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음식은 ‘삼소식’이다. 적게(小) 먹고 채소(蔬)가 주역이며 웃으며(笑) 즐겨야 하는 음식이란 뜻이다. 사찰음식은 스님이 수행할 때 섭취하는 수행식, 신도가 먹는 일반식, 병에 걸렸을 때 먹는 병인식으로 나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찰음식이라고 하는 것은 일반식이다. 셋 다 기본적으론 채식이다. 불교 교리대로 육류ㆍ어패류 등 고기의 섭취를 금한다. 냄새ㆍ자극성이 강한 오신채(파ㆍ마늘ㆍ부추ㆍ달래ㆍ홍거), 인공조미료 등 식품첨가물, 정제된 설탕을 배제한다. 비닐하우스에서 길렀거나 농약ㆍ비료를 써서 재배한 곡물ㆍ과일ㆍ채소도 제외한다.



사찰음식에선 성질이 동적(動的)인 음식은 배제한다. 밖으로 뻗치는 힘이 강해서 먹으면 정서의 동요가 잦고 성격이 과격ㆍ조급해진다고 여겨서다. 사찰음식은 대부분 정적(靜的)인 음식이다.


일반인이 사찰음식의 금기 식품을 가끔 먹는 것에 대해선 문제 삼지 않는다. 스님도 병이 났을 때는 육식ㆍ우유ㆍ오신채의 섭취가 허용된다. 이때 고기는 반드시 깨끗한 정육이어야 한다. 항생제ㆍ성장촉진제를 사료에 넣어 키운 가축의 고기는 식육일 뿐 정육으로 치지 않는다.


사찰음식의 요체는 제철ㆍ천연 음식으로 조리하는 것이다. 인공조미료 대신 다시마ㆍ버섯ㆍ들깨ㆍ콩가루 등 천연 조미료를 직접 만들어 먹는다. 설탕은 유기농 설탕ㆍ과일로 대체한다. 사찰 김치는 20종이 남아 있는데 젓갈 대신 조선간장ㆍ된장ㆍ고추장ㆍ잣ㆍ깨로 맛을 낸다. 감미료로 감초를 쓴다. 



사찰 된장찌개엔 멸치ㆍ쇠고기 대신 표고버섯ㆍ다시마를 넣는다. 단백질은 콩ㆍ버섯으로 섭취한다. 칼슘은 우유 대신 무청을 통해 얻는다. 이때 칼슘의 체내 흡수를 돕는 비타민 D가 풍부한 무말랭이ㆍ표고버섯을 함께 섭취한다. 비타민 D는 햇볕을 받으면 몸 안에서 만들어진다. 사찰음식에서 야외 노동을 강조하는 것은 그래서다.


사찰음식의 식재료 중 웰빙 효과가 높은 것으로 연근ㆍ우엉ㆍ머위가 꼽힌다. 연근을 몸을 정화시키고 혈전을 막아준다. 맛이 쓴 머위는 혈관을 튼튼하게 한다. 불가에선 “봄에 머위를 식탁에 세 번 올리지 않으면 상좌(제자)를 내쫓아도 된다”는 말이 있다. 



사찰음식이 채소 중심이라고 해서 간단히 식탁을 차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한 끼 조리하는데 만 1시간 30분가량이 소요되는 전형적인 슬로푸드다. 음식을 오래 씹도록 한다. 음식이 물이 될 때까지 씹고 두 번을 더 돌려 씹으라고 가르친다.


죽과 물도 씹어 먹을 것을 권한다. 오래 씹으면 음식의 소화ㆍ흡수가 잘 될 뿐 아니라 금세 포만감을 느끼게 돼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사찰음식을 만들어 먹으면 성인병ㆍ비만의 주범인 고지방ㆍ고열량식을 피할 수 있다. 특히 채소에 풍부하게 든 식이섬유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혈관 질환 예방을 돕는다.


그러나 동물성 식품을 먹어야만 충분히 섭취할 수 있는 단백질ㆍ비타민 B12ㆍ철분ㆍ아연ㆍ칼슘이 결핍될 수 있다. 우유ㆍ계란 섭취를 통해 이런 약점을 보충해야 한다.


◇사찰음식 등 채식 위주의 식생활에서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


단백질: 부족하면 면역력이 떨어진다(콩ㆍ버섯을 즐겨 먹어 단백질 보충)

비타민 B12: 동물성 식품에만 존재, 부족하면 악성 빈혈에 걸리기 쉽다

칼슘: 부족하면 성장 지연, 뼈와 치아의 약화(시금치 등 녹색 채소ㆍ콩ㆍ견과류에 함유)

철분: 부족하면 철결핍성 빈혈 유발(시금치ㆍ브로콜리ㆍ콩에 함유)

아연: 면역력 강화, 성장을 돕는다(통밀ㆍ현미ㆍ콩ㆍ견과류에 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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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 장수는 인간의 보편적인 바람이다. 이 둘은 사실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오래 사는 것보다는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니까 말이다.


필자는 현재 가족들과 살고 있는 제주를 돌아봤다. 섬이라는 지리적 특수성을 갖는 이곳이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장수가 많다고 하는데 도대체 그 이유가 뭘까 하고 궁금증이 생겼다. 장수마을의 비결이 제주에도 있을 것 같아서다.



제주의 자연과 노동


중국 황제 진시황의 부름을 받은 부하 서복이 제주를 찾은 전설은 유명하다. 서복은 진시황의 부름을 받아 한라산에 올라 불로초를 찾던 중 시로미를 캐온 일화가 전해진다.


필자도 낯선 시로미에 대해 찾아보니 고산식물 중 하나로 관상용으로 사용되거나 열매는 식용으로 쓰이는 식물로 전해진다. 한방에서는 포기 전체를 방광염이나 신장염 등의 약재로 사용했고 암고란이나 조이라고 불리기도 했단다.


그럼 소복은 왜 산을 넘고 물을 건너 그 먼 곳에서 제주를 찾았을까?



곰곰이 생각한 결과 필자가 도달한 지점은 그 어느 지역보다 청정의 바다와 산이 주는 자원이 풍부해서 아닐까였다. 조선시대 신증동국여지승람에도 보면 제주는 일직 죽는 사람이 적고 나이 팔구십에 이르는 사람이 많다고 적혀있다.


실제로 2016년 기준으로 제주에서 사는 65세 이상에서 85세 이상으로 초고령 노인의 비율은 10.3%로 전국 최고 수준을 자랑했다. 제주 내 85세 이상의 초고령 노인이 이미 9천 명을 넘어섰다고 하니 더 설득력을 얻는 것 같다.


필자도 바닷가를 거닐거나 제주도 내 부속 섬들을 오가다 보면 공통적으로 눈에 띄는 장면이 하나 있다. 일하시는 분들의 연령대가 고령이고 쉼 없이 반복적으로 일을 계속한다는 점이다.



