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전만 해도 배가 좀 나와야 “사장님” 소리 들으며, 나름 인품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곤 했다. 하 지만 요즘엔 배가 나오거나 비만인 사람은 건강 관리를 하지 않는 게으른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듣기 십 상이다. 물론 여러 조사 결과에서도 경제적 또는 학력별 상위층 사람들은 하위층보다 비만 인구가 크게 적다. 담배도 마찬가지이다. 처음 들어올 때만 해도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이를 즐겼지 만, 이제는 많이 배우고 경제적이 있는 상위 층은 담배를 멀리 한다. |
통풍 역시 과거에는‘귀족병’ 으로 불렸다. 단백질이 많이 든 육류와 술을 먹으면 증상이 잘 나타났는데, 상위 층에서만 고기와 술을 자주 먹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육류 섭취가 많은 식사습관이 대중화되면서 귀족병으로 부르기도 어렵게 됐다.
술과 고기가 원인?
바람만 불어도 통증을 느낀다는 통풍이 유명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술과 고기를 많이 먹으면 이 병에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미 통풍에 걸린 사람이 술과 고기를 많이 먹으면 해당 부위에 통증이 심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게 먹어서 꼭 통풍이 걸리는 것은 아니다.
통풍은 고기 등을 먹어서 몸 속에 흡수된 단백질의 분해 산물인 요산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생기는 질환이다. 요산은 ‘퓨린’ 이라고 하는 천연화합물이 몸속에서 분해된 산물로 일종의 찌꺼기라 할 수있다. 신장을 통해 소변으로 배출되는데 배설이 잘되지 않으면, 이 요산은 혈액을 타고 몸의 이곳저곳으로 이동하다가 주로 관절에 쌓인다.
계속 피 속의 요산 수치가 높으면 관절에 쌓인 양이 많아지면서 이 가운데 일부 사람들은 관절이나 주변 조직의 통증을 겪을 수 있다. 이렇게 요산의 농도가 높아진 원인은 유전적으로 타고 태어나는 경우도 있고, 신장질환이 생겨 요산을 배출하는 데에 문제가 생긴 경우도 있다. 또 당뇨나 부갑상선 질환과 같은 호르몬 계통의 질환이 있을 때 요산 농도가 높아지기도 한다.
결핵 치료약과 같은 일부 약물도 이런 작용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와 함께 스트레스, 감염, 외상, 수술 때문에도 요산 농도가 일시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 때문에 일단통풍이 생기면 이런 원인들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원인이 밝혀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요산 농도 관리에는 좋은 치료법들이 많으므로 생긴 뒤에는 관리에 역점을 둬야 한다.
포도주는 괜찮다?
술 가운데 포도주는 통풍에 나쁘지 않고, 맥주는 매우 해로운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 알코올은 몸 속에서 요산이 많이 만들어지게 하고 밖으로 배출되는 것을 막으므로 통풍으로 인한 통증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 특히 맥주에는 다른 술에 비해 퓨린이 많이 들어 있으므로 다른 술보다 통증 발생 가능성을 높이며, 실제 맥주가 통풍이 있는 사람들에게 심한 통증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모든 사람 통풍 환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개인차가 있다는 말이다. 소주, 포도주 등 다른 술을 먹어도 통풍 증상은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고, 일부에서는 맥주는 괜찮지만 다른 술을 먹었을 때 통풍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포도주는 통풍에 이롭다는 말도 거의 대부분에서 적용되지 않는다. 때문에 통풍이 있다면 우선 알코올은 피하고 볼 일이다.
등 푸른 생선은 통풍에도 좋다?
통풍으로 인한 통증의 원인물질이라 할 수 있는 요산이 생성되는 것 자체를 줄이려면 퓨린이 많이 든 음식은 피해야 한다. 술을 비롯해 퓨린 함량이 높은 음식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바로 고등어와 같은 생선이다. 다른 심혈관질환 등에는 이로운 구실을 하는 성분이 많이 든것은 사실이지만 통풍만큼은 이에 해당되지 않는다.
또 연어나 곱창, 알, 간, 곰탕이나 갈비탕 같은 고기국물도 퓨린 함량이 높다. 커피나 홍차는 퓨린 함량이 높다고 할 수는 없지만, 요산이 생성되는 것을 촉진하므로 이 역시 피하고 볼 일이다. 반면 신선한 과일이나, 달걀, 저지방우유, 콩을 제외한 거의 모든 곡류는 퓨린 함량이 적다. 또 아스파라거스, 버섯, 시금치를 제외한 모든 채소류 역시 함량이 낮은 음식들이다. 콩, 아스파라거스, 버섯, 시금치는 퓨린 함량이 중간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피 속의 요산 농도가 높으면 바로 통증이 나타난다?
피 속 요산 농도가 높다고 해도 바로 통증이 심하게 나타나지는 않는다. 또 일시적으로 높아도 마찬가지이다. 요산 농도가 높을수록 요산이 결정을 이룬 결정체가 쉽게 만들어지며, 이런 결정체가 관절 등에 10~20년 정도 쌓인 뒤 음주나 육식 등의 유발 요인이 있을 때 통증이 나타난다.
때문에 통풍으로 인한 통증이 나타났다면 벌써 10~20년 전부터 피 속 요산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았다고 바꿔 생각해 볼 수 있다.
지나친 운동은 오히려 해로워
고정식 자전거 타기, 빨리 걷기, 조깅, 수영 등 적절한 유산소 운동은 근육이나 관절의 강화에 이롭다. 통풍이 아닌 다른 관절염이나 근육 질환을 예방할 수 있기에 운동은 추천된다. 하지만 너무 지나쳐 땀을 많이 흘리게 되면 피 속 요산 농도가 저절로 높아져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
때문에 지나친 운동은 삼가고, 대신 운동 중간 중간에 물을 많이 마셔 탈수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담배를 피우는 것은 통풍 증상의 발생과는 별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흡연과 연관이 있는 동맥경화,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은 통풍 증상 발작의 위험 요소이므로 담배 역시 피하는 것이 좋다.
다른 관절 질환은 급성기에는 냉찜질, 만성기에는 온찜질이 증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나, 통풍은 이런 냉온찜질이 별 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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