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는 건강한 겨울나기를 돕는 과일이다. 민간에선 겨울에 심해지는 기침ㆍ가래 등 기관지 질환의 예방ㆍ치료약 대신

     배를 깎아 먹었다. 술자리가 잦아지는 연말에 배는 숙취 해소용 과일이다.

 

 

 

 

배는 동서고금을 통해 대중의 사랑을 듬뿍 받아왔다. 맛이 달고 시원해서다. 신맛이 적은 것도 배의 선호도를 높였다. 신맛 성분인 유기산의 함량이 배 100g당 0.2g에 불과하다. 게다가 즙이 많고 과육 안에 단단한 석세포(石細胞, stone cell)가 들어 있어 씹을 때 과즙이  많이 나오는 것도 단맛을 높여준다.

 

한국인은 매년 배를 1인당 6㎏가량 섭취한다. 예부터 배를 희망ㆍ건강ㆍ장수ㆍ귀중한 것을 상징하는 과일로 여겨왔다. 배나무가 500년 이상 사는 것을 보고 장수를 떠올렸다. 6개의 씨는 ‘6판서’를 의미했다. “배 썩은 것은 딸 주고 밤 썩은 것은 며느리 준다”는 속담은 썩더라도 밤보다 배가 낫다는 의미다.

 

배는 또 추석 차례 상엔 올라가는 조율이시(棗栗梨枾, 대추ㆍ밤ㆍ배ㆍ감)의 하나다. 전통 화채 배숙의 원료로도 사용된다. 통후추 서너 개를 깊숙이 박은 배에 생강 넣은 꿀물이나 설탕물에 넣고 끓이면 배숙이 완성된다. 중국인들은 연인이나 친구 사이에선 배를 나눠 먹지 않는다. 배나무를 가리키는 이(梨)와 이별의 이(離, li)가 발음이 비슷하다는 이유에서다. 19세기 프랑스에선 배로 부패한 정권을 비유했다. 쉽게 상하고 둥글납작한 외형을 가진 서양배의 단점에 빗댄 것이다.

 

 

영양이 풍부한 과일, '배'


영양적으론 탄수화물ㆍ식이섬유ㆍ칼륨ㆍ아스파라긴산이 풍부하다. 배를 먹은 뒤 금세 힘이 솟는 것은 과당ㆍ자당(설탕)ㆍ포도당ㆍ솔비톨 등 탄수화물 중에서도 단순당(糖)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이중 솔비톨은 단맛이 설탕의 절반 정도지만 혈당을 서서히 높이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 음식의 감미료로도 유용하다. 솔비톨은 또 충치 예방도 돕는다. 하루 20g 이상 섭취하면 설사ㆍ복통ㆍ체중 감소 등 부작용을 부를 수 있다는 단점도 지닌다.   

 

배의 당지수(GI)는 32로 바나나(55)ㆍ포도(50)ㆍ사과(36)보다 낮다. 당지수가 낮다는 것은 해당 식품을 섭취한 뒤 혈당이 급격히 올라가지 않는다는 의미다. 당뇨병 환자의 갈증 해소용 과일로 배를 추천하는 것은 이래서다.

 

배의 식이섬유는 대부분 석세포이며 과육의 1∼2%를 차지한다. 칼륨 함량도 신고배의 경우 100g당 171㎎에 달한다. 사과 100g당 칼륨 함량(후지 95㎎, 아오리 99㎎, 홍옥 39㎎)의 두 배 이상이다. 칼륨은 체내에 쌓인 여분의 나트륨(고혈압 유발)을 몸 밖으로 배출시켜, 혈압을 조절하는 고마운 미네랄이다.  아미노산의 일종인 아스파라긴산은 주독(酒毒)을 푸는데 효과적이다. 과음한 사람에게 배ㆍ아스파라거스ㆍ콩나물국을 추천하는 것은 이런 식품에 아스파라긴산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사과ㆍ포도와 마찬가지로 배도 과육보다 껍질에 웰빙 성분들이 집중돼 있다. 배 껍질에 든 건강 성분의 양이 배 4개의 과육에 함유된 성분의 양과 비슷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황금배(430g짜리)를 껍질째 먹을 경우 항산화 성분(유해산소 제거)인 플라보노이드의 양이 21.5㎎인데 깎아서 먹으면 3.3㎎으로 급감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황금배ㆍ한아름ㆍ스위트스킨ㆍ조이스킨 등이 껍질째 먹을 수 있는 배다.

 

 

충치·감기·기관지염 예방에도 효과적

 

배는 천식ㆍ아토피ㆍ비염 등 알레르기 질환 환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과일이다. 배가 알레르기를 유발한 사례가 거의 없어 아기의 이유식용 과일로도 널리 쓰인다. 

 

배는 알칼리성 식품이다. 산성 식품인 쇠고기 등 육류와 ‘찰떡궁합’이다. 육회ㆍ불고기ㆍ갈비찜 옆에 배를 썰어 두면 세 가지 측면에서 이익이다. 우선 고기의 육질이 부드러워진다. 단백질 분해 효소가 배에 들어 있기 때문이다. 고기의 탄 부위에 생긴 벤조피렌 등 각종 발암물질의 독성을 일부 상쇄시킨다. 고기를 먹은 뒤 배를 디저트로 먹으면 소화가 잘 된다.

 

배를 즐겨 먹으면 충치 예방과 감기나 기관지염 예방ㆍ치료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충치 예방을 돕는 것은 석세포와 솔비톨이다. 석세포는 배를 먹을 때 오톨도톨하게 씹히는 작은 알갱이로 구강을 청결하게 한다. 솔비톨은 당분의 일종이나 자일리톨처럼 충치균의 먹이가 되지 않는다. 이것이 ‘일거양득’(一擧兩得)이란 의미를 지닌“배 먹고 이 닦기”란 속담의 과학적 근거다. 

 

감기ㆍ기관지염에 걸려 기침이 잦다면 배의 속을 긁어내고 여기에 꿀을 채워 넣은 뒤 천으로 싸서 푹 삶아 먹는다. 목소리를 트이게 하는 데는 강판에 간 배즙이 효과적이다.

 

 

좋은 배를 먹으려면

 

배의 원산지는 중앙아시아 코카서스 산맥 주변으로 추정된다. 이후 동양배와 서양배로 갈린다. 중국 허베이(河北) 지역과 한반도 북부에서 발견되는 산돌배가 동양배를 대표한다. 우리나라에 전해진 배는 산돌배와 콩배다. 학계에선 한국과 일본에서 생산되는 배를 일본배라 부른다. 식물체계를 처음 분류할 때 일본인 학자가 주도했기 때문이다. 중국에선 배의 별명이 과종(果宗)이다. 과일 중 으뜸이란 뜻이다.  서양배는 조롱박처럼 생겼다. 석세포가 적은 대신 향기와 단 맛이 매우 강하다. 고대 그리스의 역사가 호머는 배를 ‘신의 선물’이라고 예찬했다. 

 

좋은 배를 먹으려면 소비자가 배 껍질은 무조건 황갈색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해야 한다. 신고배를 비롯해 익으면 껍질색이 황갈색인 품종이 많다. 그러나 ‘원황’ㆍ‘금촌조생’ㆍ‘만풍배’ㆍ‘화산’ㆍ‘감천배’ㆍ‘만수’ 등 일부 품종은 익어도 껍질에 푸른 기가 남아 있다. 소비자의 입맛에 맞춰 업자들이 일부러 황갈색으로 바꾸기도 하는데 이 과정에서 배의 맛과 품질이 저하된다.

 

배는 무조건 커야 좋다는 생각도 잘못된 선입견이다. 더 크게, 더 일찍 수확하기 위해 생장촉진제(지베렐린)를 배의 꼭지에 칠하기도 한다. 이런 배는 꼭지 부분이 끈적거린다. 그러나 꼭지를 바짝 잘라내면 구별하기 힘들다. 보관은 냉장고 야채 칸에 하는 것이 좋다. 차가운 배의 단맛과 청량감이 더 강하다.