또 그들이 먹고 채취하는 모든 것들이 자연에서 얻은 것들로 모두 건강식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제주에는 참모자반(경단구슬모자반)과 돼지고기를 푹 끓여만든 몸국이 유명하고 세계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우뭇가사리가 있다. 뿐만 아니라 제주 인근 해안에는 돌미역과 넓미역이 풍부하고 뿔소라, 딱새우, 홍해삼, 보말 등 제주스러운 건강한 먹거리가 풍성하다.


염생식물을 살펴보아도 육지의 쑥과 비슷한 큰비쑥을 비롯해 아기달맞이꽃, 등대풀, 암대극, 순비기나무 등도 제주의 건강에 큰 축을 담당한다.



먹거리만 풍성한 것은 아니다. 필자가 놀라운 건 궂은 날씨가 됐든 계절이 어떻든 상관없이 제주의 노인들은 쉼 없이 계속 일을 한다는 점이다.


제주는 자식에게 절대 짐이 되지 않는다는 문화가 베어 있다. 먹을 것이 없고 입을 것이 없는데 나이가 들어 자식에게까지 짐이 되고 싶지 않은 조상들의 지혜다. 그래서 제주에는 전통가옥이 안거리 밖거리 둘로 나뉘어 식생활 자체를 자식들과 따로 했다. 물론 먹거리까지 모두 스스로다.


필자는 얼마 전 찾은 제주오일시장에서도 감탄했다. 100세가 다 되어 보이는 할망(할머니)께서 손 수 재배해 기른 오이며, 고추며, 상추를 파시는데 봉지 가득에 1천~2천원에 불과했다.



자식들은 다 장성해 돈을 아무리 잘 벌어도 내 용돈은 내가 스스로 해결한다는 제주 할망의 강한 정신력을 오래토록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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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이후 우리는 대부분 ‘잘사는 것’을 고민해 왔다. 압축 성장을 거치며 한국인의 ‘헝그리 정신’은 한강의 기적을 이뤄냈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도 2만 달러를 넘어섰다. 의학 발달로 평균 수명도 늘었다.





하지만 여전히 피할 수 없는 게 ‘죽음’이다. 하루 평균 750여명이 세상을 떠난다. 누구도 살아서는 경험할 수 없는 미지의 영역이지만 누구나 한 번은 그 영역에 들어서야 한다. 그때가 다가올 때 삶을 품위 있게 마무리하자는 웰다잉 개념은 어떻게 죽을 것인지 고민하고 준비하는 모든 활동을 포괄한다. 한때 웰빙 열풍이 불었지만 최근에는 다시 웰다잉이 화두로 떠오르는 추세다.





웰다잉이 관심을 끄는 건 성공을 향해 질주하던 삶에 변화가 찾아왔기 때문이다. 삶의 질이 향상되고 성공 대신 성찰, 추월 대신 초월을 지향하게 되면서 좋은 죽음을 생각하는 이가 늘어난 셈이다. 의학의 발달로 길어진 수명은 곧 양질의 삶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유예된 죽음이 말년의 삶을 더욱 고통스럽게 하는 와중에 그 혹독한 죽음의 과정을 누구나 고민해야 하는 셈이다.





좋은 죽음이란 어떤 죽음일까. 우선 남아 있는 사람을 웃게 하는 게 좋은 죽음이다. 조의금 일부를 어려운 이웃에게 내놓거나 생의 마지막 기부를 하고 떠나는 등 남은 자를 배려하는 죽음을 뜻한다. 또 초조하거나 불안해하지 않는 죽음이 좋은 죽음이다. 죽음을 맞이하는 자리에서 비로소 우리는 삶을 성찰할 수 있게 된다고 할 때, 죽음을 의미 있게 만드는 것은 바로 삶의 내용이다. 즉 삶과 죽음은 떨어져 있지 않고 하나인 셈이다. 좋은 삶을 살아야 좋은 죽음도 맞을 수 있듯이 말이다.





무섭고 두려운 것이 아니라 지극히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것이 바로 죽음이라 할 때, 각자 유서를 미리 써보는 건 어떨까. 내 삶을 돌아보고,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글 / 국민일보 기자 박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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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가 선정한 9월의 웰빙 수산물은 전갱이와 오징어다. 이중 전갱이는 농어목(目) 전갱이과(科)의 바다 생선으로 한반도 전 연안과 동중국해ㆍ남중국해ㆍ대만ㆍ중국ㆍ일본 등 온대와 아열대 바다에서 잡힌다. 수산물 공판장에 나오는 전갱이류 중엔 가라지류(類)가 많이 섞여 있다. 전갱이와 가라지류는 모양이 비슷해 구별하기 힘들다. 수협도 전갱이와 가라지류를 구분하지 않고 판다.

고등어ㆍ꽁치ㆍ정어리와 함께 등 푸른 생선에 속한다. 고등어와 생김새가 비슷하다. 영문 이름도 ‘horse mackerel’(말고등어란 뜻)이다. 전갱이는 몸길이가 40㎝가량인 중간 크기의 생선이다. 부화된 지 1년이 안 된 어린 전갱이는 매가리라고 불린다. 전 세계에 약 140종이 분포한다. 옆구리에 뚜렷한 6줄의 갈색 가로띠가 난 종이 줄전갱이(six-banded jack)로 맛이 가장 좋다. 줄전갱이는 간혹 강으로 올라가 지내기도 하는 별종이다. 뼈가 약해 뼈째로 먹을 수 있다. 몸길이가 최장 1.2m(무게 최대 18㎏)까지 자란다.

 

대부분의 생선은 알을 낳기 직전에 맛이 있지만 전갱이는 예외다. 맛이 절정인 시기는 산란이 끝나는 7∼9월이다. 전갱이의 사계절 평균 지방 함량이 100g당 7.3g인데 여름엔 10∼20g에 달해 기름이 자르르 흐른다.

 

 

 

전갱이의 대표 웰빙 성분은 DHAㆍEPA 등 오메가-3 지방이다. DHA는 기억ㆍ학습능력을 높이며 치매예방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PA는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 지방 수치를 낮춰 동맥경화ㆍ심장병ㆍ뇌졸중 등 혈관 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다. 전갱이 100g당 DHA와 EPA 함량이 각각 0.7gㆍ0.4g에 달한다.

 

정신 건강을 돕는 비타민 B1(100g당 0.14㎎)과 뼈 건강을 지켜주고 마음을 진정시키는 칼슘(100g당 74㎎)이 풍부한 것도 영양상의 강점이다. 몸에 탄력이 있고 표면에 윤기가 흐르는 것이 상품이다. 아가미가 밝은 선홍색을 띠는 것이 싱싱하다.

