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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살아가는 이야기

영원한 어린왕자, '이승환'이 말하는 젊음의 비결!!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라는 영화가 있다. 주인공 벤자민 버튼은 노인의 모습으로 태어나고, 나이 들수록 젊어
 진다. 나이 예순이 됐을 때 쯤, 그는 20대 청년의 모습과 노인의 지혜를 모두 갖춘다. 벤자민 버튼은 육체와 정신 모두 가장
 완전한 상태가 되고픈 인간의 욕망을 보여주는 존재일지도 모른다. 물론 인간은 벤자민 버튼처럼 될 수 없다.

  하지만, 이승환은 시간을 거꾸로 돌릴 수는 없어도 다르게 갈 수는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처럼 보인다.

 

 

 

 

 

 

  ‘공연의 신’ 몸 건강으로부터

 

 1989년 데뷔했을 당시, 그는 채 100여 명도 들어가지 못할 소극장에서 공연했다.

 그 후로 20여 년, 소극장 공연은 국내에서 가장 큰 공연장으로 바뀌었고, 발표한 총 10장의 정규 앨범에는 ‘천일동안’, ‘가족’, ‘사랑하나요’, ‘울다’ 등 수많은 히트곡들이 담겨있다.

 

 그러나 이승환은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공연장에서 몇 시간 동안 뛰어다닌다. 공연시작부터 끝까지 에너지가 넘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그에게 왜 ‘공연의 신’이라는 별명이 붙었는지 납득이 된다. 

 

 연예계의 대표적인 동안으로 유명하기도 하지만, 그의 지치지 않는 힘의 근원은 철저한 자기 관리다.

 “심리적으로 굉장히 힘든 시절이 있었어요. 그때 아는 사람이 그러더라고요. 지금 네가 슬픈 건 육체적으로 힘들기 때문이라고. 그래서 운동을 시작했죠.”

 

 운동을 시작하니 심신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몸이 슬림해진 것은 물론 팔에 근육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무엇보다 인생에 대한 자세가 바뀌었다.

 

 “운동을 하면서 몸이 건강해지니까 비관적인 생각이 들지 않게 되더라구요. 안 좋은 상황이 돼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되구요. 몸이 나아지면서 마음가짐도 많이 달라졌죠.”

 

 

 

 

 

  20대보다 더 젊은 라이프 스타일

 

 하지만 단지 운동의 효과만은 아니다.

 이승환의 건강한 삶은 언제나 젊은 감각을 유지하는 그의 라이프 스타일과 관계가 크다.  그가 20대보다 더 젊은 감각을 가진 것은 유명한 이야기.

 

 그는 여전히 피규어나 게임에 관심을 두기도 하고, 영화와 음악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하이파이와 홈시어터에도 아낌없이 투자를 한다. 최근에는 특히 패션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고. 현재 출연 중인 MBC <위대한 탄생>에서 그가 입고 나오는 옷들은 빼어난 패션 센스로 화제가 되기도 한다.

 

 “예전에는 피규어에도 관심이 많았는데 요즘은 포기했어요. 지구와 달이 피규어를 물어 뜯어서 피규어를 살 수가 없겠더라구요.”

 

 지구와 달은 이승환이 1년 전부터 키우고 있는 두 마리의 강아지.

 2년 전 연말 공연이 마음만큼 되지 않아 상심에 빠진 뒤,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지구와 달을 키우기 시작했다고. 처음에는 제때 밥을 줘야 해서 아예 약속조차 못 잡을 만큼 생활이 달라졌지만, 함께 생활을 하다 보니 생활이 보다 풍요로워졌다고 한다.

 

 

 

 

  젊은 세대와 소통의 장 '위대한 탄생'

 

 “<위대한 탄생>을 보면서 요즘 애들이 다르긴 다르구나 싶기는 해요.”

 

 이승환은 <위대한 탄생>을 통해 스무 살 이상 차이 나는 자신의 멘티들을 지도했다. 늘 젊은 감각을 유지하는 이승환이지만, 그는 <위대한 탄생>을 하면서 자신과는 다른 방식으로 음악을 받아들이는 어린 멘티들의 가능성을 보았다고 한다.

 

 “어떤 장르든 편견이나 경계를 갖고 대하지 않아요. 어떤 경우에는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그렇지 않더라도 인터넷으로 다양한 문화를 접하다 보니까 그것들을 하나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죠.  우리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음악을 접하고, 표현하는 거 같아요.”

 

 그러다보니 우리가 경계를 나눠 생각하는 것들을 하나로 합쳐서 바라보는 시각을 가졌다고. 그래서 더 자유로운 상상력을 가진 것이 부럽다고한다.  그래서인지 이승환은 시간이 날 때마다 젊은 세대와 만나고 호흡하길 좋아한다.