 

글 / 중앙일보 박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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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중 전 대통령, 디자이너 앙드레김, 코미디언 백남봉…이들의 공통점은 폐렴으로 사망했다는 점. 폐렴은 며칠간

      기침과 고열이 지속되다 나을 뿐 목숨을 앗아갈 만큼 치명적이라고는 여기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폐렴은

      한국인 사망원인 6위를 차지할 만큼 심각한 질환이다. 입원을 제일 많이 하는 질환이기도 하다. 요즘과 같이 일교

      차가 큰 환절기에는 폐렴의 위험성은 더욱 커진다.

 

 

 

 

 

 

 

폐렴, 한국인 사망원인 6위

 

폐렴 중에서도 치명적인 폐렴의 원인은 '폐렴구균' 때문이다. 폐렴구균은 폐렴 원인의 27~44%를 차지한다. 평소에 폐렴구균은 우리 몸 속에 상주해 있다가 면역력이 저하되면 폐에 들어가 폐렴을 일으킨다. 최근 폐렴은 증가추세에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는 2003년 10만명 당 5.7명에서 2011년 17.2명으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면역기능이 떨어져 폐렴에 취약한 노인 인구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노인 요양시설이 증가한 것도 감염 질환인 폐렴이 증가한 이유이다.

 

 

 

독감·감기에 걸리면 폐렴 잘 걸

 

독감·감기에 걸리면 일부는 폐렴으로 발전에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예를 들어 독감에 걸리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폐에 침투해 폐 점막을 손상시키고 면역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며, 손상된 폐에 폐렴구균이 침투해 2차 합병증인 폐렴이 발생하게 된다.

 

폐렴은 발병 초기 기침과 오한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초기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적극적인 대처를 하지 않고 방치한다면, 합병증으로 생명에 치명적일 수 있다. 기침이 2주 이상 계속되고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보인다면 폐렴을 의심해야 한다.

 

 

 

50대 이상 폐렴 위험 커져

 

폐렴은 체내 면역기능이 떨어지는 50대부터 늘어난다. 2011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폐렴은 50대의 사망원인 중 감염질환으로 인한 사망 1위를 차지했다. 50대 이상에서는 당뇨병·고혈압·만성폐쇄성폐질환(COPD)·만성 간질환 등을 앓고 있는 경우도 많아 폐렴에 더 잘 걸린다. 건국대병원 호흡기내과 유광하 교수가 50세 이상 폐렴 환자 693명을 조사한 결과, 83.4% 가 당뇨병, 만성 심혈관질환, 만성 폐질환 등과 같은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었다.

 

 

 

백신으로 예방이 최선… 접종률 3.4%에 불과

 

폐렴은 치명적이고 경제적 부담도 큰 질환이라 예방만이 최선이다.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정기석 교수의 조사에 따르면, 폐렴구균성 폐렴 환자의 평균 치료 기간은 19.7일, 의료비는 196만~226만 원이었다. 다행히 폐렴은 예방백신이 나와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한 1위의 사망요인으로 폐렴을 꼽고 있다. 그러나 국내 성인의 폐렴 백신 접종률은 3.4%에 불과하다. 국내 보건당국은 올해부터 75세 이상에게 폐렴 백신(다당질 백신․PPV)을 무료로 접종해 주고 있다. 11월부터는 65세 이상으로 대상이 확대된다. 최근에는 예방효과가 더 높은  폐렴 백신(단백결합백신․PCV)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만성질환이 있는 50세 이상은 단백결합백신을 먼저 맞고, 65세 이후에 국가 접종인 다당질 백신을 맞으면 예방 효과가 더 높을 것이라고 말한다.

 

 

 

독감 백신과 함께 맞으면 더욱 안전

 

10월 독감 접종 시기에 폐렴 예방백신을 함께 맞으면 질병으로부터 더 안전하다. 노인은 독감에 걸리면 폐렴으로 발전해 사망할 수 있다. 폐렴 사망 환자의 70% 이상이 노인이다.  폐렴 예방백신을 아직 맞지 않았다면 독감 접종 시기에 독감 백신과 함께 맞으면 편하고 효과가 높다.

 

스웨덴에서 65세 이상 노인 12만 4702명을 대상으로 독감 백신과 폐렴 백신을 동시에 맞게 했더니, 독감으로 인한 입원률은 약 37%, 폐렴으로 인한 입원률은 약 29% 감소했다. 독감백신은 매년 맞아야 하지만 폐렴 예방백신은 50세 이상에서 한 두번만 맞으면 된다.

 

 

글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lks@chosun.com)
도움말 /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정기석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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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인들 참 피곤하게 산다. 학생이든 직장인이든 주부든 사시사철 하루 종일 피로를 달고 지낸다. 쉬어도 쉰 것

         같지 않고 잠을 자도 잔 것 같지 않다. 도대체 무엇이 현대인의 몸을 이토록 피로하게 만드는 걸까. 푹 쉬었는데도

         피로가 풀리지 않을 때는 뭐가 잘못된 걸까. 사람들은 피로를 얕보는 경향이 있다. 좀더 쉬면 나아지려니 하고 대수

         롭지 않게  넘기기 일쑤다. 하지만 피로가 유난히 심하거나 오래 지속되면 단순한 피로로만 그치지 않을 수 있다.

         자신이 왜 피곤한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하는 이유다.

 

 

 

 

 

 

간의 첫 이상 신호

 

우리 몸이 정상적으로 활동하려면 몸을 구성하고 있는 세포들이 에너지를 충분히 만들어내야 한다. 인체가 피곤을 느낀다는 건 세포에서 에너지가 잘 만들어지지 않는 상태라는 얘기다. 세포 안에서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공장 역할을 하는 기관은 미토콘드리아다. 미토콘드리아가 제대로 활동하지 못하면 인체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가 떨어지는 것이다.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에 영향을 주는 대표적인 장기가 바로 간이다.

 

피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인체 기관이 뭔지 물으면 많은 이들이 간이라고 답할 것이다. 그만큼 피로와 간의 연관성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피곤한 증상의 원인을 모두 간의 문제로 설명할 수는 없다. 다만 간이 좋지 않을 때 나타나는 제일 흔한 증상이 피로인 건 분명하다. 특히 다른 증상이나 특별한 이유 없이 피로가 계속 이어지며 잘 풀리지 않는다면 그 동안 간을 혹사시키지는 않았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간은 몸 안에 들어온 독성물질을 해독시키는 작용을 한다. 간에 문제가 생기면 해독 기능이 떨어지면서 독성물질이 몸 안에 남아 세포를 망가뜨린다. 망가진 세포는 당연히 에너지를 제대로 낼 수 없으니 피로 증상이 생기는 것이다. 약을 많이 먹는 것도 간을 해치는 습관이다. 간단한 진통제도 오래 먹거나 양이 지나치면 약 속 유해성분의 해독을 책임지는 간이 견뎌내지 못한다. 지방 저장도 간의 또 다른 주요 기능이다. 몸이 정상적으로 활동하는 데 필요한 양보다 지방을 많이 섭취하면 남은 건 대부분 간으로 가서 쌓인다. 이게 바로 지방간이다. 많은 지방간 환자들이 별다른 증상 없이 피로를 느낀다.