 

전갱이는 대부분 냉동 보관해 먹는다. 한반도 남해 동부 연안에서 5∼6월에 주로 잡히는 크기 5㎝ 남짓의 어린 전갱이는 염장 처리해 보관한다. 전갱이 철엔 고등어자반처럼 배를 가른 뒤 소금을 뿌려 보관하기도 한다. 전갱이는 다양한 요리의 재료로 사용된다. 회ㆍ소금구이ㆍ찌개ㆍ튀김이 가능하다. 작은 것을 통 채로 튀겨 뼈째 먹으면 칼슘을 더 많이 섭취할 수 있다.

 

전갱이는 흰 살 생선보다 등 푸른 생선 등 붉은 살 생선을 선호하는 일본에서도 인기다. 일본인은 대개 생선회나 초밥의 재료로 쓴다. 경상도의 어촌에선 매가리로 식혜와 젓갈을 담가 먹는다. 고등어와는 달리 전갱이는 회로도 즐길 수 있다. 대개 껍질째 회를 떠서 먹는다. 5㎝ 내외의 어린 전갱이는 염장해 젓갈로 먹고, 10㎝ 이상의 전갱이는 튀기거나 삶아 먹으면 맛이 기막히다. 섭취할 때는 가능한 한 다른 등 푸른 생선들처럼 껍질째 먹는 것이 최선이다. 전갱이의 건강 성분들이 흰 살보다 껍질에 붙은 붉은 살에 더 많기 때문이다.

 

 

오징어는 옛 이름이 오적어(烏賊魚)다. 죽은 척하고 물위에 떠 있다가 모르고 접근한 까마귀(烏)를 확 잡아채 물속으로 들어간다고 해서다. ‘까마귀 도적’이란 뜻이다(정약전의 ‘자산어보’). “오징어 까마귀 잡아먹듯 한다”는 속담이 있다. 꾀를 써서 힘들이지 않고 일을 해낸다는 의미다.

 

묵어(墨魚)라고도 불렸다. 먹물이 있어서다. 과거엔 이 먹물로 글씨를 쓰기도 했는데 오래되면 글씨가 거의 알아보기 힘들만큼 흐릿해진다. 믿기 힘들거나 지켜지지 않는 약속을 ‘오적어 묵계’라고 한 것은 이 때문이다.

 

쫄깃한 식감을 선호하는 우리 민족은 예부터 오징어를 즐겨 먹었다. 그러나 서양인은 오징어 섭취를 꺼린다. 오징어 먹물에 관심을 보이는 정도다. 이탈리아ㆍ스페인 등 지중해 연안에선 오징어 먹물을 스파게티ㆍ파스타의 원료로 사용한다. 이탈리아에선 먹물이 정력ㆍ간 보호에 효과가 있으며 특히 여성 건강에 좋은 것으로 소문이 나 있다.

 

 

 

‘먹물 신드롬’이란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먹물에 대한 요즘 소비자의 반응은 뜨겁다. 오징어ㆍ문어ㆍ주꾸미의 먹물주머니를 제거하지 않고 통째로 끓는 물에 데친 뒤 새까만 물에서 살을 건져먹기도 한다. 일본에선 오징어 먹물이 첨가된 라면ㆍ국수ㆍ과자까지 나왔다.

그러나 오징어 먹물엔 이렇다 할 영양소가 없다. 먹물이 검은 것은 멜라민 색소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한 동물실험에선 먹물 성분중 하나인 뮤코 다당류가 암에 걸린 쥐의 생존율을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사람에게 항암 효과를 나타내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오징어 살(생것 100g 기준)은 저열량(95㎉)ㆍ저지방(1.3g)ㆍ고단백질(19.5g) 식품이다. 다이어트 중인 사람은 마른 오징어의 열량이 100g당 352㎉에 달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굽거나 삶은 오징어의 칼로리도 생것과 별 차이가 없다.

 

단백질의 질을 나타내는 생물가가 높다(83). 일반적으로 생물가가 70 이상이면 양질의 단백질로 평가된다. 오징어의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 중에선 타우린이 가장 눈에 띈다. 마른 오징어 표면에 붙어 있는 하얀 가루 성분이 타우린이다. 타우린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압을 조절하며 피로를 풀어주고 간 건강을 돕는다. 음주 뒤 숙취 해소에도 이롭다. 마른 오징어를 구을 때 흰 가루를 털어버리면 소중한 영양소를 버리는 결과다.

 

일반인이 오징어를 먹을 때 가장 꺼림칙해 하는 것은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다’는 사실이다. 어패류 중 콜레스테롤이 가장 많이 든 것이 오징어다. 그러나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 범위 안에 있거나 약간 높은 정도라면 마음 편하게 오징어를 즐겨도 괜찮다. 콜레스테롤의 체내 흡수를 억제하는 타우린이 다른 어패류의 두세 배나 들어있기 때문이다.

 

 

 

오징어는 10개의 다리를 갖고 있다. 이중 2개가 유난히 가늘고 길다. 긴 다리는 먹이를 잡거나 교미할 때 쓰인다. 오징어는 표면이 투명하고 색이 짙으며 광택이 나는 것이 고급이다. 눈이 맑고 튀어나와 있으며 살이 탱탱한 것을 고른다. 껍질이 벗겨진 것은 신선도가 떨어지기 쉽다. 오징어는 채소와 ‘궁합’이 잘 맞는다. 조리할 때 고온에서 오래 가열하면 고무처럼 질겨진다. 술안주로 먹을 때는 팔팔 끓는 물에 살짝 데친 뒤 초고추장에 무쳐 먹는다.

 

대개 오징어의 내장을 제거하고 통째로 말린 것을 먹는다. 마른 오징어를 한 번에 많이 먹는 것은 삼가는 게 현명하다. 소화 불량은 물론 심하면 장(腸)이 막힐 수 있어서다. 위산 과다ㆍ소화 불량ㆍ위궤양ㆍ십이지장 궤양 환자에겐 추천하기 힘들다. 구입 즉시 먹되 남은 것은 랩에 싸 냉장고에 보관한다. ‘동의보감’엔 “오징어 살이 기(氣)를 보호한다”고 기술돼 있다. “의지를 강하게 하고 여성의 생리불순을 치유하며 남성의 정액을 많게 한다”는 대목도 나온다.


글 / 식품의약칼럼니스트 박태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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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는 4월의 웰빙 수산물로 해조류인 톳과 꼬시래기, 그리고 ‘봄의 전령’인 도다리를 선정했다. 

 

톳은 제주 사람들에게 미역ㆍ김보다 더 친숙한 해조류다. 제주와 전남 외의 다른 지역에선 톳을 잘 모르는 사람도 수두룩하다. 제주 근해에선 1m 이상 성장하나 다른 지역 바다에선 다 자라도 50∼60㎝에 그친다. 그만큼 성장 환경도 제주도 근해가 최고다. 제주에선 자연산 톳이 많이 채취된다. 제주산 톳은 2010년 정부의 지리적 표시제 인증을 받았다. 양식 톳은 전남 완도와 진도에서 대부분 생산된다. 양식 톳은 대개 3∼6월에 나오며 맛이 부드럽다. 제주의 자연산 톳은 씹히는 질감이 뛰어나고 맛이 깊다. 

