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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음식

여름철 없어진 입맛 '부추'로 되살리자

 

   긴 장마가 끝나고 매일 35도를 훌쩍 넘는 땡볕 더위가 이어지면서 일사병과 열사병 주의보가 발령되고 입맛이 없다는 분들이
   많
지고 있다.  여름은 기온이 상승해 몸의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땀을 많이 흘리게 해 기력을 쇠하게
   해서 
입맛
을 떨어뜨리는 단점이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여름은 더워서 혈액순환이 왕성해지나
반대로 몸의 근간이 되는 신장의 기능이 부족해지기 쉬워서
오직 여름철이 몸을 추스르기가 가장 어렵다고 했다.  "

 

 여름철은 무더위로 원기를 손상 받기 쉽고 그로 인해 땀이 많이 나면 기운이 떨어지게 되고 진액이 빠져 피곤하며 입맛이 없고 갈증이 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   이에 도움을 주는 매운맛 채소로 파, 양파, 대파, 쪽파, 마늘, 달래, 부추 등이 있는데, 이중에 부추는 열성식품으로 식욕을 촉진하는데 으뜸이다.   

씨를 뿌리고 난 후 돌보지 않아도 잘 자라서 ‘게으름뱅이 풀’이란 별명이 있는 부추는 우리땅 곳곳에서 생산하고 어디서든 구할 수 있어서 효능이나 중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게 사실이나, 
부추는 영양가 높고 독특한 향미로 여름철 뚝 떨어진 입맛을 돋우고 여느 보양식처럼 열량이 높지 않아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좋다.

 부추는 파, 마늘과 함께 채소 중 가장 따뜻한 성질을 가졌다. 
 부추, 파, 마늘엔 매운맛 성분인 알리신이 들어있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몸을 따뜻하게 해주며, 그 매운맛은 소화를 잘 시키고 침샘과 위샘을 자극하여 위산 분비를 촉진시켜 혈관을 확장시키고 혈행을 좋게 하여 피부가 좋아지는 효능이 있다.

 [본초강목]에  ‘온신고정(溫腎固精)’에 효과가 있다라고 기록되어 있을 정도로 부추는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비뇨생식기 기능을 높여주어 몸이 찬사람에게 좋다.  또한 양기를 상승시키는 식품으로 ‘기양초’라 불릴정도로 남자에게 좋다. ‘맏사위에게는 부추요리를 해준다는 옛말이 있을 정도다.   여성들에겐 자궁을 따뜻하게 해서 주요 질병에 원인이 되는 어혈을 막아주고 생리불순과 생리통에 효과적이며, 피부미용에도 도움을 준다 

 
특히 체질적으로 몸이 냉한 사람들, 가령 손발이 차거나 피부색이 창백한 사람, 눈꺼풀이 안쪽으로 푹꺼진 사람들은 평소 식생활에서 부추를 자주 섭취해야 한다. 

 또한 삼계탕, 장어구이, 오리탕, 초계탕, 민어 매운탕 등
 대표적인 여름 보양식들은 허한 것을 보하고 뱃속을 덥게 하며 위를 튼튼하게 하고 위장의 기능을 도와 양기를 좋게 하는데, 
 여기에 대표적인 열성식품인 부추를 첨가하게 되면 여름철 땀으로 빼앗긴 냉한 뱃속이 보양식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여 몸을 보호하게 되어 더욱 좋다. 



 몸에 좋은 음식이라고 모든 사람들에게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평소 몸에 열이 많거나 얼굴이 쉽게 붉어지는 사람에겐 목이 마르거나 가슴이 답답해지고 얼굴에 종기가 생기고 눈이 벌개질 수 있어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이런 사람들은
보리, 메밀, 배추, 수박, 참외, 맥주, 커피, 녹차 등으로 몸을 식혀야 한다.  또한  몸을 따뜻하게 하는 음식인 찹쌀, 쇠고기, 닭고기, 새우, 야채로는 호박, 순무, 생강, 마늘, 파, 고구마, 고추, 감자, 후추, 계피 등과  과일로는 살구, 사과, 그밖에 식초, 소주, 수정과 등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더위를 식히고자 무심코 틀어놓는 선풍기, 에어컨, 얼음, 냉면, 팥빙수, 아이스 커피 등으로 여름만 되면 냉해지는 뱃속을 부추가 들어간 무침, 잡채, 만두, 부침 등으로 따뜻하게 달래보자.

 

 

김소형 / 한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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