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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취미

"액운을 쫓고 건강을 부른다" 창포의 효능과 쓰임새

 

 창포는 예로부터 여인들이 좋아하던 자생수초이다.
 홍석모(洪錫謨)의〈동국세시기〉에 따르면, 단옷날에 여인들의 모발 세정제로 쓰였다고 쓰고 있다.

 

 

 




  건강과 행운을 기원하며          

예부터 남녀 어린이들이 창포를 삶은 물(菖浦物)에 세수
를 하고 머리를 감아왔고, 여자들은 창포 근경을 깎아 비녀를 만들어 사용했는데 이는 비녀에 福자 壽자를 새겨 넣고 붉은 칠을 하여 사용했다.

액운을 물리치기 위해 사용했던 단오장(端午粧)이라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단오는 본격적인 여름을 알리는 명절이다.

이때부터 각종 전염병이 극성을 부리기도 한다. 옛날에 전염병을 악귀가 퍼트린다고 생각했던 조상들은 향은 병마를 물리치고 붉은색은 사귀를 쫓는다고 믿었기에 향기를 가진 창포물에 목욕을 하고 머리를 감아 몸과 마음을 정갈하게 했다.



  창포의 다양한 쓰임새          

한국·일본·중국에 분포하는 창포는 잎이 보다 좁고 길이
가 짧으며 뿌리가 가는 것을 석창포(A. gramineus)라고 하며 주로 산골짜기에서 자란다.

창포가 가지고 있는 약효는 조상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삶은 물을 마시면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잎과 뿌리를 우려낸 물로 목욕을 하면 손발이 저린 증세를 가라앉힐 수 있다.  단, 약으로 사용하는 창포는 늪이나 강가에서 자생하는 것이 약효가 있다.

또한 중국에서는 창포가 신비한 힘을 가진 약초로 여겨 단옷날 창포로 만든 술을 마셨는데, 그 풍습이 일본에 전해져 재앙을 물리치는 약초로 널리 퍼지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일본은 예전부터 단오를 ‘창포의 절구(節句)’라고 할 만큼 전통적으로 창포를 즐겨 찾았다.

더불어 남자아이들의 날이라고 하는 5월 5일은 아이들이 튼튼하고 건강하게 잘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창포물에 목욕을 하게 하는 풍습이 있었는데, 창포 잎을 베개 아래에 깔거나 창포 잎을 삶아 목욕을 하기도 했다.

한방에서는 건위·진경·거담 등에 효능이 있어 약재로 이용하였으며, 뿌리를 소화불량·설사·기관지염 등에 사용했고  뿌리줄기는 방향성 건위제로 사용한다.

특히, 예부터 양기가 왕성한 날이라 하여 큰 명절로 여겼던 단오에는 음식을 장만하여 창포가 무성한 못가나 물가에 가서 물맞이 놀이를 하고 여자들은 창포 이슬을 받아 화장수로 사용하거나 창포탕을 만들어 목욕하고 머리를 감아 건강을 지켜왔다.



  손쉬운 창포탕 만들기와 창포의 효능          

창포탕을 만드는 방법은 참으로 손쉽다.

창포를 베어다가 하룻밤을 밖에서 재우며 밤이슬을 맞힌 다음, 잎사귀를 떼어낸 후 줄기만을 가마솥에 넣어 끓이면 거무스름한 빛을 띠는 창포물이 완성된다.

 

포물을 만들 때에는 창포만 삶기도 하지만 단옷날 중에서도 가장 양기가 왕성하다는 오시(午時)에 쑥을 넣어서 함께 삶기도 한다.
이렇게 해서 머리를 감으면 머리카락에 윤기가 흐르고 잘 빠지지 않는다고 하였다.

창포는 성질이 맵고 따뜻하며 감각을 각성시키고 담을 삭히며 기의 순환을 돕는다.

따라서 풍을 없애주고 습을 제거하는 효능이 있다.

임상적으로 간질환의 의식장애와 복통, 타박상 등에도 쓰여왔다. 더불어 청량건위제와 소화액 분비를 촉진시켜 위장의 이상발효를 억제하기도 한다.

 

어린이들에게 또한 좋은 영향을 주는데 보통 지력(知力)을 높여주어 사유 및 분별력을 높임과 동시에 기가 막혀 소통되지 않는 부분을 해결해주는 작용 또한 있어 심화(心火)나 담(痰)으로 경락이 막혀 잃어버린 기능을 풀어주고 답답한 증상에 도움을 주어 옛날 선비들은 총명탕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창포의 뿌리는 정유로써 오릭게놀과 메틸오이게놀, 그리고 헤프틸산과 세스키텔펜, 아자릴알데히드, 키라멘 등이 있으며 생즙으로 사용하면 위장을 보호하는데 탁월하고 눈을 보호하며 귀를 밝아지게 한다고 한다.

또한 남자의 신장병과 여자의 심복통과 혈랭에 좋다.

 

 

  현대에 들어 보다 다양한 제품으로 발전해          

예전에 비해 현대에 들어서 창포는 그 기능을 더한 샴프와 염색약, 그리고 마시는 차로의 활용도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석창포’로 만든 꽃차는 총명탕의 주원료로 사용된다.

 

보통 석창포는 뇌신경의 피로를 풀어줘 기억력을 좋게 하고 중풍 개선과 각종 피부병 등에 특효로 알려지며 약재로 사용됐다.  습지에서 자생한 덕에 꽃을 많이 채취하기 어려워 잎과 뿌리만을 주로 쓰고 나머지는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는데, 워낙 양이 적어서다.

하지만 요즘은 대량생산이 가능해 지면서 그 활용도 또한 다양해지고 있으며 대중화되고 있다.

 

특히 석창포 꽃차는 은은한 연둣빛에 아린 맛이 일품인데, 녹차나 허브를 우린 맛과도 비슷하며 생강차를 마시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머리가 맑아진다’는 석창포는 뇌신경의 피로를 풀어줘 기억력을 좋게 하고 중풍 개선과 각종 피부병 등에 특효로 알려지며 약재로 사용됐다.

 

어린 순‘삘기(전라도 사투리로‘삐비’)’와 생김새가 비슷한 석창포는 꽃을 쪄서 말린 뒤 뜨거운 물에 2~3분 우려냈을 때 가장 많은 약효를 섭취할 수 있다.

 

 

 

글 ∙  강필선 약초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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