 

톳은 미역ㆍ다시마ㆍ모자반ㆍ감태 등과 함께 갈조류의 일종이다. 대개 톳은 생채 나물처럼 초무침을 해 먹는다. 육지에서 보릿고개에 잡곡밥을 해 먹듯이 제주에선 춘궁기에 톳밥(톨밥)을 지어 구황(救荒) 음식으로 이용했다. 말려서 보관해 뒀다가 여름에 냉국에 넣기도 한다.

 

 

 

 

여느 해조류와 마찬가지로 톳은 칼슘ㆍ철분ㆍ요오드 등 미네랄의 보고(寶庫)다. 마른 톳 100g엔 칼슘이 768㎎이나 들어 있다. 이는 같은 무게 우유의 칼슘 함량보다 7배 이상이다. 뼈가 튼튼하고 정서적으로 안정된 자녀를 키우려면 식탁에 칼슘이 풍부한 톳을 올리는 것이 좋다. 또 철분이 풍부해 빈혈로 고생하는 사람은 톳을 즐겨 먹는 것이 좋다. 

 

베타카로틴ㆍ비타민 B1ㆍB2 등 비타민도 풍부하다. 베타카로틴은 몸 안에 들어가면 비타민 A로 전화되는데 피부나 점막을 보호해 피부를 건강하게 하고 감기 예방도 돕는다. 노화의 주범인 유해산소를 없애는 항(抗)산화 비타민이기도 하다. 비타민 B1은 별명이 ‘정신 건강 비타민’이다. 

 

톳엔 변비와 암 예방을 돕는 알긴산 등 식이섬유도 풍부하다. 톳의 알긴산과 푸코스테롤은 암 예방 효과도 기대되는 성분이다.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물질도 많이 함유돼 있다. 갱년기 여성의 골다공증ㆍ심혈관 질환 예방식품으로 톳을 추천하는 것은 그래서다.  

 

 

 

 

제주 사람들 못지않게 일본인들도 톳을 즐겨 먹는다. 일본에서 유통되는 톳의 70%가량이 한국산이다.  양질의 톳은 광택이 있고 굵기가 일정한 것이다. 너무 여린 것 보다는 잎이 도톰하면서 씹히는 느낌이 약간 억센 듯한 것이 상품이다. 이런 톳은 맛은 물론 치아 건강에도 이롭다. 쪄서 건조시킨 톳도 시판되고 있다. 가공된 톳은 밥에 바로 섞어 먹거나 물에 불려 무쳐 먹을 수 있다. 

 

말린 톳은 조리 전에 30분가량 물에 담가 불린 뒤 사용한다. 충분하게 불렸으면 체에 옮겨 물로 헹군 뒤 물기를 뺀다.  톳과 ‘찰떡궁합’인 식품은 식용유다. 톳을 기름에 볶거나 튀기면 맛과 향이 더 살아난다. 콩과도 잘 어울린다. 콩과 함께 조리거나 두부ㆍ된장ㆍ참깨 등으로 무쳐 먹으면 맛이 기막히다.  말린 톳은 공기가 통하지 않도록 잘 밀봉한 뒤 서늘한 그늘에 두는 것이 최선의 보관법이다.  

 

 

 

 

꼬시래기는 홍조류의 일종으로 먹는 해초다. 거의 일 년 내내 맛볼 수 있지만 초봄부터 늦가을까지가 제철이다. 우뭇가사리와 섞어 한천 재료로 쓰기도 한다. 식이섬유(변비 예방)ㆍ칼슘(뼈 건강 유지)ㆍ칼륨(혈압 조절)ㆍ철분(빈혈 예방)이 풍부하다는 것이 영양상의 강점이다. 특히 미끈미끈한 성분인 알긴산(식이섬유의 일종)은 체내 중금속과 노폐물을 빨아들여 몸 밖으로 내보낸다. 꼬시래기엔 아미노산의 일종인 타우린도 풍부해 간의 해독 작용을 돕고 간 기능을 향상시켜 피로 회복과 숙취 해소에 이롭다. 단 성질이 차서 평소 몸이 찬 사람은 과다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해초인 꼬시래기엔 혈압을 올리는 나트륨이 많다는 것이 약점이다. 먼저 염분을 충분히 뺀 뒤 두부ㆍ토마토ㆍ고구마 등 칼륨이 풍부한 식품과 함께 조리하면 더욱 건강하게 먹을 수 있다. 시판 중인 것은 대부분 염장 꼬시래기다. 흐르는 물에 겉의 소금을 잘 씻은 뒤 물을 2∼3번 갈아주며 30분가량 찬물에 담가 소금기를 뺀 뒤 조리에 이용하면 좋다. 

 

면발처럼 생긴 꼬시래기를 비빔면ㆍ냉면처럼 즐기면 열량이 낮은 데다 금방 포만감이 밀려 와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두부ㆍ토마토ㆍ오이 같은 채소와 함께 무쳐도 좋고 샐러드ㆍ전ㆍ조림ㆍ볶음 요리도 가능하다. 잘게 잘라 비빔밥에 넣어도 괜찮다. 꼬시래기를 뜨거운 물에 데치면 붉은색 색소가 파괴돼 녹색으로 변하면서 맛이 부드러워진다.

 

꼬시래기는 색이 검푸르며 굵기가 고르고 진이 없는 것이 양질이다. 겉물이 돌거나 진이 생겼다면 포장ㆍ유통 과정에서 물이 들어와 이미 상하기 시작한 것이다. 물이 닿지 않게 지퍼 백에 담아 건조하고 시원한 곳에 두고, 쓸 만큼만 덜어 사용한다. 물이 들어가거나 습기가 닿지 않도록 냉동실이나 김치냉장고에 보관하는 것도 방법이다.   

 

 

 

 

남녘바다에서 도다리의 출현은 도다리 쑥국과 함께 봄의 시작을 알리는 선언이다. ‘봄 도다리, 여름 민어, 가을 전어, 겨울 넙치’란 말이 있다. 하나 같이 사계(四季)를 대표하는 생선들이다. 봄기운이 무르익는 4∼6월에 도다리가 많이 잡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생선 전문가인 부경대 식품공학과 조영제 교수는 도다리가 봄에 맛까지 절정인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겨울에 알을 낳는 도다리에게 봄은 산란 후여서 맛이 떨어질 때란 것이다. 일본인은 도다리의 제철이 가을이라고 인식한다.  

