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리노이주립대 로리 크래머 가족심리학 교수에 따르면 형제자매는 아이의 성장에 부모 이상의 영향 력을 미친다고 한다. 형제자매와 어울려 큰 아이는 문제 해결능력이 더욱 발달하게 되며 빠른 사회화와 환 경 지배력을 발휘하게 된다. 형제자매가 아이의 성장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 알아본다. |
형제자매 있는 아이가 교우관계 더 원만하다
워킹맘 하지현(37세) 씨는 최근 둘째 아이를 낳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에 빠졌다. 결혼 당시 자녀 계획은 둘을 낳는다는 것이었지만 첫째 아이가 네 살이 된 지금 다시 아이를 낳아 기를 자신이 없는 것이다. 게다가 둘째를 낳으면 직장을 그만둬야 할 것 같다고 했더니 남편의 둘째 낳자는 소리가 쏙 들어가더란다.
하지현 씨 부부처럼 둘째를 포기하는 부부가 늘고 있다. 고령 출산의 영향으로 둘째를 낳고 기르는 일에 많은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로리 크래머 가족심리학 교수가 발표한 연구를 보면 외동아이로 자녀를 키우기보다 형제자매를 만들어주는 것이 아이의 미래와 가정의 행복에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수 있다.
로리크래머교수는올해초,‘ 어린이와청소년발달에 대한 새로운 방향(New Directions for Child And Adolescent Development)’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는데, 이에 따르면 어릴 때 형제자매에게서 받는 영향은 부모에게서 받는 영향만큼 크다고 한다. 부모의 영향력은 자녀를 먹이고 가르치는 것에 집중되어 있다면 형제자매는 서로의 사회화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가령, 부모가 식사법이나 회사에서의 행동법 등 기본적인 예절을 가르친다면 형제자매는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는 법, 여자 친구가 좋아할만 한 선물 고르는 법 등 생활을 좀 더 유연하게 해나가는 법을 알게 해준다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형제자매가 있는 아이는 교우관계가 더욱 원만해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아이로 자랄 확률도 그만큼 높다.
형제자매는 가장 좋은‘역할 모델’
사실 형제자매는 서로에게 가장 좋은 역할 모델’이다. 형제자매는 비슷한 시기에 성장과정을 함께 하면서, 서로 아주 가까운 곳에 자신을 투영해 볼 존재를 갖게 된다. 또한 부모처럼 세대차이가 벌어지지 않으므로 부모와 친구의 장점을 모두 갖춘 존재가 되어줄 수 있다.
부모가 죽고 난 뒤 세상에 홀로 남겨질 자녀가 외로울 것 같아 둘째를 낳는다고 말하는 부모가 많지만, 이처럼 형제자매는 부모 사후가 아니라 아이의 성장 과정 중에도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할 수 있다. 단 부모에게는 자녀들을 공평하게 사랑하고 보살피는 자세가 요구된다.
크래머 교수는 “ 형제자매의 관계를 돈독하게 하려면 아주 어릴 때부터 형제자매의 관계를 지지하는 양육법을 써야한다 ” 며 “ 자녀들이 언제나 서로를 존중하고, 협력하며 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한다 ” 고 조언하고 있다.
협상하는 법 알게 돼 문제 해결능력이 향상된다
사실 그동안 형제자매에 대한 연구는 태어난 순서에 따른 성향 연구에만 집중돼 왔지만 최근에는 북미와 유럽 등을 중심으로 형제자매가 서로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 연구들에 따르면 어린시절 형제자매 간의 잦은 싸움은 부모에게 골치 아픈 일이긴 하지만 아이들이 커서 사회생활을 하는 데는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문제해결 능력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되기 때문이다.
크래머 교수는 이전 연구에서 “ 3~7살 사이의 아이들은 평균 시간당 3.5 차례 의견 갈등을 보이는데, 아이들은 그 속에서 자율적인 규범을 익히고 사회생활에서 남들과 협력하는 지혜를 배우게 된다 ” 고 밝히고 있다. 또, 피츠버그대학의 심리학자 대니얼 쇼는 “ 형제자매와 어울려 크는 동안 아이는 매일 협상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며 서로의 사회화에 영향을 준다 ” 고 말했다
Tip_ 사이좋은 형제자매 만드는 법, 6가지
첫 째 자녀가 서로 다른 관점을 존중하는 법을 배울 수 있게 도와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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