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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여행

동백꽃이 활짝 핀.. '여수'로 놀러오세요 ^^

  

  동백꽃이 피는 여수를 가보았는가.

  5월 12일부터 8월 12일까지 ‘2012여수세계박람회’가 열리는 여수는 그 옛날 여수와는 조금 달라졌다.

  박람회를 준비하는 공사가 분주하고, 외지인들도 활기가 느껴진다.

  과거의 여수와 새로운 여수가 꿈틀대는 지금, 여수로 발길을 옮겼다.

  동백꽃의 꽃말 “그대를 누구보다 사랑합니다”를 되뇌며….

 

 

 


 

 

 ‘쉼’이 있어 더욱 여유로운 섬 오동도

 

 봄을 맞은 오동도에는 연일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봄나들이를 언제 했는지 기억도 할 수 없는 시골 할머니부터 출생신고서에 잉크도 채 마르지 않았을 100일 배기 아기까지.  어떤 이는 80번 이상 봄을 맞이했고 다른 이는 이제 첫봄을 맞이하기도 한다.

 

 오동도로 가기에 앞서 자산공원을 먼저 올라보자.
 숲을 보고 나무를 봐야 산을 즐기는 참맛을 알 수 있 듯 자산공원 전망대에 올라서면 오동도가 한눈에 조망된다.

 여행이 주는 재미가 설렘과 만족이라면 오동도는 두 가지 모두를 충족시켜주는 여수여행의 진수이다.

 주차장에서 오동도까지는 768m, 도보로 15분 정도 소요된다. 걷기 어렵다면 동백열차(편도500원)를 이용해도 좋다.
 

 오동도의 동백꽃은 일편단심의 상징이며 지고지 순한 사랑의 결실이다.

 

 먼 옛날 오동도에 금슬 좋은 부부가 살고 있었다.

 남편이 고기잡이를 나간 어느 날 도적떼가 침입했는데 그들이 아내의 미모에 반해 덤벼들려 하자 아내는 죽을힘을 다해 바닷가 쪽으로 도망을 갔으나,  결국 바다에 몸을 던져 목숨을 끊고 만다.

 

 남편이 돌아와 이 사실을 알게 되었고 오동도 기슭에 아내를 묻었는데 그해 겨울부터 무덤가에 한 맺힌 여인의 핏빛처럼 붉은 동백꽃과 절개의 상징인 시누대(신우대: 대나무과)가 자랐다고 전한다.

 

 ‘그대를 누구보다 사랑합니다’ 라는 동백꽃의 꽃말처럼 오직 한 사람만을 향한 지고지순한 사랑 이야기가 있기에 오동도의 봄날은 더욱 따뜻한 것이 아닐까.

 

 

 

 

 규모에 압도당하는 지방관아, 진남관

 

 현재의 진남관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전라좌수영의 본영으로 사용할 당시 ‘진해루’라고 불렀다.  이후 객사를 지어 ‘진남관’이라 이름 짓고 수군의 중심기지로 사용했다. 

 

 입구를 들어서기 전까지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냥 흔히 봐왔던 정도의 망루가 있겠거니 하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눈앞에 펼쳐지는 드넓은 전경에 “와!” 하는 짧은 탄성이 튀어나온다.  모두 75칸의 거대한 객사를 처음 접하였기에 더욱 놀란 것이다.


 

 단층 팔작지붕으로 된 거대한 건물 진남관은 현존하는 지방관아 건물로는 최대 규모란다.

 1910년 부터 일제강점기 이후까지 약 50년 동안 여수공립보통학교와 여수중학교, 야간상업중학원 등의 교실로도 사용되었다고 한다. 68개의 기둥과 평면 전체가 통 칸으로 뚫려 있는 모습이 포인트이다.


 

 

 

 향일암 가는 길, 천 원에 막걸리 한 잔과 안주

 

 신년 벽두 저마다 간직한 소원을 품고 해돋이를 위해 찾는 곳이 향일암이다.  향일암을 찾기에 앞서 여수의 특미 거리 봉산 게장 거리에서 간장게장으로 요기하면 좋다.

 

 남녘바다의 봄바람은 여행객의 옷을 벗긴다.

 차창 밖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바다내음을 잔뜩 품고 있다.  향일암으로 향하는 길이 구불구불하기 때문에 잠은 어느 틈엔가 멀리 도망가고 만다.  먼 곳에는 바다가 펼쳐지고 지척에는 여수의 별미 갓김치의 재료가 되는 갓이 밭에 융단처럼 깔렸다.

 

 20여 분을 달려 드디어 도착한 곳이 주차장.  향일암으로 향하는 길은 가파른 오르막이다. 하지만, 전혀 부담이 없다. 진입로에 즐비한 갓김치와 홍합, 굴을 말려 판매하는 시식코너가 있기 때문이다.

 

 주당이라면 더욱 즐겁다. 1천 원을 내면 막걸리 한잔을 마실 수 있다. 물론 무료 안주로 제공되는 갓김치와 홍합 등으로 입가심하면 된다. 1천원으로 이처럼 호사를 누릴 수 있다니 역시 여수로 오길 잘했다며 스스로 칭찬해본다.

 

 일주문과 좁은 석문을 통과하고 앞사람의 “머리 조심하세요!”라는 말에 귀 기울이며 드디어 향일암에 도착한다.  향일암은 ‘해를 향한 암자’라는 뜻이다. 

 신라 원효대사가 창건할 당시 ‘원통암’이라 했다. 이후 조선 숙종 때 인목대사가 일출의 장엄함을 보고 지금의 이름 향일암으로 바꿨다.

 

 대웅전 앞에서 바라다보는 남해의 풍광은 속 시끄러운 도심의 찌든 때를 벗겨 내기에 충분하다.  시원한 망망대해와 눈 맞추기를 한 뒤 향일암을 내려오는 여행자들의 손에는 저마다 갓김치를 담은 아이스박스가 하나씩 들려져 있다.

 

 

 

 

 

 

 

  함께하면 좋은 곳

 

 ■ 돌산공원 여수  10경의 하나인 돌산대교. 해가 지고 나면 길이 450m의 대교에 조명이 밝혀진다.

 

 ■ 미항   건어물과 갓김치 등 여수의 특산품을 손쉽게 한 장소에서 살 수 있어 주부들에게 인기다.

 

 ■ 2012여수세계박람회 홍보관   개장 전에 행사장 전체를 관람 할 수 없지만, 여수세계박람회 홍보관을 통해 간접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찾아가는 방법

 자가용   서울에서 4시간30분 소요

 

 ■ 항공   매일 6회 이상 운항

 

 ■ 기차   용산역에서 여수엑스포역까지 매일 5회 KTX 운행

 

 ■ 시티투어  주요 코스 (여수엑스포역 → 박람회홍보관 → 오동도 → 진남관 → 해양수산과학관 → 향일암 → 여수수산시장

 

                   → 여수엑스포역) 약 7시간 소요, 오동관광 (061-666-1201~2)

 

 ■ 맛집과 숙소  봉산게장거리가 유명하다. 숙박업소가 엑스포를 앞두고 리모델링을 해서 대체로 시설이 좋은 편이다.

 

 

 

 

글, 사진 / 임운석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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