 

도다리ㆍ넙치(광어) 등 가자미류는 치어 시절엔 보통의 생선처럼 좌우 대칭에, 눈도 좌우 양쪽에 있다. 하지만 자라면서 몸의 한쪽을 바닥에 붙이고 눈도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옮겨진다. 눈이 오른쪽에 있으면 도다리, 왼쪽에 있으면 넙치다. ‘좌광우도’란 말이 나온 연유다. 오른쪽과 도다리는 세 글자, 왼쪽과 넙치는 두 글자로 기억하면 헷갈리지 않는다. 또 입이 크고 이빨이 있으면 넙치, 입이 작고 이빨이 없으면 도다리다.

 

횟집 식탁에 오른 넙치는 60% 이상이 양식이지만 도다리는 자연산이다. 양식 도다리가 없는 것은 기술상의 문제가 아니라 경제성 때문이다. 양식 넙치는 부화 1년 뒤엔 길이가 23∼25㎝, 2년 뒤엔 35㎝까지 자란다. 그러나 도다리는 성장 속도가 넙치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경제성이 떨어져 양식을 하지 않는다.   

 

 

 

 

흰살 생선답게 도다리는 고단백ㆍ저지방 식품이다. 100g당 단백질 함량은 19.7∼20.4g, 지방은 1.1∼1.4g으로 계절별 차이가 거의 없다. 지방이 적은 만큼 맛은 담백하다. 쑥갓 등 향채와 함께 먹으면 비린 맛을 거의 느끼지 못한다. 시력을 개선하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아미노산인 타우린, 눈 건강에 이롭고 면역력을 높여주는 비타민 A, 혈압을 조절해 고혈압 환자에게 이로운 칼륨이 풍부하다. 소화도 잘돼 노인이나 환자의 영양식으로도 권할 만하다.

 

대개 쑥국ㆍ회ㆍ뼈째썰기(세꼬시)를 해서 먹는다. 세꼬시는 씹을수록 고소하다. 봄이 되면 횟집마다 ‘봄 도다리 입하’란 팻말이 내걸린다. 하지만 횟집이 모두 진짜 도다리를 상에 올리는지는 의문이다. 한반도 연근해에서 도다리가 많이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양식 중에 자연 도태된 새끼 넙치나 중국산 돌가자미가 일부 포함돼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도다리는 껍질이 거칠지만 돌가자미는 미끈하다. 양쪽 날개 지느러미 부위에 돌 같은 각질판이 있으면 돌가자미다.  도다리는 쑥과 ‘찰떡궁합’이다. 서로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해주며 담백한 도다리와 향이 강한 쑥이 잘 어울린다. 도다리 쑥국이 봄철 별미인 것은 그래서다.  

 

 글 / 중앙일보 박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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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양수산부는 ‘10월의 제철 웰빙 수산물’로 타우린 함량이 풍부한 ‘꽃게’와 필수아미노산 함량이 높은 ‘문어’를 선정했다.

 

 

 

 

타우린 함량이 풍부한 '꽃게' 

 

게는 종류가 다양하지만 꽃게는 대게ㆍ참게와 함께 우리 국민이 대부분 알고 있는 게다. 대게의 대는 ‘큰 대(大)’가 아니라 몸통에서 뻗어나간 8개의 다리가 대나무처럼 곧다는 의미다. 꽃게도 ‘꽃처럼 이름다운 게’가 아니라 ‘가시처럼 뾰족하게 생긴 등딱지’에서 유래했다. 등딱지의 양옆이 가시처럼 삐죽 튀어나온 꽃게는 ‘곶’과 ‘게’의 합성어다. 장산곶ㆍ장기곶 등 지명에서 보듯이 곶은 튀어나온 것을 가리킨다. 

 

순전히 맛으로 치면 꽃게는 6월에 잡은 것이 최고다. 7∼8월의 산란기를 앞두고 살이 오르고 속에 노란 알과 내장이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게장도 6월에 잡은 암 꽃게로 담근 것을 최고로 친다. 꽃게는 들었을 때 크기보다 묵직하게 느껴지는 것이 맛있고 속이 알차다.

 

꽃게의 별명은 ‘밥도둑’이다. 대개 탕ㆍ찜ㆍ게장의 재료로 쓰인다. 일본에선 꽃게ㆍ해물ㆍ채소를 넣어 끓인 꽃게 냄비요리가 인기다. 맛이 달짝지근해 아이들도 좋아하는 꽃게 그라탱도 있다. 꽃게탕은 애주가를 위한 음식이다. 메티오닌ㆍ시스테인ㆍ타우린 등 황(黃)이 포함된 아미노산들이 술독을 풀어주고 간을 보호하기 때문이다. 고혈압ㆍ간 질환 환자에게도 권할 만하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타우린이 풍부해서다.

 

꽃게를 뒤집으면 하얗고 단단한 꼭지가 복부를 덮고 있다. ‘게 배꼽’이란 부위다. ‘게 배꼽’이 젖꼭지처럼 생겼고 둥글면 암컷, 아기 고추처럼 뾰족하면 수컷이다. 꽃게 암컷의 게 배꼽을 들면 노란 부위(알)가 드러나는 데 암 꽃게에서 가장 맛있는 부위다. 수 꽃게의 맛을 제대로 느끼자면 집게발의 속살이다.

 

꽃게는 대개 껍질을 떼지 않고 요리하므로 키틴을 더 많이 섭취할 수 있다. 게 껍질에 풍부한 키틴은 동물성 식이섬유다. 노폐물과 유해물질에 달라붙어 이들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체내에서 지방의 축적을 억제하고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효과도 있어 건강기능식품ㆍ다이어트 식품의 원료로도 유용하다. 면역력을 강화하며 암을 예방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체내에서 소화가 안 되는 키틴을 일부 소화되도록 화학구조를 바꾼 것이 키토산이다. 게 껍질이 아닌 게살이나 게장을 먹으면서 키틴ㆍ키토산의 건강 효과까지 기대하긴 힘들다.

 

꽃게 생것 100g당 열량은 74㎉로 다이어트 중인 사람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다. 고단백(생것 100g당 14.4g)ㆍ저지방 식품이다. 비타민 B12가 많이 든 것도 돋보인다. 비타민 B12는 악성 빈혈 예방, 신경기능 유지에 필수적이다. 부족하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숨이 차며 손발이 저리고 급(急)우울해진다. 게살은 빈혈이 있는 젊은 여성, 임산부에게도 추천된다. 엽산(빈혈 예방ㆍ성장 촉진ㆍ기형 예방)과 철분(빈혈 예방)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생것 100g당 철분 함량은 3㎎이다.

 

게살은 소화가 잘 된다. “꽃게 먹고 체한 사람 못 봤다”는 말도 있다. 노인ㆍ회복기 환자에게 추천하는 것은 이래서다. 게의 껍질을 떼어내면 속에 서양인이 ‘겨자’라고 부르는‘게 버터’가 들어 있다. ‘게 버터’는 사람의 간처럼 각종 유해물질을 해독하는 부위다. 각종 유해물질이 잔류할 수 있다. 특히 오염된 바다에서 잡은 게라면 ‘게 버터’는 먹지 않는 것이 좋다.  게살은 생선살보다도 더 빨리 상한다. 살아있는 게를 사서 바로 요리해 먹는 것이 안전한 섭취법이다. 냉장고에 보관하더라도 2일을 넘겨선 안 된다.

