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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결핵의 증상과 감염 경로 및 치료법: 잠복 결핵 감염상태란 무엇인가

2020년 국내에서 가장 많은 사람의 목숨을 빼앗은 감염병은 무엇일까.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2020년 기준으로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감염병은 아니었다.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감염병은 바로 ‘결핵’이다.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 감염병, 결핵
결핵은 2020년 기준 987만 명의 감염 환자가 발생했으며, 국내 결핵 사망자는 1,356 명이다.

감염병 감시 연보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감염병으로 숨진 사람은 결핵 사망자가 1356 명으로 가장 많았다. 결핵의 경우 법정 감염병 중 가장 사망자가 많고 국내 전체 사망 순위로 따져보면 14위였다. 이어 코로나19 922명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올해도 계속 늘어났기 때문에 올해 기준으로는 수치가 달라질 수 있다)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속균종(CRE) 226명,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106명 순이었다.

결핵은 과거에 비하면 사망자가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이긴 하지만 여전히 국내에서는 많이 나타나는 법정감염병이다. 공기를 통해 감염되는 호흡기 감염병으로 2020년 한 해 동안에만 987만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결핵으로 인한 사망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3번째로 높다.

 

 

증상이 없으면 괜찮을까? 결핵의 감염과 잠복 결핵 감염상태
결핵은 다른 사람의 타액으로 감염되지만, 감염되었더라도 잠복 결핵 감염상태에 머무를 수 있다.

결핵균은 주로 폐에 감염을 일으키는데 신장이나 뼈 등 다른 조직이나 장기에서도 병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핵균을 보유한 다른 사람의 타액 등으로 감염이 되지만, 노출이 됐다고 해서 모두 활동성 결핵으로 발병하는 것은 아니다. 감염됐더라도 결핵균이 억제되고 있는 ‘잠복 결핵 감염’ 상태에 머물 수도 있다.

감염되더라도 90% 정도는 잠복 결핵 감염상태를 유지한다. 절반가량은 감염 후 1~2년 안에 증상이 발현되지만, 나머지 절반은 평생에 걸쳐 잠복했다가 면역력이 감소하는 때 발병을 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100명이 결핵균에 감염돼 잠복 결핵 감염상태라고 한다면 90명가량은 별다른 증상 없이 건강하게 살지만 5명은 1~2년 안에 활동성 결핵이 발병하고 나머지 5명은 수십 년이 지난 후에 발병할 수 있다는 뜻이다.

 

 

초기 치료가 중요한 결핵, 결핵의 증상과 치료법 및 주의사항
 
결핵은 초기에 항결핵제를 꾸준히 복용하면 전염력이 소실되기 때문에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만약 활동성 결핵으로 발전하게 되면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감염 여부를 느끼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피로감이 심해지거나 체중이 감소하고 2주 이상 기침을 하는 등 호흡기 관련 증상이 나타나면 결핵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보통 흉부 X선과 객담(가래) 검사를 통해 결핵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결핵이 국내 사망자를 많이 발생시킨 법정 감염병이긴 하지만 초기에 치료받으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의료기관에서 처방받은 항결핵제를 꾸준히 복용하면 대부분 치료가 된다. 약 복용 이후 2주가량이 지나면 전염력이 거의 소실돼 격리 생활이나 입원 치료를 받을 필요도 없다. 잠복 상태 에이즈 환자나 면역억제제 복용자, 스테로이드 장기간 사용자 등 면역력이 크게 떨어지면 발병할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또 감염이 확인됐을 때는 동시에 함께 생활하는 가족이나 주변인도 감염 우려가 커 함께 검진을 받아 추가 결핵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제때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속균종(CRE)

카바페넴계 항생제에 내성을 나타내는 장내세균속균총으로 2010년 12월부터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됐다가 2020년 1월에는 제2급 감염병으로 변경된 질병이다.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속균종 환자와 접촉하거나 오염된 기구나 물품 등을 통해서 전파되는데 인공호흡장치나 중심정맥관, 도뇨관 등을 사용하는 경우 감염 위험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참고: 질병관리청 결핵제로)

 

경향신문 기자 박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