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 영화관에서 황사 영화를 보고 황사의 거리를 걷다 / 황사로 지은 밥을 먹고 황사로 만든 안경을 쓰고 황사로 꿰맨 이불을 덮고 황사모텔에서 잠을 잔다 /  뿌연 꿈속에서 황사의 강을 건넌다  /  황사 동물원 우리에 갇힌 황사 알레르기가 심한 두봉 낙타의 등에 누런 눈곱이 가득 끼여 있다…”   시인 송진의 ‘황사’라는 시의 한 대목이다......

 

 

 

 

 몸속에 들어온 '황사 중금속', 쉽게 빠지지 않아..

 

 

 황사는 단순히 누런 먼지가 아니다. 카드뮴ㆍ수은ㆍ납ㆍ알루미늄ㆍ비소 등 유해 중금속이 다량 든 독성 먼지다.  한반도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다렌ㆍ베이징 등 중국의 공업지역을 통과하기 때문이다. 중금속은 일단 몸에 들어오면 쉽게 빠져 나가지 않으며 여러 장기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우리가 먹는 음식으로 황사의 독(중금속)을 제거할 수 있을까? 

 한방과 보완대체의학에선 ‘어느 정도 가능하다’고 답한다.  의학과 식품영양학계에선 ‘가능성은 있지만 실험적으로 입증된 것은 거의 없다’고 말한다.

 

 몸에 들어온 중금속은 좀처럼 몸 밖으로 배출되지 않는다. 사우나를 하거나 땀을 많이 흘리면 일부 빠져 나가지만 그 양은 얼마 안 된다.  중금속이 몸에 많이 쌓이면 피로ㆍ집중력 저하ㆍ입맛 감소 등이 생기기 쉽다. 면역력이 떨어져 자주 감기에 걸린다. 혈액순환도 나빠진다. 정신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우울증에 빠지거나 성격이 공격적으로 변한다.

 

 

 

 

 돼지고기가 황사예방식품이라는 근거는 미흡해

 

 황사 철엔 주변에서 ‘삼겹살 먹으러 가자’고 제안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은 삼겹살이 황사에 든 중금속을 체외로 배출시키는 식품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민간에선 오래 전부터 몸 안에 쌓인 먼지ㆍ석탄ㆍ분필을 배출시키기 위해 돼지고기를 먹었다.  직업상 석탄ㆍ분필 가루를 마시게 되는 탄광 직원ㆍ교사가 퇴근 후 (돼지)고기 집을 찾았던 것은 이런 이유에서였다.

 

 돼지고기와 중금속의 관계를 따져본 연구는 국내에서 두 번 실시됐다.

 첫 번째는(1998년) 동물실험이었다. 여기선 돼지고기가 첨가된 사료를 먹은 실험용 쥐의 체내에서 납ㆍ카드뮴의 함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결과를 사람에게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곤란하다. 

 

 두 번째는 사람(작업장 근로자 58명)이 대상이었다.  이들에게 돼지고기(제육볶음ㆍ돈가스ㆍ돼지갈비) 100∼150g을 매주 2∼3번씩 6주간 제공했다.  이 실험에서 돼지고기 요리를 섭취한 공장 근로자의 혈중 납ㆍ카드뮴 농도는 섭취 전과 비교해 각각 2%ㆍ9% 줄어들었다. 

 

 그러나 이 결과 만으로 ‘돼지고기=황사 예방 식품’으로 판정하기엔 아직 크게 미흡하다는 것이 연구팀의 자체 평가다.

 더욱이 황사와 삼겹살(돼지고기)이 키워드인 연구는 전무하다. 돼지고기 삼겹살이 몸에 쌓인 중금속을 제거해준다는 속설은 근거가 미흡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럼, 중금속 배출을 도와주는 식품은?

 

 일반적으로 중금속을 몸 밖으로 내 보내는 식품으론 미역ㆍ김ㆍ다시마 등 해조류가 꼽힌다. 이들 식품에 풍부하게 든 알긴산이란 식이섬유(미끌미끌한 성분)가 그런 기능을 한다는 것이다. 

 

 녹차도 중금속 제거 식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선 녹차의 떫은 맛 성분인 카테킨과 타닌이 주역이다.

 

 황사 철엔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도 중요하다. 물은 중금속 등 유해물질을 희석시킨다.

 또 황사 먼지가 폐ㆍ기관지로 들어가는 것을 막고 대신 식도→위→장→항문으로 빠져 나가게 한다. 기관지를 촉촉하게 적셔줘서 목이 쉬거나 잠기는 것도 막아준다.

 물 마시기가 부담스럽다면 오미자차ㆍ감초차 등 한방차를 따끈하게 끓여 수시로 마시는 것도 방법이다. 오미자차와 결명자차는 오미자 또는 결명자 8g에 물 3컵을 부은 뒤 양이 반으로 줄 때까지 가열하면 만들어진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잡곡밥과 제철 과일ㆍ채소 등도 황사 철에 권할만한 식품이다.  

 황사먼지나 중금속은 장(腸)까지 내려간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즐겨 먹으면 식이섬유가 황사 속의 중금속과 결합해 함께 체외로 배출된다.
 

 제철 과일ㆍ채소엔 활성(유해)산소를 없애는 각종 항(抗)산화 성분이 풍부하다.

 황사와 중금속은 우리 몸에 활성산소와 염증을 증가시키는데 항산화 성분은 이를 줄여준다. 대표적인 항산화 성분은 베타카로틴ㆍ비타민 Cㆍ비타민 E와 폴리페놀ㆍ셀레늄 등이다.

 

 담배를 심하게 피우거나 술자리가 잦은 사람은 각종 항산화 성분과 엽산(비타민 B군의 일종)이 부족해지기 쉬운데 봄철 채소 가운데 두릅ㆍ치커리 등에 엽산이 많이 함유돼 있다. 과일 중엔 딸기ㆍ바나나ㆍ오렌지 등의 엽산 함량이 높다.

 

 

 

 

 야외에 노출된 식품은 주의하고, 외출을 자제해야...

 

 황사 철에 특별히 피해야 할 식품은 없다.

 다만 포장마차ㆍ길거리 등 야외에 노출돼 진열된 식품, 야외에서 조리한 식품은 황사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사 먹지 않는 것이 좋다. 포장되지 않은 채 노점에서 판매되는 과일ㆍ채소ㆍ수산물도 가급적 구입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엄밀히 말하면 황사에 의한 건강 피해를 예방하는 데 있어서 식품의 효과는 제한적이다.

 이보다는 황사가 발생한 날엔 야외 운동을 자제하고 스트레스를 최대한 덜 받는 것이 더 중요하다. 외출 후 반드시 손을 씻는 등 기본 개인위생도 철저히 해야 한다. 

 

 

 

 박태균 중앙일보 식품의약전문기자 tk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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