 

 

 

필수아미노산 함량이 높은 '문어'

 

문어는 낙지ㆍ주꾸미와 ‘사촌’간이다. 오징어ㆍ꼴뚜기와는 ‘사돈의 팔촌’ 쯤 된다. 영양학적으론 고단백 식품이다. 단백질 함량(생 것 100g당 16g)이 흰 살 생선에 버금간다. 말린 것과 삶은 것의 단백질 함량은 각각 72gㆍ22g에 달하는 단백질 덩어리다. 성장기 어린이에게 간식용으로 권할 만하다.

 

문어의 웰빙 성분으로 널리 알려진 것은 타우린이다. 말린 문어ㆍ오징어ㆍ전복의 표면에 생기는 하얀 가루다. 타우린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와 혈압을 낮추고 시력 회복ㆍ간 기능 개선에도 유용하다. 문어의 타우린 함량은 연체동물 중에서 가장 높다. 100g당 지방 함량은 0.8g(생 것)에 불과하다. 게다가 이 지방의 대부분이 혈관ㆍ두뇌 건강에 유익한 DHAㆍEPA 등 오메가-3 지방(불포화 지방의 일종)이다. 콜레스테롤 함량이 꽤 높지만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다소 높은 사람이라도 문어를 가끔 맛 봐도 괜찮다고 보는 것은 그래서다.

 

열량은 그리 높지 않다. 생 문어 100g당 열량이 74㎉(삶은 것 99㎉)로, 같은 양의 바나나 수준이다. 문어의 영문명인 ‘octopus’는 ‘8개의 발’을 뜻한다. 해부학상 문어는 다리가 아니라 발이다. 오징어는 다리(10개)가 맞다. 과거에 서양에서 문어는 매우 부정적인 생물이었다. ‘악마의 고기’(devil fish)라고 불렸다. 다른 나라를 침략하는 제국주의 국가의 상징으로도 묘사됐다. 문어 머리를 한 영국의 처칠 수상이 문어발로 아프리카ㆍ인도 등 식민지를 휘감고 있는 포스터는 유명하다.

 

문어발은 과도한 탐욕에 흔히 비유된다. 대기업의 사업영역 확대를 ‘문어발식 기업 확장’이라고 하는 것은 이래서다. 우리 선조들은 관혼상제의 상차림에 반드시 올리는 귀한 해산물로 치면서도 문어의 습성에 대해선 호의적이지 않았다. 자신에게 해가 되는 행위를 하는 것을 ‘문어 사랑’이라 했다. 집단수용소나 포로수용소의 독방을 ‘문어방’이라 불렀다.

 

문어는 검은 반점과 빨판에 탄력이 있는 것이 상품이다. 문어는 단맛이 강하다. 글리신과 베타인, 타우린 같은 아미노산이 풍부해서다. 문어는 대개 날로 먹지 않고 익히거나 삶거나 말려 먹는다. 초밥ㆍ백숙ㆍ숙회ㆍ장아찌 등의 재료로 사용된다. 얇게 썰어 초고추장을 찍어 먹으면 술안주로도 그만이다. 삶은 문어를 보관할 때는 다리를 하나씩 자른 뒤 랩에 싸서 냉동실에 넣어둔다. 사람들이 흔히 잘못 알고 있는 사실은 문어의 머리 위치다. 많은 사람들이 둥근 부분을 ‘문어 대가리’라고 오인하다. 둥근 부위엔 내장이 들어 있어 몸통이다. 발이 붙어있는 부위에 문어의 눈과 머리가 있다.


글 /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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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SPA)란?

 

뜨거운 온천에 몸을 푹 담그고 편안하게 쉬는 것을 상상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질 때가 있죠. 스파의 역사는 상당히 오랜 역사를 자랑합니다. 세종대왕이나 세조가 물 맑기로 소문난 온양지방까지 직접 행차하여 온천을 통해 눈병이나 피부병, 부종을 치료했다는 기록도 남아 있고요.

 

스파(SPA)의 어원은 학자들마다 다른 견해가 대립하고 있긴 하지만  벨기에 리에쥬 지방의 온천 도시인 SPAU에서 시작되었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 도시는 광천 온천수가 뿜어져 나오기로 유명해서 로마시대부터 귀족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리조트였다고 합니다. 이처럼 스파는 몸을 치료하고 나아가 따뜻한 물을 통한 휴식과 재충전을 종합적으로 가리키는 개념으로써 ‘물을 이용한 건강증진 및 마사지 치료’를 총괄하는 개념으로 접근해야 하겠습니다.

 

 

 

물의 힘

 

최근 방송을 통해 유명해진 대만의 노천온천지역 신베이터우에 가면 온천이 흐르는 계곡마다 마치 계란이 썩는 듯한 냄새가 난다고 합니다. 특유의 희뿌연 온천수에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는 유황성분 때문인데요, 냄새는 고약해도 피부에 좋아서 살균효과가 있고 습진이나 비듬치료, 미백, 발모 등에 도움 준다고 하네요. 덩달아 기관지염이나 천식 등에도 효능이 있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온천이 없는 국가에서 원정 온천을 많이 오기도 한다고 합니다.

 

이와 반대로 무색무취의 탄산온천칼슘이나 철 등을 풍부하게 함유했을 뿐만 아니라 혈압강하와 혈관질환 완화 등의 효과가 있어서 ‘고혈압탕’으로도 불려 왔습니다. 국내에도 강원도와 제주도 등에서 신비로운 탄산 온천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스파는 왜 좋을까?

 

인간의 심리는 체온보다 다소 높은 37.7~38.9도씨 사이에서 안정된다고 해요. 또한 수압을 통해 온몸의 혈관이 압박될 때 혈액순환이 가속화되는데 이 과정에서 지방 및 콜라겐은 분해되고 노폐물이 몸밖으로 배출되는 등의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또 물 속에서 자연스럽게 부력을 받은 몸은 공기중에 있을 때보다 스스로 훨씬 가볍고 유연하게 느껴지므로 실제로 근육이 이완되는 효과가 있어서 몸의 순환이 용이해지는 것입니다. 정체된 림프구가 활발하게 순환되기 시작하면 젖산이 빠르게 사라지기 때문에 근육의 피로를 덜 수 있고, 뇌로 산소가 더 잘 공급된다고도 하네요.

 

또한 스파에는 신체 및 안면마사지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은데, 스파를 마치고 나면 피부가 고와지고 화장이 잘 받는 기분이 드실 거에요. 실제로 피부를 화학적으로 보았을 때 스파이 이후에 약알칼리성이 되어 각종 산성물질을 더 잘 흡수하게 되고, 지방피하도가 균등해져서 화장품을 더 매끄럽게 발리는 효과가 있다고 하네요.

