘덕출’처럼 물건을 두고 가거나, 약속을 잊어버리는 증상을 보이다가 길을 잃어버리게 된다. 대화 내용을 반복하여 묻거나 최근 일어난 일과 사건을 기억하지 못하는 증상도 대표적인 기억력 감퇴 증상이다. 말기에 이르면 대화가 불가능하고 식사나 걷기, 대소변 조절 등 기본적인 일상을 유지하는 것도 어려워지게 된다.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높이는 요인

 

첫 번째는 ‘나이’에 있다. 알츠하이머병의 발생 위험도는 나이가 많을수록 증가하는데, 60대 후반에서는 2%에 불과한 유병률이 10년이 지나 70대 후반이 되면 10%로 많이 증가하게 된다.

 

두 번째로는 ‘가족력’을 꼽는다. 부모나 형제 중 한 명이 알츠하이머병에 걸렸다면 알츠하이머 발생 위험은 약 3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 번째로 꼽는 것이 ‘생활습관’이다. 중년의 시기부터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조절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알츠하이머병 발생 위험이 감소한다는 것은 여러 연구를 통해 검증된 바 있다.

 

 

 

 

알츠하이머병 의심 시, 꼭 기억해야 할 것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 혼자 병원을 방문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녀 없이 노인 환자만 병원을 방문하면 진단에 어려움을 겪기 쉽다. 혼자 병원에 온 대부분의 노인 환자들은 본인 스스로 인지 기능 저하를 느끼지 못할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다고 단언하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지 기능 저하를 느꼈던 가족이 함께 방문해서 어떤 점에서 이상을 느꼈는지 자세히 설명해 주어야만 정확한 진단이 가능해질 수 있다.

 

 ‘숙련된 의료진’을 찾아 치매 증상을 일으킨 원인이 다른 질환에 있지는 않은지 정확한 진단을 통해 확인하는 것을 권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혈액 검사나 뇌 MRI 등의 검사 결과도 필요하지만, 숙련된 의료진의 병력 청취와 신경학적 검진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더불어 치매의 원인이 알츠하이머병인지 정확히 확인해야 할 때는 최신 검사 장비가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는 그 크기가 줄어들기 때문에, 뇌 MRI 검사를 하면 특징적인 소견을 발견할 수 있고, 진단의 정확성을 높여줄 수 있다.

 

하지만 일부 10~20% 환자에서는 뇌 위축이 발견되지 않는다. 이때는 아밀로이드 PET 검사를 통해 베타-아밀로이드(알츠하이머병의 원인 물질)가 뇌에 축적되어 있는지 확인하면 보다 정확하게 알츠하이머병을 진단할 수 있다.

 

 

 

 

 

알츠하이머병 예방에 효과적인 것 & 하지 말아야 할 것

 

아쉽게도 현재까지 알츠하이머병을 비롯해 치매의 원인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확실한 약은 없다. 다만 치매 예방에 가장 효과적인 것이 있다면 규칙적인 운동이다. 본인의 신체 상태를 고려하면서 무리하지 않는 수준으로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을 꾸준히 하면 알츠하이머병의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반면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술을 과하게 마시는 것이다. 술을 마시게 되면 뇌세포가 파괴돼 뇌는 치매에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음주량은 한 번에 한두 잔을 넘게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이러한 규칙적인 운동과 절주를 위한 노력은 미룰 것도 없이 이르며 이를수록 좋다.

 

 

참고 :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

 

 

 

피처 에디터 강명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