 

간은 또 쓸개즙(담즙)이라는 소화액을 만들어 쓸개(담낭)에 저장한다. 쓸개즙은 지방을 분해하는 비친수성(非親水性) 성분과 간세포를 보호하는 친수성 성분으로 구성돼 있다. 이 두 성분이 일정한 비율을 유지해야 간이 건강하다. 그런데 갑자기 식사량을 확 줄이거나 불규칙적으로 식사를 하면 이 균형이 무너진다. 인체가 스스로 모자라는 에너지를 충당하기 위해 추가로 대사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2006년부터 5년간 만성피로증후군으로 진단 받은 환자는 여성 15만1,000여 명, 남성 10만2,000여 명이다. 전문가들은 지나친 몸무게 증가, 스트레스, 불규칙한 식사, 무리한 다이어트, 과음 등으로 간 기능이 떨어지는 것을 만성피로의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명절증후군 아닐 수도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 때문에 생기는 피로는 부신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콩팥 위쪽에 있는 내분비샘인 부신은 스트레스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원래 부신은 스트레스가 생겼을 때 면역력과 혈압, 혈당 등을 조절하는 호르몬을 분비해 인체가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도록 돕는다. 그런데 스트레스가 너무 많거나 오래 지속되면 부신 호르몬이 지나치게 다량 나오거나 오히려 안 나와 버린다.

 

이런 상태가 되면 근육량이 줄고 쉽게 피로를 느끼며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각종 병에 취약해진다. 예를 들어 감기에 걸려도 금방 폐렴으로 발전하거나 방광염이 신장염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밤에 잠을 잘 자지 못하거나 어지러움, 불안, 우울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체력이 약하고 오랫동안 가사노동에 시달려온 50~60대 여성이 특히 부신 피로에 취약하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명절이 지나고 어머니나 아내가 충분히 쉬었는데도 계속해서 여기저기 쑤신다, 피곤이 안 풀린다 하며 자주 짜증을 낸다면 단순한 명절증후군이 아니라 만성피로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 일반적인 명절증후군은 푹 쉬면 대부분 거의 회복되지만, 부신 때문에 생긴 피로는 명절이 지난다고 해서 완전히 나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원인 따라 달리 대처해야

 

피로와 무슨 관계가 있을까 싶은 장 역시 피로를 유발하는 주요 장기로 꼽힌다. 장에 유난히 가스가 많이 차거나 변비, 설사가 잦은 이른바 과민성 장 증후군 환자들의 상당수가 피로감을 호소한다는 것이다. 이 밖에 수면 장애, 갑상선이나 부갑상선 기능 이상, 비만, 위식도 역류 증상, 신부전 등도 흔히 피로를 부른다.

 

원인은 다양하지만 피로 증상이 나타나는 양상은 사실 크게 다르지 않다. 게다가 원인이 대부분 딱 한 가지로 떨어지지 않고 이것저것 겹쳐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때문에 피곤한 증상이 너무 심하거나 오래 간다 싶으면 자가진단만으로 대처하기보다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

 

원인에 따라 피로를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은 조금씩 다를 수 있다. 규칙적인 식사 등 간단한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도 나아질 수 있고, 간을 보호하며 노폐물을 제거해주는 약을 먹어야 하는 사람도 있다. 영양제나 호르몬 주사 같은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고, 당분이나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은 멀리 하면서 견과류나 단백질을 충분히 먹는 식이요법만으로 부신 기능이 회복되기도 한다.

 

 

                                                                                                           글 / 임소형 한국일보 문화부 의학 담당 기자
                                                                                                      도움말 / 이동환 고도일병원 만성피로센터 원장

                                                                                                                   을지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안나 교수

                                                                                                                   김범수 대웅제약 상무(소화기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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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 달래, 부추, 마늘과 사촌인 쪽파. 부담스럽지 않게 씹히는 맛이 제법 괜찮은 쪽파는 손쉽게 키울 수 있어

          도시농부들에게 안성맞춤이다. 감기에도 좋고, 해독작용과 전립선암 예방 효과가 있는 쪽파 한 번 심어보자.

 

 

 

 

 

우리 어머니는 아들이 밥맛을 잃거나, 앓다 일어나면 텃밭에 나가 쪽파를 뽑아 오셨다. 끓는 물에 데쳐서 쪽파말이를 만들어 초고추장과 함께 올려놓아주셨는데, 그걸로 나를 떠났던 입맛이 되돌아오고는 했다. 그때 쪽파를 씹던 맛이란! 그 기억이 되살아나 지난해 아파트 부근에서 텃밭을 시작하면서 쪽파를 놓았다. 밑거름으로 석회와 유기질비료를 넉넉하게 넣고 심자 탈없이 쑥쑥 잘 자랐다.

 

잡초가 귀찮아 부근 냇둑에 자라는 풀을 베어다 덮어주었다. 쪽파의 새싹들은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이 삐죽삐죽 올라와 띠를 이루며 자랐지만 잡초는 얼씬도 못했다. 덮어준 풀이 잡초를 억제해주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이이제이(以夷制夷)’, 오랑캐로 오랑캐를 물리치는 전법을 농법에 활용한 것이다. 이렇게 풀을 베어 덮어주는 농법을 ‘피복법(멀칭법)’이라고 한다. 도시에서는 잡초조차 귀하므로 검은색 비닐로 덮어주어도 좋은 효과를 얻는다. 일부에서는 뿌리가 질식할 거라고 하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비닐피복은 잡초를 막아줄 뿐만 아니라, 수분의 증발도 막아줘서 가을가뭄에도 잘 자라게 해주는 등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까다롭지 않고 잘 자라는 쪽파

 

국내 최대 쪽파 생산지인 충남 예산군 창소리 농가들이 들으면 섭섭해할지도 모르지만, 텃밭에 쪽파를 길러보니 온 밭을 쪽파로 다 깔아버릴까 생각하기까지 했다. 까탈을 부리지 않고 어찌나 예쁘게 잘 자라는지.

 

쪽파는 파, 달래, 부추, 마늘과는 사촌 사이다. 아시아와 함께 콜롬비아. 이집트, 프랑스 등지에서 야생종이 워낙 광범위하게 발견되고 있어서 원산지가 어디인지 분명하지 않다. 독특한 맛 때문에 세계 도처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식탁에 자연스럽게 올라왔기 때문일 것이다. 재배한 첫 기록은 중국으로 대략 기원전 660년부터이고,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도 1500년 이전으로 추정되고 있으니 한민족과의 인연도 길고 길다.

 

 

 

해독작용과 전립선암 예방에 특효

 

쪽파는 음식의 맛을 내는 데도 한몫을 하지만 기능성도 다양하다. 동의보감에는 성질이 따뜻하고 비장과 신장을 좋게 하며 기운을 북돋워 피로를 이기게 하는 작물로 소개돼 있다. 다른 마늘류와도 비슷하지만 전립선암을 예방하는 효능은 같은 양의 마늘에 비해 높다. 기능성 성분은 파를 깔 때 눈물을 흘리게 하는 황화아릴인데 소화액 분비를 촉진하고 체내에 들어와서 젖산을 만들어 해독작용을 높인다. 이 밖에도 칼슘과 인,철분과 비타민 A, C, 그리고 여러 가지 노화를 억제해주는 활성 성분이 다양하게 들어 있다. 

 

 

 

         쪽파 키울 때 유의점  

 

          1. 쪽파는 산성을 싫어하므로 미리 석회와 퇴비를 준다. 토심이 깊고 물 빠짐이 좋은 땅을 좋아하므로

              물 빠짐이 나쁜 밭에서는 15cm 높이의 두둑을 만든다.
          2. 종구는 단단하고 윤이 나고 큰 것일수록 잘 자라고 수량도 많다.
          3. 가을에 수확하는 것은 북을 충분히 주면 뿌리의 흰 부분이 충실하고, 봄수확을 위해서는 북을 얕게 하면

              줄기를 튼튼히 키울 수 있다.
          4. 월동시킨 쪽파는 3~4월에 자람이 매우 왕성하므로 골 사이에 호미로 골을 파고 유기질비료를 넣고

              덮어준다.
          5. 잎끝이 마르는 잎마름병 예방을 위해서는 가을장마 시작 전에 물길을 내서 배수가 잘되도록 한다.
          6. 5월 말, 쪽파 윗부분이 말라 쓰러지면 6월 초순에 알뿌리를 캐서 3~4일 그늘에서 말린 후, 그물망에 넣어

              비가 닿지 않는 그늘에서 보관했다 종구로 쓴다.