 

 

 

당신이 아는 스파, 어디까지인가?

 

최근 유럽에서는 웰빙 트렌드를 타고 스파의 개념이 건강과 미용을 아우르는 문화의 개념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부유층을 중심으로 스파 사용이 대중화되고 있으며, 미국에서도 90년대 이후로는 메디컬 스파가 성업중이라고 하지요. 본래 온천수의 미네랄, 탄산, 유황 등 유익한 성분을 이용해 건강을 증진하는 것이 스파의 주된 목적이었던 전통을 부활시킨 것인데요 병원 내부에 환자들을 위한 스파를 설치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뉴욕여행을 하다보면 길에서 심심치않게 메디컬 스파 전문샵을 찾아볼 수 있을 정도라네요. 국내에서도 물의 치유력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출산부들을 위해 산부인과측에서 전문 산모스파를 설치하고 고객을 유치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또, 치과치료의 공포와 스트레스를 경감시키기 위해서 스파를 받으며 치과치료를 받을 수 있는 곳도 있다고 하고요. 심지어 카지노 내부에서 스파를 즐기면서 겜블링을 하도록 고안된 고급 카지노도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다양하고 몸에도 유익한 스파로 환절기 건강을 지켜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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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자와 토란은 요즘 많이 나는 식물성 식품이다. 둘은 서류 또는 감자류란 것이 공통점이다. 과거엔 둘 다 허기를

      달래기 위한 구황(救荒)작물이었다. 요즘은 웰빙식품의 반열에 올랐다. 감자는 18세기께 유럽에선 ‘악마의 식품’

      으로 통했다. 먹고 탈이 나는 경우가 많아서였다. ‘솔라닌’이란 독성 물질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몰랐던 무지의 

      결과였다. 요즘엔 평가가 완전히 달라졌다. UN은 감자를 주식 대용으로 활용가치가 높다고 봐 2008년을 ‘세계

      감자의 해’로 정했다. 이미 쌀ㆍ밀ㆍ옥수수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이 생산되는 농작물이다.

 

      

      

 

 

 

 

세계인의 건강식품 '감자'

 

감자는 강원도처럼 서늘한 곳에서 잘 자란다. 엄밀히 말하면 제철은 여름이다. 7∼8월에 나오는 햇감자를 하지 감자라고 한다. 껍질이 얇고 살이 잘 부스러져서 그냥 쪄 먹어도 맛이 좋다. 겨울에도 감자를 먹을 수 있는 것은 저장성이 뛰어나 연중 시장에 출시돼서다.

 

기본적으로 감자는 탄수화물(당질) 식품이다. 감자 탄수화물(100g당 14.6g)의 대부분은 전분(녹말)이다. 펙틴 등 식이섬유도 풍부하다. 감자를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변비를 예방하는 데 유용한 식품으로 치는 것은 이래서다. 비타민 C와 칼륨도 감자의 소중한 영양소다. 유해산소를 없애는 항산화 비타민인 비타민 C 함량이 100g당 36㎎에 달한다. 사과의 거의 두 배다. 프랑스에서 감자를 ‘라 폼므드테르’(땅속의 사과)라고 부른다.

 

특히 감자의 비타민 C는 열을 받아도 잘 파괴되지 않는다. 전분이란 보호막 덕분이다. 랩으로 감자를 잘 싸서 전자레인지로 가열하면 비타민 C가 96% 이상 보전된다. 체내에서 비타민 C는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거나 흡연하면 다량 소모된다.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사람이나 애연가에게 감자를 추천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고혈압 환자에게도 권장된다. 칼륨(100g당 485㎎)이 바나나보다 많이 들어 있어서다. 칼륨은 고혈압의 주범인 나트륨을 체외로 배설시켜 혈압 조절을 돕는다. 다이어트 중인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생감자 100g의 열량은 66㎉로 고구마(128㎉)의 절반 수준이다. 감자를 기름에 튀겨 만든 프렌치프라이(319㎉)ㆍ감자칩(532㎉)을 즐긴다면 체중 감량은 물 건너간다.

 

감자는 당뇨병 환자나 평소 혈당이 높은 사람과는 궁합이 맞지 않는다. 감자를 먹으면 주성분인 전분이 포도당(혈당을 올린다)으로 금세 변환돼서다. 섭취하면 혈당이 얼마나 빠르게 상승하는지를 보여주는 당지수(GI)와 당부하(GL)가 상당히 높다. 구운 감자의 GI는 85, GL은 26. 고구마의 GI(44)ㆍGL(11)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으깬 감자의 GI는 통째로 굽거나 튀긴 감자의 GI보다 높다. 당뇨병 환자의 간식거리론 감자보다 고구마가 더 낫다. 감자는 고구마 보다 덜 달다. 아린 맛도 난다. 솔라닌의 맛이다. 조리사에겐 감자가 고구마보다 훨씬 유용한 식재료이다. 맛이 강하지 않아서 다양한 음식에 두루 어울려서다. 감자는 고구마보다 덜 질리고 소화가 잘 된다.

 

감자를 살 때는 크기가 적당하고 눈자위가 얕게 팬 것을 고른다. 녹색으로 변한 부위가 보이거나 껍질에 주름이 난 것은 오래된 것이기 십상이다. 보관은 흙이 묻은 채로 통풍이 잘 되고 어두운 곳에 하는 것이 최선이다. 이때 감자 포대에 사과 한두 개를 함께 넣어두면 싹이 잘 나지 않는다. 사과에 함유된 식물의 노화(숙성) 호르몬인 에틸렌이 감자의 발아(發芽)를 억제하기 때문이다. 감자 포대에 햇볕이 들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볕을 받으면 싹이 트거나 표면이 녹색으로 바뀐다. 여기엔 독성물질인 솔라닌이 다량 포함돼 있다. 감자를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은 차선책이다. 색이 갈색으로 변하고 고유의 맛이 사라질 수 있어서다. 2∼3주 이상 두고 먹을 때는 냉장 보관이 불가피하다.

 

 

 

땅에서 나는 계란 '토란'

 

토란에도 탄수화물이 감자 못지않게 들어 있다. 탄수화물의 구성이 감자보다 다양하다. 전분 외에 다당류인 갈락탄이 들어 있다. 갈락탄은 토란의 껍질을 벗기면 나오는 끈끈한 물질이다. 갈락탄은 체내에서 소화되지 않는 식이섬유의 일종이다. “토란을 즐겨 먹으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떨어지고 변비가 예방된다”는 말은 갈락탄, 즉 식이섬유의 효과를 기대하는 표현이다. 갈락탄은 통증 완화 효능이 있어 외용약으로도 쓰인다. 어깨 결림ㆍ타박상ㆍ류머티스 통증 등이 있을 때 강판에 간 토란을 밀가루ㆍ식초와 함께 이긴 뒤 아픈 부위에 바르면 효과적이다. 단 토란은 피부에 자극성이 강하므로 사용할 때 상당한 주의를 요한다.

