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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법:생명을 구하는 ‘4분의 기적’​

 

길에서 갑자기 쓰러지는 심정지 환자를 보면 누구나 당황하게 마련이다. 이때 4분 안에 적절한 처치를 하지 않으면 이후 뇌 손상이 시작되고 시간이 갈수록 환자의 사망 위험도 커진다.

 

그래서 심정지 환자에게 4분은 ‘골든타임’이다. 바로 이 골든타임 내에 심폐소생술을 하고 자동심장충격기를 사용하면 환자의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다.

 

 

 

심정지 상태가 되면 장기들이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

심정지는 심장이 혈액을 순환시키기 위해 수축하는 펌프 기능이 정지된 상태를 말한다. 이 상태에서는 혈액 순환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뇌를 비롯한 체내 여러 장기에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 장기들이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

 

 

 

자동심장충격기(제세동기)와 심폐소생술을 사용하면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을 약 3배 높일 수 있다.

 

심장에 강한 전류를 흘려 생명을 구하는 자동심장충격기

 

자동심장충격기는 이럴 때 짧은 순간에 강한 전류를 흘려보내 심장 근육에 전기화학적 신호(활동전위)를 줌으로써 심장이 다시 정상적인 박동을 찾게 하는 의료기기다. 자동제세동기, 저출력심장충격기, AED 같은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사람의 손으로 환자의 가슴을 빠르고 강하게 압박하는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를 함께 사용하면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을 약 3배 더 높일 수 있다.

 

 

 

 

자동심장충격기의 사용법과 비치된 위치를 숙지해두면 위급상황 시 당황하지 않고 환자를 구할 수 있다.

 

자동심장충격기는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공항이나 기차역, 지하철역 같은 공공장소에 비치돼 있다. 제품마다 제조 회사나 종류가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기본적인 사용 방법은 같다. 전문가가 아니라도 어렵지 않게 쓸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자동심장충격기의 사용법을 알아두면 좋겠다.

 

 

 

119에 전화하여 위급상황임을 알리고 자동심장충격기의 사용 안내 음성에 따라 올바르게 사용한다.

 

심정지 환자 발생 시 행동요령, 119에 가장 먼저 전화해야

 

자동심장충격기가 필요한 상황일 때 가장 먼저 할 일은 119에 전화해 병원 이송을 요청해놓는 것이다. 그런 다음 자동심장충격기를 심폐소생술에 방해되지 않는 위치에 놓고 전원을 켠다.

대다수 제품은 전원이 들어오면 사용 절차를 안내하는 음성이 나오기 때문에 이를 따라 하면 된다.

 

 

 

자동심장충격기의 패드를 환자의 몸에 밀착해서 붙여야 한다.

 

자동심장충격기 사용 전 환자의 몸에 패드를 부착

 

자동심장충격기를 사용하기 전에는 환자의 몸에 패드를 부착해야 한다. 해당 부위에 땀이나 이물질이 묻어 있다면 먼저 제거한 뒤 패드를 몸에 단단히 밀착해 붙여야 한다.

패드는 제품에 보통 두 개가 들어 있는데, 하나는 오른쪽 쇄골(빗장뼈) 아래에, 나머지 하나는 왼쪽 젖꼭지 아래 중간 겨드랑이 선에 붙인다. 보통 패드 표면에 구체적인 부착 위치가 그림으로 표시돼 있다.

 

 

 

심전도 분석이 끝난 후 전기충격을 사용할 때는 환자와 접촉하지 않아야 한다.

 

자동심장충격기 심전도 측정 시 환자와 접촉을 피해야

 

패드 부착 후 자동심장충격기가 환자의 심전도를 측정하는 동안 구조하는 사람들은 환자와 접촉하지 않은 채 환자의 몸이 움직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심전도 분석 결과에 따라 전기충격을 줄 필요가 있을 때는 제품에서 음성이나 화면으로 전기충격 버튼을 누르라고 안내가 나온다. 그러면 환자와 접촉하고 있는 사람이 없다는 걸 다시 한번 확인하고 버튼을 누른다.

 

전기충격이 가해질 때 환자와 접촉한 사람이 있으면 심전도가 제대로 측정되지 못하거나, 접촉한 사람이 감전될 위험이 있다.

 

 

 

 

전기충격 후 심폐소생술을 하는 중간에 자동으로 심전도 분석을 하면 잠시 멈추고 음성 안내에 따른다.

 

전기충격 이후에는 즉시 심폐소생술을 실시

 

전기충격을 가한 뒤에는 다시 심폐소생술을 시작해야 한다. 가슴을 압박하는 처치가 중단되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다. 전기충격이 필요 없는 환자에게도 곧바로 다시 심폐소생술을 해야 한다.

자동심장충격기는 환자의 심전도를 2분마다 자동으로 분석하면서 전기충격이 필요한지 여부를 판단한다. 다시 심전도 분석이 시작되면 구조자는 심폐소생술을 멈추고, 분석이 끝난 뒤 음성이나 화면의 안내에 따라 전기충격 버튼을 누른다.

 

 

심폐소생술과 전기충격을 반복하여 사용하면 환자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119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심폐소생술과 전기충격을 반복

 

119 구급대가 도착하거나 환자가 깨어날 때까지 이렇게 심폐소생술과 전기충격을 반복해서 시행하면 된다. 만약 환자가 소아라면 제품에 소아에게 적용할 수 있는 기능 모드가 있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지난 7월 기준 국내에서 허가된 자동심장충격기는 수입 제품 46개를 포함해 총 79개다.

 

 

도움 : 식품의약품안전처

 

 

 

한국일보 기자 임소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