 

 

 

 

         쪽파, 이렇게 키워요  

 

          1. 쪽파는 마늘처럼 뿌리를 심기 때문에 8월 초 시장에서 구입한다.

            2. 쪽파 심기 1~2주 전에 33㎡(10평) 기준에 잘 썩은 퇴비 60kg과 소석회 2kg을 주고 두둑을 1m 내외로

                만든다. 퇴비로만 키우면 맛도 좋고 영양가가 높은 유기농 쪽파가 된다.
            3. 골 사이 20cm(웃거름을 주어야 하므로 이 간격을 확보), 5cm 깊이로 호미로 골을 내고 종구가 큰 것은
               1개, 작은 것은 2~3개 붙여서 놓고, 포기 사이 10cm 간격으로 종구를 놓고 2.5cm 깊이로 흙을 덮는다.
            4. 8월 중순~9월 상순이 적기이며, 심고 5일 정도가 지나면 싹이 올라오고 20~30일이면 솎아서 양념장

               으로 쓸 수 있다.
            5. 화분이나 스티로폼 상자에 심어 볕 좋은 곳에 놓고 여러 차례 베어 먹고, 베란다로 들여와 겨우내 뽑아

                먹는다.
            6. 가을에는 파종 2개월 정도 후, 봄에는 4월 초에 진한 향기가 나므로 진한 파 음식을 즐길 수 있다.

 

 

                                                                                                              글 / 이완주 농업사회발전연구원 부원장

                                                                                                                              출처 / 사보 '건강보험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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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는 듯한 폭염과 높은 습도의 계절인 여름에는 체력이 떨어지면서 건강을 해치기 쉽다. 시원한 곳을 찾아 더위를

         피하는 사람도 많지만 자칫하면 갖가지 질병을 얻어오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떨어진 입맛을 보충하려고 보양식

         이라도 챙겨 먹다가 오히려 탈이 나는 사례도 많다. 과도한 냉방장치 사용으로 감기나 피부질환을 앓기도 한다.

         과거와는 달라진 여러 환경에서 바뀌어야 할 여름 건강법에 대해 알아본다.

 

 

 

 

 

 

 

고열량 보양식 보다는 여름철 채소와 과일이 좋아

 

한여름인 삼복에는 삼계탕이나 보신탕 등 보양식을 챙겨 먹는 것이 우리나라의 오랜 풍습이다. 하지만 요즘에는 상황이 다르다. 빈부에 따라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많은 경우 열량 섭취가 과다해지면서 오히려 비만이나 대사증후군과 같은 영양 불균형 상태를 이겨내야 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보양식은 지방 함량이 일반 식사보다 2배가량 많고, 열량도 하루 섭취 권고량의 절반가량이나 된다. 한 끼 식사로 너무 많은 열량을 섭취하게 돼 비만 등 각종 생활습관병이 있다면 오히려 해가 된다. 물론 한 달에 한두 번쯤 먹으면 큰 문제가 되지는 않겠지만, 혈당이나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들은 이마저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런 보양식보다 여름철에 많이 나는 과일과 채소가 권장되는 이유는 땀을 많이 흘리면서 각종 미네랄이 불균형 상태에 빠지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하루 5가지 이상의 채소를 섭취하도록 하고, 단백질은 육류보다는 콩과 같은 식물성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더위에 끌리는 '치맥', 통풍 악화의 주범


여름 한더위에 주문량이 폭주하는 것이 바로 치킨과 맥주라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치킨과 맥주를 합쳐 ‘치맥’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을 정도다. 하지만 한여름 밤에 즐기는 치맥은 먹고 마시는 동안의 즐거움에 견줘 그 해가 너무 클 수 있다. 우선 통풍이 있는 사람에게 치맥은 꼭 피해야 할 음식이다. 섭취한 단백질의 한 종류가 분해되면서 생기는 요산이 많이 쌓여 생기는 통풍은 바람에 스치기만 해도 통증이 심하기로 잘 알려져 있는데, 이 통풍에 가장 해로운 음식이 바로 맥주와 단백질이기 때문이다. 통풍은 40살이 넘은 중년 남성에게 흔한데, 최근에는 비만 등이 많아지면서 발병 연령이 더 낮아지고 있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치맥은 또 위장으로 들어간 음식물이 식도로 역류하는 역류성 식도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한밤에 치맥을 먹고 잠자리에 든다면 악화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과도한 냉방이 부르는 감기와 피부건조증

 

‘여름 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는 속담은 이제 옛말이 됐다. 한여름에 감기에 걸려 병의원을 찾는 사람이 겨울 못지않게 많다는 통계 결과도 종종 나올 정도다. 관련 전문의들은 더위로 몸이 지치면서 면역력이 떨어진 것도 중요한 이유지만 이보다 더 큰 원인은 갑작스런 온도 차이에 우리 몸이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냉방장치를 너무 오래 틀면 실내의 습도가 크게 낮아지면서 호흡기 점막이 마르게 돼 저항력이 떨어져 감기 등에 더 잘 걸릴 수 있게 된다. 냉방병은 콧물이나 기침 등 감기 증상과 함께 두통, 소화 장애 등도 일으킬 수 있다.

 

피부건조증이나 안구건조증도 냉방병의 한 종류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원래 이런 건조증은 습도가 매우 낮은 가을이나 겨울철에 악화되거나 발생하기 쉽다. 하지만 냉방장치를 장시간 가동하면 비록 여름이라도 실내가 건조해지면서 피부건조증 등이 악화되기 쉽다. 특히 컴퓨터 작업을 하는 경우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줄어들면서 안구건조증이 나타나거나 심해질 수 있는 만큼 한 시간에 10분가량은 꼭 쉬도록 해야 한다. 쉴 때에는 기지개를 켜거나 가볍게 허리나 어깨, 다리 등을 스트레칭으로 풀어주는 것도 좋다. 아울러 전력 낭비를 줄이고 우리 몸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냉방장치 가동을 줄여 실내외 온도 차는 5도 이내로 유지하도록 권장된다.

 

 

 

꾸준한 운동으로 체력 키우자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에 규칙적인 운동은 빠지지 않는다. 한여름에도 마찬가지이지만, 주의할 점은 더위를 피하면서 운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심장질환자나 심한 고혈압 환자, 노인들은 생명을 잃을 수 있는 만큼 폭염에는 운동은 물론 야외활동마저 삼가야 한다. 마라톤이나 축구 등 격렬한 운동을 한다면 햇빛이 약하고 그나마 기온이 낮은 이른 아침이나 저녁 시간에 하는 것이 좋다.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은 걷기인데, 요즘에는 높은 산 주변에도 둘레길이 많이 조성돼 있으므로 이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물놀이의 계절인 만큼 수영도 권장되는 운동인데, 한여름에는 유행성 눈 질환의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글 / 김양중 한겨레신문 의료전문기자

                                                                                                                                     출처 / 사보 '건강보험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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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파(대파) 가격이 지난해보다 60% 가까이 떨어져 파 재배 농가들이 울상이다.

  웰빙 식품이자 제철을 맞은 파를 즐겨 먹으면 파 재배 농민들의 시름도 덜어주고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일석이조가 아닐까?

 

 

 

 

  파김치가 됐다면 '파'를 먹어라

 

 파와 관련해 가장 먼저 연상되는 말은 ‘파김치 됐다’는 표현이다.

