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의 계절이 돌아왔다. 기온과 습도가 높아지면서 세균이 활발히 증식하게 되는 이맘때면 해마다 병원성대장균이 일으키는 식중독 발생이 증가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병원성대장균 식중독 환자의 70% 이상이 6월에서 8월 사이 여름철에 발생했다.
올여름은 평년보다 덥고 국지성 비가 많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 때문에 전문가들은 병원성대장균 식중독 예방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병원성대장균의 종류와 감염 원인
병원성대장균은 동물의 장 속에 서식하는 대장균 가운데 대장 또는 소장 세포에 침입하거나 독소를 만들어내 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발병 특성과 독소 종류에 따라 크게 장출혈성대장균, 장병원성대장균, 장침입성대장균, 장독소형대장균, 장흡착성대장균의 5가지로 구분한다. 이 중 장출혈성대장균은 덜 익은 햄버거를 먹어 걸리는 일명 ‘햄버거병’의 원인이기도 하다.
병원성대장균은 동물의 분변이 들어간 물이나 오염된 물로 씻은 식품, 도축 과정에서 오염된 육류를 통해 감염된다. 축산 폐수에 오염된 지하수나 강물을 정수 과정을 거치지 않고 농업용수로 이용해 재배한 채소도 병원성대장균에 오염될 수 있다. 이런 채소를 제대로 씻지 않고 날것으로 먹거나 소고기 같은 동물성 식재료를 충분히 익히지 않고 먹었을 때 병원성대장균 식중독이 생기는 것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국내 병원성대장균 식중독 발생 장소는 학교가 61%로 가장 많았고, 집단급식소(20%)와 음식점(10%)이 뒤를 이었다. 발병 원인 식품은 채소류가 67%로 최다였고, 그 뒤 도시락 같은 복합조리식품(10%), 육류(4%), 어패류(4%) 순이었다.
병원성대장균 감염 시 증상
병원성대장균 식중독에 걸리면 배가 아프고 묽은 설사를 하며 구토, 피로, 탈수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장출혈성대장균에 감염되면 피가 섞인 설사, 용혈성 빈혈, 혈소판 감소증, 신장 손상, 급성 신부전 등 더 심한 증상을 겪을 수 있다.
병원성대장균 예방법
병원성대장균 식중독 발생을 막으려면 조리하는 사람은 반드시 조리 전후 비누를 비롯한 세정제로 손을 30초 이상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또 육류를 조리할 때는 안쪽까지 완전히 익을 수 있게 중심 온도가 75도까지 올라간 상태를 1분 이상 지속시키면서 충분히 가열해야 한다. 특히 다진 고기도 속까지 다 익혀야 한다.
지하수는 반드시 끓여 마시고, 육류와 가금류, 달걀, 수산물은 각각 칼과 도마를 구분해 써서 교차오염을 방지해야 한다. 구분하기 어려울 때는 채소, 육류, 수산물, 가금육 순서로 쓰되, 각 재료가 서로 닿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채소류는 100ppm 농도의 염소 소독액에 5분 이상 담가 뒀다가 깨끗한 물에 3번 이상 씻은 다음 자른다. 4% 농도 염소 소독제 0.1리터에 물 40리터를 섞으면 약 400배 희석된 100ppm 염소 소독액이 된다. 씻은 채소는 곧바로 조리에 사용하고, 바로 쓰지 않고 남은 부분은 꼭 냉장 보관한다. 씻는 동안 채소에 미세한 흠집이 생길 경우 식중독 균이 번식하기 더 쉽기 때문이다. 조리한 음식은 상온에 오래 두지 말고 2시간 이내에 먹는 게 좋다. 바로 먹을 수 없다면 식혀서 냉장 보관한다.
대량으로 음식을 만드는 집단급식소 등에서는 식재료 세척과 보관, 조리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식중독 의심 증상이 있는 조리 업무 종사자는 증상이 없어진 뒤에도 2, 3일까지는 조리에 참여하지 않는 게 좋다.
만약 학교나 기업체 등에서 식중독 의심 사례가 나오면 증상이 있는 사람을 빨리 별도 공간에 분리해 추가 전파를 막아야 한다. 또 시·군·구 보건소에 즉시 신고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도움: 식품의약품안전처
한국일보 기자 임소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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