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드득나물’ 또는 ‘반디나물’이라고 불리는 나물이 있다. 지금 제철을 맞아 특유의 향이 더욱 짙어진 ‘참나물’이 주인공이다. 참나물은 수많은 나물 가운데서도 맛과 향이 으뜸이라 하여 이름이 붙여졌다. 그만큼 독특한 매력으로 똘똘 뭉친 식재료다.
미나리와 샐러리의 향을 합친 듯한 묘한 향과 쌉싸름한 맛은 더위에 잃어버린 입맛을 찾아주는 데 특효다. 무더운 날씨 탓에 그 어떤 음식을 먹어도 다 비슷하게 느껴지거나, 아예 음식을 먹고 싶은 욕구가 없다면 참나물을 찾아보자.
참나물의 몸에 좋은 풍부한 영양소
참나물은 산나물 중에서도 베타카로틴 함유량이 풍부하여 눈 건강에 좋다. 또한 페닐알라닌, 발린, 아르기닌, 아스파르트산 등의 아미노산이 풍부하여 뇌 활동을 왕성하게 해준다. 또한 간의 해독작용을 도우며, 섬유질이 풍부하여 변비 예방에도 좋다.
그리고 체내 신진대사와 생리 활성을 증진하는 유리당, 필수아미노산 및 필수지방산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무기질이 많은 알칼리성 식품인 참나물은 산성 체질을 중화시킨다.
쉽고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참나물 요리, 참나물 겉절이
참나물은 부드러운 잎으로 쌈을 싸 먹거나, 된장 또는 초고추장에 찍어 먹어도 맛있다. 일반적으로 가장 쉽게 참나물을 즐기는 방법은 무침 또는 겉절이다. 국간장, 소금, 다진 마늘, 다진 파로 양념장을 만든 후에 참나물을 가볍게 무친다.
미리 무치면 향이 약해지므로 먹기 바로 직전에 만드는 것이 좋다. 생 참나물의 식감이 부담스러우면 살짝 데쳐도 된다. 이때 15초가량 아주 짧은 시간 동안 데쳐야 한다.
참나물을 다양한 요리에 활용하는 방법
참나물은 매콤한 낙지, 주꾸미, 장어덮밥에도 잘 어울린다. 덮밥용 그릇에 푸릇푸릇한 참나물을 깔고 흰 쌀밥, 빨간 낙지나 주꾸미를 얹으면 색의 균형도 조화로우면서 매운맛이 중화된다. 여기에 통깨를 솔솔 뿌리거나 김 가루를 얹어 먹으면 기력 회복용 보양식으로 좋다.
도토리묵 무침에도 맛깔나는 양념장과 함께 향긋한 참나물을 듬뿍 넣어보자. 향긋한 참나물의 강한 존재감 덕분에 도토리묵이 주인공인지 참나물이 주인공인지 헷갈릴 정도다. 매일 똑같은 반찬이 고민이라면 참나물만큼 식탁 위에 든든한 지원군이 또 없다.
손쉽게 만드는 참나물 요리 레시피 : 참나물 닭가슴살 메밀면
밥상을 차리는 이의 마음을 든든하게 만들어주는 참나물은 다이어트 식단으로도 즐길 수 있다. 오늘의 주인공인 <참나물 닭가슴살 메밀면>이 그 주인공이다.
단백질이 가득한 닭가슴살과 다이어트에 좋은 메밀면을 넣어 든든한 한 끼로 먹을 수 있다.
<필요한 재료>
닭가슴살 1개, 참나물 한 줌, 메밀면 1인분
* 육수 : 물 250ml, 쯔유 50ml (기호에 맞게 가감)
<만드는 과정>
1. 삶은 닭가슴살을 결대로 찢어 준비한다.
2. 깨끗하게 세척한 참나물 - 메밀면 - 닭가슴살 순서로 그릇에 담는다.
3. 통깨를 뿌리고 차갑게 보관한 육수를 부어 완성한다.
참나무 메밀국수에 다양한 채소를 넣어도 좋지만, 향이 강한 것은 참나물 특유의 향을 지울 수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메밀면 대신에 현미밥이나 곤약, 두부 등을 넣어도 완벽한 다이어트 식단으로 즐길 수 있다.
요리연구가, 식품영양칼럼니스트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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