 추위ㆍ경제난에 지친 요즘 직장인들이 흔히 듣는 말인데 파 입장에서 보면 억울하기 짝이 없다.  원래 싱싱한 파는 다듬어 놓아도 뻣뻣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금에 절여 김치로 담가 놓으면 숨이 죽어서 축 늘어진다.  ‘소금 세례’를 맞고도 원기 왕성한 채소는 없다.  

 

 파는 양파ㆍ마늘 못지않게 건강에 이로운 채소다.

 결혼식장에서 듣는 “검은머리 파뿌리 되도록 살아라”라는 덕담은 부부가 흰머리(파뿌리 색깔, 노인)가 될 때까지 화목하고 건강하게 살라는 기원이 담겨 있다.

 

 

 

 

  감기에는 파뿌리, 매운맛은 배탈에 좋아

 

 ‘만병의 근원’이라는 감기에 파 뿌리가 효과적이라는 것만 봐도 파가 얼마나 건강에 유익한 채소인지 짐작할 수 있다.

 감기 초기에 으슬으슬 몸이 춥거나 열이 날 때 파를 먹으면 증세가 가벼워진다.

 깨끗하게 씻어 말린 파 뿌리에 대추ㆍ계피를 한 조각씩 넣고 함께 끓인 뒤 꿀을 넣어 마시는 파 뿌리차도 권할 만하다.

 

 파의 매운 맛은 몸을 따뜻하게 하고 소화액의 분비를 돕는다.

 밥맛이 없고 나른할 때 파를 먹으면 식욕이 되살아나는 것은 이래서다. 기름진 음식을 즐기는 중국인이 심장병ㆍ동맥경화 등 성인병에 잘 걸리지 않는 것은 파와 양파 덕분이라는 주장도  있다.

 

 배탈ㆍ설사가 잦은 사람에겐 대파죽을 추천하고 싶다.  

  
냄비에 참기름을 두르고 파를 볶는다 →  밥을 넣고 은근하게 끓인다 →  계란을 풀어 섞어준다 → 소금으로 간을 한다

 
이 네 단계면 대파죽 완성이다.

 

※ 대파죽에 대한 모악산님 의견(http://blog.daum.net/liji79)

    배가차고 기능이 약하여 생긴 배탈설사에는 파뿌리로 효과를 볼수 있지만, 염증성 장염, 식중독 증세에 치료제가 될수 없습니다.   만약 염증성 장염, 식중독 증세가 있는 환자가 별다른 치료없이 파죽만으로 해결하려고 한다면, 오히려 염증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복통등에 통증이 있을 경우, 반드시 병원 진료를 통해 원인을 확인하시길 권유합니다.

 

 

 

  불가에서는 오신채(五辛采)중 하나로도 꼽혀

 

 민간에선 술을 마신 뒤 위(胃)가 쓰리다고 호소하는 사람에게 대파계란탕을 올렸다.

 데친 파와 함께 삶아서 찢어놓은 양지머리 고기ㆍ콩나물을 다시마 우린 물에 넣어 한소끔 끓인 다음 소금으로 간을 하고 계란을 풀어낸 음식이다.

 

 불가(佛家)에서는 오신채(五辛菜)의 하나로 꼽는다.

 오신채란 먹으면 음욕(淫慾)을 일으키고 화를 내게 하여 승려의 수행을 방해한다는  마늘ㆍ파ㆍ부추ㆍ달래 등 다섯 가지 식품을 가리킨다.

 또 우리 선조들은 봄의 미각을 북돋는 식품으로 여겨 파를 산갓ㆍ당귀싹ㆍ미나리싹ㆍ무와 더불어 입춘오신반(立春五辛盤)에 포함시켰다고 한다.

 

 

 

 

  파의 웰빙성분은 '황화아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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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의 웰빙 성분은 자극적인 냄새 성분인 황화아릴이다.

 마늘에도 함유된 황화아릴은 파를 잘랐을 때 미끈거리는 부분에 풍부하다.

 

 황화아릴은 에너지 생성을 돕는 비타민 B1을 활성화한다.

 파와 돼지고기를 ‘환상의 커플’이라고 부르는 것은 파에 황화아릴, 돼지고기에 비타민 B1이 풍부해서다.

 

 황화아릴은 또 진정 효과도 있다.

 신경이 예민해 쉽게 흥분하거나 일시적인 불면증이 있는 사람이 파를 차로 끓여 마시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숙면을 취할 수 있다.

 한방에선 잠이 잘 못 자서 고민이라는 사람에게 대추와 파의 흰 대를 1 대 1 비율로 섞어 달인 대추총백차를 물을 잠들기 전에 마시라고 권장한다. 총백은 파 뿌리를 가리킨다. 파를 썰어 직접 냄새를 맡거나 파를 넣고 끓인 물을 증기로 쐬어도 유효하다.

 

 황화아릴은 살균효과도 있어 식중독균 등 유해세균을 죽인다. 고기ㆍ생선의 누린내ㆍ비린내 등을 없애주기도 한다.

 중국의 유교 경전인 ‘예기’(禮記)에는 “고기를 먹을 때 봄에는 파와 함께, 가을에는 갓과 더불어 먹는다”는 대목이 나온다.

 생선회ㆍ생선찌개 등에 파를 곁들이는 것은 파가 생선 비린내를 없애주기 때문이다.

 

 

 

 

  영양이 풍부한 건강식품 '파', 쌀 때 사둬라

 

 파의 영양상 강점은 비타민 C가 풍부하다는 것이다.

 대파 100g당 비타민 C 함량이 21㎎으로 양파(8㎎)보다 훨씬 많다. 다만 파에 함유된 비타민 C는 열에 약하므로 완전히 익히기 보다는 생으로 요리하거나 살짝 데쳐서 먹는 것이 비타민 C를 더 많이 섭취하는 요령이다.

 

 ‘파전국협의회’는 파 가격이 형편없이 떨어진 요즘 국산 대파를 싼 맛에 사 두라고 권한다.  파 생산 농민들의 희망이 담겨 있지만 일리도 있다. 

 파는 얼려 두고 먹을 수 있는 등 보관이 쉬워서다.  뿌리 쪽에 물을 살짝 뿌린 뒤 신문지로 둘둘 말아두면 장기 보관이 가능하다. 

 잘라낸 뿌리를 화분에 옮기면 금방 뿌리를 내리므로 키우는 재미도 상당하다. 

 

 

 

글 / 박태균 중앙일보 식품의약전문기자 tk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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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이 두려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천식을 앓는 사람들이죠.  지금 같이 낮과 밤의 기온 차가 크고 건조하며, 꽃가루가 날리는 가을철은 만성 호흡기질환인 천식이 가장 심해지기 때문이죠.

 천식 환자들이 감기에 걸리면 천식 발작 같은 고통도 감수해야 합니다. 그렇다 보니 가을이 되면 천식으로 병원을 찾는 분이 부쩍 많아집니다.   천식환자, 가을을 어떻게 하면 잘 지낼 수 있을까요?

 

 

 

 

 

  감기, 비염, 부비동염, 만성폐쇄성폐질환도 기침을 한다...

  

 우선 진료실에서 자주 듣는 궁금증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병원에 진료를 보러오는 환자들 가운데 많은 분은 “어디가 불편하세요?” 하고 물으면,

 ‘천식이다, 기관지가 안 좋다. 나는 천식 기가 있다.’ 라고 처음부터 말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 대부분은 검사를 해보면 천식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 원인은 기침을 오래하는 경우 천식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원인이 다양하고 그에 따른 치료도 다양하므로 증상이 오래가면 병원에 오셔서 전문의와 상의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단순감기나 비염, 부비동염, 담배 때문에 생기는 만성폐쇄성폐질환, 결핵 등인 경우가 많습니다.

 

 

 

  기침을 방치한다고 모두 천식이 되는 건 아니다...


 기침을 오래해서 그냥 두면 천식으로 발전할까 봐 병원에 왔다는 분도 많습니다. 

