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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살아가는 이야기

내 아이의 피터팬, 철 든 피터팬을 만나다

  서른이 된 내게 요즘 새로운 꿈이 생겼다. 어린 시절 기억 속의 친구였던 피터 팬을 그리워하기 시작한
  것이다. 작지만 예쁜 꿈을 간직한 아이들을 늙지 않는 나라로 데리고 가는 동화 속 친구의 그 순수함을
  지니고 싶다.


얼마 전, 나는 그토록 그리던 피터 팬을 만나게 되었다. 내 아이가 바로 피터팬이었다. 아이를 보며 참 많은 것을 얻는다. 내가 아이에게 무한정 주고 있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정장 아이로 인해 받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진출처 : 애니메이션 영화 '피터팬')

 

며칠 전의 일이었다. 출근하기 전,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야 하는데 아이의 내복이 덜 말라서 드라이기로 아이의 내복을 말리고 있었다. 드라이기가 내뿜는 뜨거운 바람으로 인해 내복 바지가 꼭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모습을 보며 아이는 즐거워하며 웃어댔다. 아이의 웃음소리는 언제나 마음을 즐겁게 한다.


"  찬아! 옛날에 할머니들은 아이들 옷을 아랫목 따뜻한 곳에 두었다가 밖에 나갈 때 따뜻하게 입혀 주셨대, 할머니들 진짜 착하시지?  " 했더니 갑작스레 아이가 나의 목을 끌어안고 이렇게 말하는 게 아닌가.


"  우리 엄마도 정말 착해!  "  뜻밖의 말과 함께 한동안 꼭 껴안아 주는 아이 때문에 너무 감동하여 잠시 할 말을 잃었다.


"  고맙다. 우리 찬이도 너무 너무 착하고 엄마가 아주 많이 사랑해! 자, 옷입자!  "

 

 아이는 내복을 입는 내내 따뜻해서 좋다며 연신 싱글벙글한다. 이런 작은 일로도 감동 받고 기뻐하며  행복해하는 아이에게서 새로운 세상을 본다.


모든 아이들의 친구인 피터 팬처럼 나도 내 아이의 피터 팬이 되고 싶다. 아이와 함께 나이가 들지 않는 피터 팬의 나라에서 영원히 순수한 마음으로 살고 싶다.


김선란/ 서울 강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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