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24. 08:58 건강/맞춤형
정신과 의사가 말하는 천당에서 지옥사이
천당에서 지옥으로 확~ 경계성 인격장애
무엇이든 확 좋아했다가 금방 싫어하기를 반복한다. 심할 때는 하루에도 몇 번씩 좋고 싫음이 뒤집혀 전혀 종잡을 수가 없다. 천당과 지옥을 수없이 오가는 것이다. 좋고 싫음에도 중간단계가 없어 격차는 하늘과 땅차이이다. 한마디로 ‘모 아니면 도’ 다. |
▲ 영화 '얼굴 없는 미녀'포스트 |
영화 ‘얼굴 없는 미녀’ 는 경계성 성격장애를 소재로 하고 있다. 경계
성 성격을 갖고 있는 지수(김혜수 분)와 이를 치료하는 정신과 의사 석원(김태우 분)의 위태로운 사랑과 헤어짐이 이야기의 축이다. 아내를 잃고 외롭게 지내던 석원은 지수를 상담하는 과정에서 사랑을 느껴 관계를 맺는다.
지수는 어느 날 갑자기 짤막한 이별 통고만을 남기고 석원을 떠난다. “ 그동안 고마웠어요. 우린 좋은 친구였죠?” 사귄 지 며칠 안 된 그녀가 느닷없이 까닭 모를 이별을 선언한다. 지수는 자신이 버림받을 게 두려워 지레 먼저 관계를 끊는다. 끊임없이 상대방에게 버림받을까봐 두려워하면서 과민반응을 보이는 것이 지수의 성격이다.
이성을 잃고 흥분하기도 하고, 자살을 시도해 다른 사람을 교묘하게 조정한다. 바로 경계성 성격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유능한 변호사이자 단란한 가정의 가장인 댄(마이클 더글러스 분)은 우연히 파티에서 출판사 편집장인 알렉스라는 여인을 만난다. 댄은 알렉스의 요염한 매력에 끌려 마음이 흔들린다. 며칠 후 아내가 친정에 간 사이 댄은 알렉스와 뜨거운 하룻밤을 보낸다. 댄에게는 한순간의 성적 유희였을 뿐, 이것이 관계의 전부였다. 댄은 알렉스가 잠든 사이 메모를 남기고 떠난다.
하지만, 알렉스에게는 이제부터가 시작이었다. 한번 관계를 가졌을 뿐 전혀 알지 못하는 댄을 알렉스는 이상형으로 여기면서 자신의 공허함을 채우려고 한다. 그와의 강렬한 관계를 꿈꾸던 알렉스는 막상 댄이 떠나자 집요하게 매달린다. 수없이 전화를 걸어 신랄한 독설을 퍼붓다가도 임신을 했다며 자신한테 돌아오길 애원한다.
사랑의 감정은 금세 분노로 바뀌어 알렉스는 자신을 헌신짝처럼 버린 댄을 향한 복수심을 불태운다. 급기야 댄의 집에 찾아가 그의 아내를 폭행하기도 한다. 이런 알렉스의 광적인 집착은 결국 죽음으로 막을 내린다. 영화‘위험한 정사’ 의 줄거리이다.
알렉스는 경계성 성격을 갖고 있다. 경계성 성격장애자는 항상 자신의 공허함과 애정결핍을 채워 줄 상대방을 찾는다. 그런 사람을 만나면 상대방의 의도나 감정과는 상관없이 상대방에 대한 기대가 급상승해 자신을 구출해 줄 구세주로 여기게 된다. 자신을 사랑해줄 완벽한 존재로 굳게 믿고선 상대방에게 점점 의존하게 된다.
문제는 이런 관계가 일방적이라는 사실이다. 그리 오래가지 못하리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상대방은 이런 강렬한 관계나 과도한 기대감이 부담스러워 뒤로 물러서게 된다. 이에 경계성 성격장애자는 버림받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사로잡혀 필사적으로 매달리거나 자살위협으로 상대방을 조정한다. 사랑하는 사람이 자기를 떠나버리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이 이들의 핵심 감정이다.
▲ 영화 '얼굴 없는 미녀' 중 한 장면 |
누군가를 한없이 비행기를 태울 정도로 높이 평가했다가도 사소한 실망으로 금세 저주를 퍼붓는다. 예컨대, 전적으로 의지하던 연인이라도 자신이 필요할 때 즉시 전화를 받지 못하면 ‘몹쓸 놈’ 취급을 한다. 사람은 누구나 전적으로 좋거나 나쁜 상태의 중간, 그 어딘가에 있기 마련인데, 이들은 중간을 보지 못하고 상대방을 극단적으로 평가한다.
경계성 성격장애자는 다른 사람과의 경계를 파고드는 습성을 갖고 있다. 끊임없이 애정을 갈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채워주면 채워줄수록 이들의 욕구는 더 커진다. 결코 상대방이 해결해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때문에 경계를 명확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디 까지는 가능해도 그 이상은 절대 안 된다는 한계를 정해야한다. 다른 사람이 도와준다고 해서 경계성 성격이 좋아지지는 않는다. 막무가내로 덤벼들었다간 진퇴양난의 늪에 빠지기 십상이다. 밖에서 채워줄 수 없는 만큼 스스로 변해야 좋아질 수 있다.
어린 시절 자신을 돌보아 주던 엄마의 이미지가 마음속에 들어오지 않음으로 해서 갖가지 장애가 생긴다는 사실을 당사자가 깨닫고 이를 조금씩 복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전문적인 치료이다. 치료자를 조정하려고 하는 환자의 무의식적인 욕구와 자해, 자살시도 등으로 인해 치료관계가 손상되는 경우도 많다. ‘모 아니면 도’ 가 아닌 감정의 중간단계를 가질 수 있는 경험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 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정신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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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감정의 중간단계를 항상 유지...하지는 못하죠 ㅎㅎㅎ
저도 좀 극단적입니다. ㅎㅎ
감정의 중간단계를 잘 이겨 나가야 되겠습니다.
많은걸 느끼게 해준 것 같아요~
중용...고거이 참 어렵지요.ㅎㅎ
잘 보고갑니다.
어디에 치우쳐있지 않고
항상 객관적이기는 힘이 듭니다. ㅎ
그래도 노력은 해야겠지요 ? :)
이런 정신질환은 전문의에 의해 꾸준히 치료받는것이 중요하다더라구요~~
좋은 글 잘 보고 가요! 행복한 하루 되세요^^
스스로가 깨닫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감정적인 부분이라서 나아가려는 '의지'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좋은날 되세요 :)
게으르고, 귀챠니스트라서 ...다행히 성격장애와는 관계 없군요 ^^
저도 귀차니스트 대마왕 입니다. ㅎ
어떻게 신경은 안쓰는것도 아닌데
실천을 잘 안한달까요 ㅋㅋㅋ 워 ;;
인격장애를 갖인 사람들은 감정조절을 못하니..
이런 병도 정말 큰일입니다..
잘 보고갑니다..
좋은 하루가되세요..^^
더불어 살아가는 데 감정조절이 참 중요한데 말이지요.
저도 더 나은 모습을 보이기위해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기 위해 노력해야겠습니다. :)
이런 글을 읽으면 혹 내가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엄습해 옵니다.^^
둥글게 사는게 참 어렵네요.
불안감이 불안감을 낳지 않도록 해야겠습니다.
미리 걱정하지 말고
즐거운 생각으로 가득 채울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어요
행복한 날 되세요 :)
갑자기 무서워딥니다.
바깥으로 표가 나는 것도 아니고 아픈것도 아니니....ㄷㄷㄷ
저의 기분을 다시 체크하여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