 기침을 많이 해도 원래 천식이 있는 분이 아니라면 천식으로 진행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기침을 한두 달 이상으로 오래하게 되면 그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하니, 이 경우에도 병원에서 어떤 원인이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숨 쉬는 통로에 염증이 생기고 과민한 상태가 천식이다...


 천식이란 무엇일까요. 사람은 숨을 쉬어야 살 수 있습니다.  숨을 쉬려고 공기가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 파이프처럼 생긴 통로가 기도입니다. 천식 환자는 숨을 쉴 때 공기가 이동하는 통로인 이 기도에 만성적인 염증이 있어서 과민성이 증가된 상태입니다.

 

 따라서 여러 가지 자극에 대하여 기도가 쉽게 자극을 받아 기도가 붓고, 기관지를 싸고 있는 근육이 수축하여 기도가 좁아지게 되어 호흡곤란, 기침, 가래, 가슴 답답함, 휘파람을 부는 듯 쌕쌕거리는 거친 숨소리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러한 증상은 반복적으로 혹은 발작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 있는데, 이는 천식이 저절로 좋아지거나, 적절한 치료에 의해 좋아질 수 있는 가역적인 질환이기 때문입니다.

 

 

 

  심한 발작을 일으키기도 하고 특정 계절에만 나타나기도...

 

 예를 들어 기관지 천식의 초기에는 천식 증상을 일반적인 감기 증상으로 혼동하는 환자들이 많은데, 증상의 변동성이 매우 크며  초기에는 증상이 저절로 호전되기도 하므로 남들보다 자주, 심하게 감기를 앓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심한 천식 발작으로 즉각적인 응급 치료 및 입원 치료가 꼭 필요한 경우가 있는데 환자는 곧 죽기라도 할 것 같은 공포를 느끼며 실제로도 심한 발작은 생명을 위협하기도 합니다.


 일부 천식 환자들은 특정 꽃가루나 곰팡이와 관련하여 이들의 노출이 심해지는 특정 계절에만 천식증상이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러한 경우를 계절성 천식이라고 부릅니다.  보통 알레르기 비염과 동반되며 만일 발병 시기가 예측 가능하다면 발병 시점 전에 치료를 시작하여 계절이 끝날 때까지 유지하게 합니다.

 

 

 

  심한 기온 차, 꽃가루 같은 알레르기 물질, 스트레스 피하자...


 천식은 만성질환으로 완치는 불가능하지만 적절한 치료로 천식약을 사용하고 환경 관리를 잘한다면 건강하게 정상인처럼 살아갈 수 있습니다. 먼저 기본적인 천식 치료를 알아보겠습니다.

 

 첫째 천식을 일으키고 악화시키는 요인들을 피하도록 노력을 해야 합니다. 

 천식 증상을 일으키는 찬바람, 심한 일교차를 주의하고, 담배연기, 매연, 연탄가스 등 해로운 가스와 과도한 운동,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집먼지진드기, 바퀴벌레, 애완동물 등이 대표적 천식 악화 유발 원인이니 이와 관련하여 실내 환경을 청결히 잘 유지해야 합니다. 또한, 꽃가루가 많이 날린다면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것도 방법이지요. 곰팡이 경우는 곰팡이가 있는 물체를 제거하여 곰팡이 포자 수를 줄이고 에어컨과 제습기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될 수 있습니다.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청결하게 습도를 유지하자...


 두 번째로 천식 환자는 감기에 걸릴 확률이 높으며 치료하는 데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평소 적절한 영양 상태를 유지하고, 손 씻기, 양치질등 습관을 생활화하고 청결을 유지해야 합니다.

 

 실내가 너무 건조하지 않도록 적절한습도를 유지하고 충분히 물을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노인 및 만성 질환을 앓고 계신 분들은 특히 가을철에 미리 독감 예방 접종을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규칙적인 상담, 약물치료가 제일 중요한다...


 원칙은 그렇다 해도 사실상 모든 것을 회피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사람이 아무것도 없는 집에 가만히 앉아 숨어 살 수는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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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번째로, 평소에 약물치료로 증상 조절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천식이 기도의 염증을 일으키고 기도를 좁아지게 하므로, 주된 약물은 기도의 염증을 줄이는 항염증제와 기도를 넓혀주는 기도확장제가 사용됩니다.  대개 천식약은 흡입하는 약물로 되어 있는데, 먹는 약에 비해 흡입제가 효과는 좋고 부작용이 적은 안전한 약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최근에는 항염증제와 기도확장제가 모두 포함된 흡입 제제를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치료를 통해서 증상이 호전되어도 상당기간 투약을 지속하지 않으면 다시 악화할 수있기 때문에 천식이 잘 조절되고 있더라도 규칙적으로 약물을 유지하고 천식 조절에 대해 전문의와 상의해야 합니다.

 

 또한, 천식 증상이 악화되면 약물에만 의존하여 병원 방문이 지연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하고 속효성 기도확장제를 휴대하여 만일의 경우에 대처하도록 해야 합니다.

 

 

 

  천식에 좋은 음식은 무엇?...


 천식으로 진단해 드리면 ‘뭘 먹으면 좋으냐?’ 라고 묻습니다.  제 대답은 ‘호흡기 질환이니까 먹는 것보다 숨 쉬는 데 좋은 환경을 만드세요.’ 라고 하지요.  첫째 담배 피우지 마세요. 감기 안 걸리게 위생관리 잘하세요. 천식치료제인 흡입제 잘 쓰세요.  먹는 것에 과도한 걱정하지 마시고, 골고루 기쁜 마음으로 과식하지 않게 드세요.

 

 완치가 불가능하니 현대 서양 의학은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대체의학이 어떨지 물어보는 분도 있습니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 학회 등 관련 전문가들은 천식 치료로 대체의학을 권장하지 않습니다. 근거가 부족하고 안정성에 대한 연구도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법 관련된 문제 있으면 전문가인 변호사를 찾듯이 건강 관련 문제도 전문가인 의사를 찾아가 주세요. 아직 모든 병을 진단하고 고칠 수는 없으니 의사들이 겸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과학과 의학이 눈부시게 발전했습니다. 

 

 

  천식 자가 진단

  다음 중 한 가지라도 해당하는 사항이 있으면 전문의와 상의해야 합니다.
     ● 기침이나 쌕쌕거리는 숨소리가 나고 쉽게 없어지지 않으며, 자주 반복된다.
     ● 차가운 날, 바람이 많이 부는 날 가슴이 답답하고, 쌕쌕거림이 나타나고 기침이 난다.
     ● 감기를 앓고 나서 한 달 이상 기침이 자꾸 난다.
     ● 밤에 잠을 자다가 심한 기침이나 숨이 차서 깬 적이 있다.
     ● 운동 중에 숨이 차거나 기침이 심해 더이상 계속할 수 없었던 적이 있다.
     ● 담배연기, 매연 등을 맡고 가슴이 답답해지거나 숨이 차고 기침이 심하게 난 적이 있다.
     ● 감기약을 먹고 나서 숨이 가빠져서 고통스러웠던 적이 있다. 

 

 

 

글 / 한창훈 일산병원 호흡기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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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의보감에서는 천식을 숨결이 가쁜 증상으로 정의하여 ‘효천(哮喘)’이라고 한다. 

  ‘효’라고 하는 것은 숨을 쉴 때 목에서 ‘그르릉그르릉’ 하는 소리가 난다 하여 붙인 말이고, ‘천’은 숨이 급박한 것을 말한다.

  천식에 걸리면 정상적인 사람보다 기관지가 민감한 상태여서 미세한 자극에도 쉽게 반응하여 가래 끓는 소리를 내기에 
   

  이러한 
이름이 붙은 것이다.

 

 

 

 

  

 

  천식은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무서운 병이다.

 

 아래 열 가지 항목 중 다섯 가지 이상에 해당된다면 천식을 의심해봐야 한다.