 

 그의 앨범에는 늘 새로운 뮤지션들이 참여한다. 또한 그는 많은 인디밴드들이 참여하는 공연에 가길 좋아한다. 때론 그저 그들의 음악을 후원하는 마음으로 신진 인디밴드들이 출연하는 EBS <헬로루키>의 MC를 출연료 없이 하기도 했다.

 

 “공연을 하다 보면 국내에서 좋은 음악을 하는 밴드들은 어디서든 결국 만나게 되거든요. 특히 요즘처럼 인디밴드들이 많을 때는 그들의 공연을 보면서 큰 충격을 받기도 해요.”

 

과거 자신이 소극장에서 한창 공연할 때와 요즘 인디밴드들을 비교해본다면 어떨까. 이승환은 요즘의 밴드들이 무엇보다 ‘기’가 세다며 칭찬한다.

 

 “예전에는 헤비메틀처럼 과격한 음악을 하는 친구들도 처음 무대에 올라갈 때는 쭈뼛쭈뼛했어요. 무대에서 자신감이 부족하거나 표현하는 방법을 몰랐죠. 그런데 요즘에는 다들 자신감이 있고 표현하는 방법도 알고 있는 거 같아요. 기와 끼를 모두 가진 거죠.”

 

 이승환은 특히 요즘 젊은 밴드들의 과감함에 깊은 인상을 받은 듯했다. 과거라면 좀처럼 시도하기 어렵거나 주저하게 되는 것들도 요즘 밴드들은 태연해 보일 만큼 용기 있게 한다는 것.

 

 “아마 환경의 변화도 있겠죠. 예전에는 아마추어 밴드가 연습실을 구하기도 어려웠는데, 요즘에는 좋은 연습실을 싼 가격에 구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 점들이 모여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거 같아요. 이제 더 자연스럽게 음악을 즐기는 세대가 음악을 하게 된 거죠.”

 

 과거 이승환은 부모님을 어렵게 설득해 음악을 할 수 있었다.

 음악을 배우겠다고 반지하 방에서 몇 개월씩 음악 하는 선배와 숙식을 하며 고생을 했을 정도. 그런 경험이 있는 이승환에게 요즘 젊은 뮤지션들은 늘 대견하고, 격려하고 싶은 듯하다.

 

 

 

  젊은 세대를 응원하는 뮤지션, 참 멘토가 되다

 

 그래서 이승환은 최근 젊은 밴드들에게 많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한다. 무엇보다 어른으로서 무엇을 해줘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고.

 

 “젊은 친구들은 밝고, 창의적인데 어른들은 아직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예를 들어 공연이나 행사에 밴드를 게스트로 불렀을 때의 대우나 그들을 대접하는 방식이 예전과 크게 달라진 게 없거든요.”

 

 아직 경제적으로 넉넉지 못한 밴드를 공연에 불러놓고 “우리끼리 왜 그래” 같은 말을 하며 적당히 넘어가려는 사람들을 본 적도 있다고 한다. 자신이라도 그런 일이 없도록 그들을 제대로 대우하면서 더 좋은 환경을 제공해 주고 싶다는 게 이승환의 바람이다.

 

 “젊은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마음껏 살아갈 세상을 만들어주고 싶은데 늘 미안하죠.” 

 

 실제로 이승환의 공연은 참여 뮤지션들에게 최고의 환경을 조성해주고, 비용면에서도 늘 최고의 대우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승환이 늘 ‘젊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건, 단지 젊은 사람들과 비슷해지려고 하기 때문이 아니라 어른의 시선에서 그들을 이해하려 하기 때문은 아닐까. 그는 보다 폭넓게 지금의 젊은 세대를 바라보면서, 어른으로 해야 할 일들의 중요성을 함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승환은 정말 벤자민 버튼 같았다. 40대 중반을 훌쩍 넘은 나이, 그는 여전히 젊은 몸과 깊은 생각을 함께 가졌으니 말이다.

 

 

 

 

 마흔 일곱 이승환의 건강비결
  1. 힘들수록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2. 웨이트 트레이닝과 자전거 타기로 체력을 단련한다.
  3. 젊은 음악인과 함께 앨범을 만든다.                    4. 젊은 음악인이 음악할 수 있도록 좋은 환경을 만들고자 노력한다.
  5.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6. 패션, 음악, 영화, 취미가 젊은 세대와 다르지 않다.

 

 

 

 

 

 

글 / 강명석 텐아시아 기자 

사진 / 드림팩토리,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 아시아경제DB M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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