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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장 건강을 위한 장내 미생물의 특징 알아보기

 

인체에는 약 39조 개의 미생물이 존재한다. 그중 대다수가 장 내에 있는데, 이들 미생물은 우리 몸의 면역을 비롯해 뇌 건강, 심지어 생존까지 좌우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장 내 미생물이 제2의 장기라 불리는 이유다.

 

 

 

 

장내 미생물은 소화와 대사 작용에 도움을 주며, 영양소와 뇌 화학물질을 생성한다. ​

 

장내 미생물은 소화를 돕고 영양소를 생성하는 역할 수행

 

미생물이 하는 역할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가장 기본적인 것이 소화를 돕는 일이다. 음식에 들어 있는 단백질, 지질, 탄수화물 중 많은 부분을 분해함으로써 인체가 영양소를 흡수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또 한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비타민 B와 골다공증 예방에 중요한 비타민 K 같은 주요 영양소를 생성하며, 콜레스테롤과 담즙산의 대사 작용을 돕기도 한다. 세로토닌과 같은 뇌 화학물질 생성도 장 내 미생물이 하는 일이다. 실제로 세로토닌의 95%는 장에서 나온다.

 

 

 

 

잘못된 식생활이나 항생제를 복용하면 균형이 깨지며 유해균이 증가하게 된다.

 

유익균, 유해균, 중간균으로 분류하는 미생물

 

미생물은 크게 유익균, 유해균, 중간균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이름 그대로 건강에 도움이 되는 대사물질을 생성하고 병원균을 억제하는 균을 유익균, 우리 몸에 해로운 물질을 만들어내는 균을 유해균이라 한다. 이도 저도 아닌 균이 중간균이다. 중간균은 장 내에 유익균이 많으면 유익균 쪽으로, 유해균이 많으면 유해균 쪽으로 붙는 특성이 있다.

 

 

 

잘못된 식생활이나 항생제 오남용 등으로 장내 미생물의 균형이 깨지면 유해균이 많아지게 된다.

 

장내 미생물, 종류와 수가 많되 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

 

한 가지 핵심적인 것은 미생물 종류와 수가 많되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건강한 사람의 경우 유익균과 유해균 비율이 각각 85%와 15% 수준으로 유지된다. 그런데 잘못된 식생활이나 항생제 복용 등으로 균형이 깨지면 유해균이 많아지게 된다. 이 경우 염증과 독소가 생성되어 자가면역질환, 비만, 당뇨 같은 대사질환, 대장암 등이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

장 내에 유익균만 존재한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정상적인 기능에 문제가 생긴다. 소화가 어려운 물질을 일부 유해균이 분해하는 등 저마다의 역할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적정량 섭취하면 장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미생물 수 증가와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식이섬유

 

장내 미생물이 어떻게 구성되는가는 개인의 식습관, 체중, 환경 등 여러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특히 이들은 숙주가 섭취한 영양분 가운데 좋아하는 것 위주로 섭취를 하므로, 식습관과 장 건강은 밀접하게 연결된다.

 

만약 채소를 많이 섭취한다면 식이섬유를 좋아하는 비피더스균의 종류가 활발하게 증식하고, 고기를 많이 섭취할 경우 단백질을 좋아하는 유해균인 부패균이 더욱 활성화된다. 때문에 가급적 식이섬유를 많이 섭취하기를 권장한다. 실제로 식이섬유는 대장을 지나면서 발효가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미생물 수를 증가시키고 활동을 활성화하는 등 전반적인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식이섬유 함량이 20% 이상인 것으로는 대표적으로 검정콩, 참깨, 말린 고사리 등이 있다.

 

식이섬유 섭취는 소화기관이 적응할 수 있게 천천히 양을 늘려야

 

우리나라의 식이섬유 일일 섭취 권장량은 성인 기준 약 20~30g이다. 식이섬유 함량이 20% 이상인 것으로는 검정콩, 참깨, 말린 고사리, 곶감, 김, 마른미역, 다시마, 청국장 분말 등이 있다. 이 외에도 현미, 고구마, 버섯, 브로콜리, 토마토, 당근, 된장, 깻잎 등에도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주의할 점은 갑자기 너무 많은 양을 먹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과한 섭취는 설사, 복부 팽만감, 가스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소화기관이 적응할 수 있도록 서서히 양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프리랜서 기자 정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