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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맞춤형

가수 김장훈을 공포로 몰아넣은 '공황장애', "혹시 나도?"


 

  최근 가수 김장훈이 공황장애가 재발하면서 공황장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김씨는  얼마 전 한 케이블 TV가 주최한 공연에 참가했다가 공연에 나서기 직전 가슴이 답답하고 숨을 쉴 수 없다고 호소해 

 스케줄을 취소하고 입원한 바 있다.

   '기부천사' 김장훈을 공포로 몰아넣은 공황장애란 도대체 무엇일까?

 

 

 

 

  공황장애란? 

 

 공황장애란 특별한 원인 없이 두려움을 느끼면서 가슴이 조이거나 머리가 깨질 듯한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느닷없이 무섭고 고통스럽거나, 이러한 무서운 느낌이 다시 올까봐 예전에는 마음 편하게 했던 일을 더 이상 할 수 없거나, 사람이 많은 지하철을 타거나 붐비는 백화점에 들어갈 때면 미리 걱정하고 두려워하는 증상, 즉 '공황 발작'이 반복되는 질환을 말한다.

 

 신체 증상으로는 빠른 맥박, 심계항진(가슴 두근거림), 호흡곤란, 발한 등이 나타나는데, 대개 발작은 20~30분 간 지속된다.  의료계에서는 전체 인구의 1~4%가 일생에 한번은 공황 발작을 경험하고, 우리나라에만 약 40만~60만명의 공황장애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또한 공황장애는 1/3~2/3 정도에서 광장공포증과 동반된다. 광장공포증은 사람이 많고 붐비며 빠져나오기 힘든 지하철, 버스, 비행기, 백화점 등에서 극심한 불안감과 공포감을 느끼는 질환이다.

 

 

 

  <공황장애 체크리스트>

   ■ 맥박이 빨라지거나 심장 박동이 마구 뛴다                         ■ 땀이 많이 난다
   ■ 떨리고 전율감이 느껴진다                                                ■ 숨가쁜 느낌이나 숨이 막히는 느낌이 난다
   ■ 질식할 것 같다                                                                ■ 가슴이 답답하거나 통증을 느낀다
   ■ 토할 것 같은 느낌이 있거나 복부 불편감이 있다                 ■ 현기증을 느끼거나 머리가 띵하다
   ■ 비현실감이나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인 것 같은 느낌이 있다   ■ 자제력을 잃게 되거나 미쳐버릴까봐 두렵다
   ■ 죽을 것 같아 두렵다                                                         ■ 마비감이나 찌릿찌릿한 느낌 등의 감각 이상이 있다
   ■ 오한이 나거나 얼굴이 화끈 달아 오른다

 

 

  위 증상들 중 최소한 4개 이상이 해당되면 공황 발작을 경험한 것이다. 그러나 공황 발작을 경험했다고 모두 공황장애로 진단받는 것은 아니다.   

 

  공황장애는.... 

  1. 위에 열거한 예기치 않은 공황이 반복되고, 이후에 또 공황 발작이 올까봐 지속적으로 근심하거나,

  2. 공황 발작의 결과(자제력 상실, 심장마비, 미칠 것 같은 공포 등)에 대해 걱정하거나,

  3. 공황 발작에 의한 심각한 행동변화로 출근이나 외출을 하지 못하는 등,   3가지 중 한 가지 이상이 적어도 한 달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 진단이 내려진다.

 

 

 

 

 

  공황장애, 심장질환과 헷갈리는 경우 많아

  

  공황장애는 심근경색, 협심증 등의 심장 질환과 신체 증상이 비슷해 공황 발작을 처음 경험한 경우 응급실이나 내과를 먼저 찾는 경우가 많다.  이 때 병원에서 혈액검사, 흉부 X-선 촬영, 심전도 검사 등을 통해 심장 등 신체 질환에 이상이 있는지 검사를 하는데, 이상이 없다고 판정되면 공황장애로 진단을 한다. 
 

 한편, 공황장애 환자 중에 혹시나 심장마비로 죽는게 아닌가 하고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전문의들은 "절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공황 발작 때문에 몸의 자율신경 계통에 일시적인 변화가 일어나서 여러 증상을 겪게 되지만 공황 발작이 그치면 다시 원상태로 돌아간다.

 

  공황장애는 분명 '불안'하고 '불편'한 병이지만 그 증상 때문에 목숨을 잃는다거나 하는 등의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다만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 계속 재발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무척 힘들고 불편한 병이다.

 

 

 

  

  빨리 치료 시작해야 성공률 높아

 

  공황장애는 초기에 정신과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다가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증상이 악화되면 아무런 의욕을 느끼지 못하게 되고, 그 도피처로 죽음, 술, 마약 등을 택하게 된다. 또 우울증과 같은 합병증이 생긴다.

 학계에서는 공황장애 환자의 30% 이상이 우울증이 동반된다고 보고 있다.

 

  공황장애로 정신과에 가면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한다.  

  약물치료는 6개월~1년 가량 항우울제, 항불안제 등을 복용한다.

  인지행동치료는 처음 두 달은 일주일에 한 번, 이후에는 한 두 달에 한 번씩 진행하는데, 방법은 환자가 사소한 신체 감각을 죽음과 같은 극단적 상황으로 인식하는 것을 교정하고, 공황 발작이 일어나도 시간이 지나면 없어지고 실질적으로 생명이 위협받는 상황이 아님을 인지시킨다.

 

  공황장애 초기에 위와 같은 치료를 받으면 대개 4주~8주 안에 호전된다.

  그러나 치료 후 30% 정도는 재발할 수 있어 공황장애가 한 번 발병하면 자신의 상태를 꾸준히 체크해야 한다.   또한 술, 커피, 수면부족, 스트레스는 공황장애를 악화시키므로 주의해야 한다.

 

 


글 /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lks@chosun.com

도움말 / 강은호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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