 

천식 체크리스트


 ○ 호흡이 편하지 않아 숨 쉴 때마다 헉헉거린다.           ○ 아이스크림을 먹거나 차가운 음료수를 마시면 기침을 한다. 
 ○ 가슴에서 가랑가랑하거나 쌕쌕거리는 소리가 난다.   ○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면 기침이 나온다. 
 ○ 달리기를 하면 숨이 차고 기침을 한다.                      ○ 기침을 한 번 시작하면 발작적으로 그치지 않는다. 
 ○ 밤에 열은 나지 않는데 호흡이 곤란할 때가 있다.       감기약을 먹어도 기침이 열흘 이상 계속된다. 
 ○ 날씨가 춥거나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이면 가슴이 답답하다. 
 ○ 한밤중이나 새벽에는 기침이 심하지만 오후에는 전혀 나오지 않는다.

 

 알레르기 천식은 우리나라 아이들 100명 중 1.5명, 일본 대도시의 경우 아이 5명 중 1명(2008년 기준)이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병이다. 많은 엄마들은 아이의 기침을 감기로 생각한다.

 

 그러나 천식을 감기로 착각하고 아이에게 임의로 아스피린 같은 진통제를 줄 경우, 급성 천식 발작이나 두드러기 등의 부작용의 위험이 있다. 그렇다고 아이가 기침할 때 마다 병원에 데려갈 수도 없는 일. 몇 가지 감기와 알레르기 천식 구분법이 있다.

 

 

 

  감기와 알레르기 천식 구분법

 

 기침과 가래는 있는데, 열도 없고 콧물도 안 난다?

알레르기 천식일 확률이 높다. 감기는 열을 동반하기 마련이라, 열이나 다른 증상 없이 기침만 있다면 천식 증상으로 의심이 된다.   

천식은 방치할수록 증세가 심해지니 아이가 마른 기침이 잦고 가래가 끓는다면 2주를 넘기지 말고 알레르기 천식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기침이 2주 이상 계속된다.

알레르기 천식의 증상에 가깝다. 감기라면 아무리 심해도 일주일 정도면 열과 기침 등의 증상이 사라진다. 아이가 만성 기침에 시달리고 있다면 알레르기 천식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밤과 새벽에 기침이 심해지고, 낮엔 괜찮다.

기관지는 기온 변화에 민감하다. 기온이 낮은 새벽과 밤에 기침이 심해지고, 낮에는 잦아드는 것이 대표적인 알레르기 천식 증상의 하나. 낮에 괜찮아지는 걸 보고 괜찮겠거니 하다가 밤에 또 고생하는 일이 반복된다면 알레르기 천식 치료가 필요하다.


목에서 가래 끓는 소리가 난다.

숨소리가 쌕쌕 거리는 ‘천명’이나, 가래 끓는 소리가 아이가 숨쉴 때 난다면 알레르기 천식 증상이다.  알레르기 천식은 끈끈한 가래가 기관지 호흡을 불편하게 한다. 매일 따뜻한 물을 충분히 먹이시면 가래를 묽게 해서 배출을 쉽게 할 수 있다.

 


 알레르기 천식은 알레르기 비염, 담마진, 습진, 기관지 확장증, 폐기종 등의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한방에서는 폐가 건강하지 못한 상태에서 찬 기운이 폐를 상하게 해서 천식이 발생한다고 보므로, 폐 건강을 회복하면 만성 기침, 가래, 천명 등의 천식 증상을 고칠 수 있다고 한다.

 따뜻한 길경(도라지 뿌리)차나 생강, 배즙, 호두 등을 섭취하고 폐를 건강하게 하는 처방으로 몸을 보해주면 좋다.

 

 

 

서효석 / 편강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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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국민건강보험공단

 울면서도 끌리는 톡 쏘는 맛.. 겨자
 시원한 물냉면이 입맛을 당기는 계절이 왔다. 물냉면의 마지막 ‘셋팅’을 장식하는 것은 겨자다. 
 매운 겨자 맛은 시원한 육수와 수수한 면발, 그리고 무채, 계란 등이 어우러진 물냉면을 살짝 업그레이드  

 시킨다. 누군가는 ‘이 톡 쏘는 겨자 맛 때문에 물냉면이 입맛 없는 여름에 최고다.’라고까지 말한다.

 여름을 부르는, 입맛을 되살리는 겨자를 탐구해 보자.  

 

 

 

 

 

 정말 울며 겨자를 먹을까?

 

 생각해 보면 ‘겨자’에 관한 이야기는 꽤 알려져 있다. ‘울며 겨자 먹기’는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해야 한다는 뜻의 속담이다. 그러다 보니 겨자는 ‘많이 먹으면 고통스러운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겨자씨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성경에서 시작된 경우다. 「하늘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겨자씨는 어떤 씨보다 더 작은 것이지만, 자라면 어떤 풀보다 더 커져서 나무가 된다. 그리하여 공중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인다」(마 13:31-35)나 「만일 너희에게 겨자씨만한 믿음이 있다면 산을 여기서 저리 옮기우라 할지라도 그대로 될 것이요」(마 17:20)라는 성경 구절에서 보듯, 겨자씨는 매우 작은 것, 처음에는 보잘것없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른다. 아쉬운 것은 예수님의 말씀으로 사람들은 겨자씨가 나무가 된다고 오해하지만, 겨자는 잎채소다(기독교에서는 그것을 비유일 뿐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잎채소인 겨자는 실제로 먹기 고통스러운 음식이 아니다. 겨자는 샤브샤브를 먹을 때 데쳐 먹을 수 있는 고급 채소 중 하나다. 상추와 버섯 정도를 데쳐 먹던 샤브샤브 주요 메뉴가 업그레이드 되면서, 적근대, 비트, 케일, 비타민, 치커리, 겨자 등이 추가된 것. 데친 겨자는 여타 채소에 비해 매콤한 맛이 살짝 돈다. 이들 고급 채소들의 새싹은 비빔밥 재료로도 각광받는다.   즉 새싹비빔밥의 탄생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 겨자를 겨잣잎이라고 부르며 겨자 소스와의 차별을 시도한다. 시시비비를 따져 보자면, ‘울며 겨자 먹기’보다는 ‘울며 겨자 소스, 혹은 겨자가루물 먹기’가 더 맞는 셈이다.   

 

 

 

 겨자씨를 빻아 만든 가루의 매운 맛

 

겨자는 고대 그리스나 로마 시대부터 피로 회복이나 해독 작용 등의 약초로 쓰여 왔다. 중국에서도 B.C. 1200년 경에 이미 널리 재배된 중요한 작물로, 김치를 담그는 향신료로 쓰였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중국을 통해 들어와 고추가 도입되기 전까지 생강, 마늘 등과 함께 중요한 향신료였다.


겨자의 매운맛은 겨자씨만으로는 느끼기 힘들다. 그런데 그 씨를 말려 빻은 가루에 따뜻한 물을 부으면 씨 속에 함유된 ‘시니그린’이 효소인 ‘미로신’에 의해 가수분해되어 휘발성 겨자 기름을 만들어 내고, 이것이 특유의 향기와 톡 쏘는 매운 맛을 낸다.  

   겨자의 어린잎은 괴혈병의 약재로 알려져 있다. 또 기억력을 높여주고 나른한 권태감을 없애 주며 기력을 자극하여 피로를 회복시키는 데 효과가 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씨에 꿀이나 기름을 섞어서 피임약으로 쓴 적도 있다고 한다. 씨에서 추출한 정유는 소염 작용을 하기 때문에 습포로 만들어 기관지염이나 관절염, 신경통, 류마티스 등이 있는 부분에 놓아두면 효과가 있고, 가벼운 동상, 두통, 감기 증상을 완화하기도 한다. 이 때 찜질 효과를 충분히 발휘하기 위해서는 찬물을 사용해야 한다. 씨를 달인 물 역시 해독 작용을 한다고 한다.

 

 

아이들을 위해 허니머스터드소스를...

 

  겨자를 주재료로 한 소스는 집에서 만들면 더욱 맛있다.

 겨자가루 5큰술에 물 2와 1/2큰술을 넣고 잘 섞어서 그릇 안쪽에 골고루 발라 주전자 뚜껑을 엎어 놓고 그 위에 그릇을 뒤집어 올린다. 물이 끓으면서 겨자는 발효된다. 10분 정도 지난 후 발효된 겨자를 매운맛이 돌도록 열심히 섞은 다음, 파인쥬스 2큰술, 설탕, 식초 각 3큰술, 배즙 3큰술, 간장 1/2작은술, 유자청 1/2작은술, 소금 약간을 함께 섞으면 겨자초장이 된다. 겨자초장은 돼지고기 잡채, 전 등을 찍어 먹으면 좋고, 여기에 식초를 더 첨가하면 해파리 냉채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양겨자인 머스터드의 경우, 아이들 간식을 위해 허니머스터드소스를 만들어 보는 것도 좋다.

 마요네즈 100㎖에 양겨자 20g, 올리브유 20㎖, 꿀 30g, 식초, 레몬주스, 소금, 후춧가루 약간을 섞어 만드는 허니머스터드소스는 닭가슴살이 들어간 샐러드나 튀김에 많이 쓰인다. 달콤한 맛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소스다.

 

 물론 이들 소스는 우리나라에 세계 음식 문화가 유입되고 유통 경로가 확대되면서 주변에서 편리하게 구입할 수 있다. 슈퍼에서 살 수 있는 간단한 튜브형 소스도 있고, 머스터드의 경우, 와인으로 유명한 프랑스 중부 보르고뉴 지방의 도시 디종의 이름을 따 맵고 시큼하고 부드러운 맛이 나는 디종 머스타드, 겨자씨가 그대로 살아있어 톡톡 씹히면서 톡 쏘는 맛이 나는 홀그래인 머스타드 등도 쉽게 구입할 수 있다.  

 

 

 

겨자초장 만드는 법 출처 : 네이버 크리스티나의 블로그 
글I송원이 푸드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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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국민건강보험공단

  한국 남자를 사랑하게 되었고, 그 남자와 함께 평생을 함께하기 위해 18살에 한국으로 와 벌써 16년이 흘
  렀다. 그리고 지금 이곳 한국에서 방송인, 영상 번역가, 시민단체 사무국장, 강연자, 배우 그리고 한 남자
  의 아내이자 두 아이의 엄마로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쟈스민 바쿠어나이씨. 지금부터 여느 한
  국 아줌마에 뒤지지 않는‘필리핀 댁’쟈스민으로부터 필리핀과 한국의 건강보험 제도에 대한 한바탕 수다를
  들어 보자.

 


비용 부담으로 병원 이용 꺼려


필리핀은 1995년부터 국민건강보험제도(National Health Insurance Program)를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건강보험 보장 대상이 일반기업, 공무원, 자영업자, 무소득자와 그 부양가족(자녀는 21세 이하, 부모는 61세 이상) 등 전 국민이라는 점에서 우리의 국민건강보험과 비슷하지만 급여 방법이나 범위 등 에서는 다른 점이 많다.


한국에서는 가벼운 감기도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지만 필리핀에선 감기 정도로 병원을 찾는 사람은 없어요. 입원할 정도로 큰 병에 걸려야 병원에 가죠. 입원 진료도 24시간 이상 입원해서 치료 받는 경우에만 적용 되거든요.”

쟈스민 씨는 아직도 필리핀에서는 큰 병에 걸려야만 병원에 간다는 인식이 많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이유는 병원에 가면 비용 부담에 대한 걱정이 많다는 것. 물론 건강보험의 목적이 바로 이런 부담을 낮추기 위한 것이기는 하지만 보장 범위가 그리 넓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입원해서 치료 받는 경우 입원료, 치료비, 식대 모두 보장을 받긴 하지만 그 마저도 입원 일수가 45일을 넘어가면 더 이상 보장을 받지못한다. 그리고 여기에 또 다른 문제도 존재한다.

필리핀 건강보험 혜택은 '후불제' 예요. 한국은 병원에 가서 진료나 치료를 받으면 비용을 지불할 때 보험 보장 받는 부분을 바로 제하고 내잖아요. 필리핀은 그렇지 않아요. 일단 환자가 비용을 다 내고 60일 이내에 영수증을 필리핀 건강보험공단(PhilHealth)에 내면 심사과정을 거쳐서 보험 보장을 받는 부분을 돌려주는데 그게 3~4개월 정도 걸려요.”

쟈스민 씨는 병원에 가려면 목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병원을 잘 이용하지 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필리핀의 보험료는 월 수입의 3% 이내에서 부과되며, 이는 사업주와 근로자가 반 씩 부담한다. 만일 자영업자나 무소득자의 경우에는 최소 100페소 정도의 보험료를 내고 직접 가입해야 한다.

또 쟈스민 씨는 “ 제가 봤을 때 필리핀 건강보험의 문제는 사람들이 어떤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 모른다는 거예요. 교육과 홍보가 부족하다는 거죠. 더 큰 문제는 국민건강보험 자체의 필요성을 잘 모른다는데 있어요. 건강보험료를 한 번 내면 나중에 돌려 받는 것도 아니고 만일 자기가 아프지 않으면 손해라고 생각하는 거죠. 그래서인지 필리핀의 국민건강보험 가입률은 2008년 기준으로 38% 정도예요.”


쟈스민이 경험한 한국의 건강보험

쟈스민 씨는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다. 그러다 보니 병원 갈 일도 많다.

“ 한 번은 아들이 초등학교 3학년 때 교통사고를 당해서 허벅지 뼈가 크게 부러진 적이 있었어요. 애는 아파서 힘들어 하는데 글쎄 무통주사는 보험이 안된다고 하더라고요. 아픈데 참으라는 건지……. 그리고 입원실은 6인실 이하는 보험 적용이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 6인실이 없다고 하는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우리가 다 부담을 해야 하는 거잖아요. 한 번은 1인 실도 갔었는데 하루 비용이 십 몇 만원씩 되더라고요.”

쟈스민 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 물론 가해자가 있는 사고였고, 가입해 놓은 민간 보험도 있어서 저희가 지는 경제적인 부담은 그렇게 많지는 않았지만 당시는 아이도 그렇고 가족들도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었죠.” 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쟈스민 씨는 한국에서 아이들을 키우면서 가장 좋은 점은 아이들이 아프면 부담 없이 병원에 갈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 한국에서는 아이가 감기에 걸리거나 배탈이 나면 비용 걱정 안 하고 병원에 가잖아요. 제 기억에 제가 필리핀에 있을 때는 감기 걸리거나 배가 조금 아프다고 해서 병원에 가본 기억이 없어요.”라고 말했다.

쟈스민 씨는 한국에서 유명인사다. 한국방송의 프로그램인‘러브인 아시아’에 출연하면서 얼굴을 알렸다. 또 다문화 가정과 이주 여성들을 위한 사회 활동도 활발히 하면서 지난 6.2 지방선거에서는 한 정당의 서울시의회 비례대표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그런 그녀는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을까?

“하고 싶은 게 많아요. 그런데 그중에서 가장 큰 목표를 얘기하자면, ‘다문화’가 없는 한국 사회를 만드는데 적극적으로 기여하는 거예요. 한국 사회가 다문화 가정에 대한 이해와 인식 그리고 배려가 많아진 건 사실이지만 ‘다문화’라는 말이 있는 한 차별과 구분 짓기는 여전히 존재하는 거니까요.”

 

글_ 김혜미/ 사진_ 고인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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