 

감자처럼 토란(365㎎)에도 혈압 조절을 돕는 칼륨이 풍부하다. 열량은 감자와 엇비슷하다. 생토란 100g당 열량은 58㎉, 생감자는 66㎉다. 아린 맛이 나는 것이 감자와 토란의 공통점이다. 감자의 아린 맛 성분은 햇볕을 받으면 생기는 독성물질인 솔라닌이다. 토란의 아린 맛 성분은 호모 겐티스산과 수산 칼슘이다. 이중 수산 칼슘은 체내에 쌓이면 신장결석ㆍ담석증을 유발하는 ‘요주의’ 성분이다. 모양도 침(針)처럼 생겼다. 고무장갑을 끼지 않고 토란껍질을 벗기면 손이 따갑거나 가려운 것은 이래서다. 토란의 아린 맛 성분은 수용성(수용성)이므로 쌀뜨물ㆍ소금물ㆍ생강즙 등 액체에 담가두거나 약간 삶으면 대부분 제거된다.

 

감자는 서늘한 곳 출신인데 비해 토란은 따뜻한 곳에서 주로 생산된다. 원산지도 감자는 남미 페루(잉카), 토란은 인도다. 외양도 감자는 둥글거나 길쭉한데 비해 토란은 계란처럼 생겼다. 토란(土卵)은 ‘땅에서 나는 계란’이란 뜻이다. 감자는 맛(전분 맛)이 강하지 않아 여러 음식에 두루 어울린다. 생으로도 먹는다. 토란은 토란국으로 주로 즐기며 생식은 거의 하지 않는다. 

 

 

글 / 박태균 중앙일보 식품의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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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의 건강과 달리 정신건강은 별로 티가 안 난다. 드러나지 않는다. 몸이 아프면 자신도, 타인도 금방 알아차린다.

      하지만 마음이 아프면 타인도 잘 모를뿐더러, 심지어는 자신이 모르는 경우도 있다. 몸이 아프면 전문가(의사, 약사,

      한의사)의 도움을 받으려고 하지만, 마음이 아프면 스스로를 전문가라고 생각해 혼자서 끙끙대다가 더 마음의 상처만

      키운다. 웰빙시대에 걸맞게 사느라 아침저녁으로 운동도 하고, 몸에 좋다는 음식이나 건강보조식품은 가리지 않고 

      먹는다. 하지만 정작 건강한 마음을 위해서는 별로 애쓰지 않는다. 그래서 정신건강을 챙기는 방법 하나를 소개고자

      한다.

 

  

 

 

 

 

문명과 도시, 그리고 정신건강 문제

 

사회가 도시화되고, 문명화될수록 사람들의 정신건강은 더욱 나빠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 도시와 문명은 좁은 공간에 지나치게 많은 사람들을 살게 하고, 끊임없는 경쟁을 통해서 성공하는 자에게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여유와 편안함보다는 긴장과 불안,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된다.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서 살던 때에는 자연의 순리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자연의 순리에 따라서 열심히 일을 하기도 하지만, 또 편히 쉬기도 하였다. 하지만 문명과 도시는 끊임없이 일하도록 만든다. 전기로 빛을 만들어 어두움을 정복한 것 같으나, 이 빛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잠을 자지 못하고 업무와 공부에 시달린다. 자동차를 만들어 먼 거리를 빠르게 갈 수는 있으나, 그만큼 많은 일을 하게 되었다.

 

이러한 문명과 도시가 주는 폐해로, 도시를 떠나 문명을 떠나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문명과 도시에서 살 수밖에 없을 것이다. 따라서 몸과 마음을 건강하지 못하게 만드는 문명과 도시에서 살 수밖에 없는 사람들은, 몸의 건강뿐 아니라 정신건강까지 챙겨야 할 것이다.

 

 

 

직면해서 맞서라

 

정신건강의 최대의 적은 불안(anxiety)이다. 물론 모든 불안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몸으로 비유하자면 불안은 세균과 같다. 세균도 일정 수준까지는 우리 몸의 면역력을 높여주는 등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그 정도가 지나치면 건강을 해친다. 불안도 그렇다. 적정 수준의 불안은 위험을 피하게 하고, 미래를 준비하게 하지만, 지나칠 경우 온갖 정신장애로 발전할 수 있다.

 

만약 우리 삶을 불편하게 할 정도로 불안이 찾아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때에는 도망가지 말고, 맞서 싸워야 한다. 많은 이들은 불안으로부터 도망가려고만 한다. 그러나 오히려 이런 대처방식은 불안에 더 취약하게 한다.

 

우리가 너무나 자주 듣는 말 중의 한 가지,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맞는 말이 있다면 바로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일 것이다. 유태인 정신과 의사이자 자신의 경험을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책으로 펴낸 빅터 프랭크는 이를 가리켜 역설적 의도(paradoxi cal intention)라고 한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그것과 반대되는 방법을 사용하면 결국에는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불안을 피하고 싶다면, 불안으로부터 도망치지 말고 맞서야 한다는 것이다. 호랑이의 위협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호랑이를 잡으러 호랑이 굴로 들어가야 한다는 옛 선인들의 지혜와 일맥상통하는 이야기다.

 

 

 

불안의 대표적 치료법인 노출

 

간혹 영화나 드라마에서 폐쇄공포증인 사람을 치료한다고 밀폐된 공간에 가두는 장면이 나온다. 이런 장면은 그 분위기가 음산하게 나와서 사람들로 하여금 불쾌감을 주곤 한다. 그런데 사실 이 방법은 정신건강 전문의와 심리학자들이 공포증을 치료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노출법이라는 것이다. 노출법은 불안해 하는 그 대상에 반복적으로 노출시킴으로, 그 대상에 대한 불안을 감소시키는 것이다. 새공포증이 있다면 안전한 환경에서 상상이나 실제로 새와 마주하게 하고, 발표 불안이 있다면 발표할 기회를 만들어 준다.

 

“아니 죽을만큼 불안해서 도망가고 싶을 텐데, 어떻게 그런 불안한 상황에 있으라는 거야?”

 

실제로 우리 생명에 위협이 되는 대상이라면 피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공포증으로 고통받는 이들이 두려워하는 대상은 실제로는 전혀 위협이 되지 않는다. 과도하게 불안을 느낄 뿐이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피하기 때문에 벗어날 수 없다고 말한다. 피하지 말고 계속 직면하다보면 적응하게 되고, 결국 벗어나게 된다고 말한다.

 

노출법으로 불안에서 벗어난 사람들은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의 심정으로 도전했다고들 말한다. 당신을 불안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 불안이 과도한 것이라면 피하지 말고, 맞서보자. 물론 필요할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것도 잊지 말자.

 

글 / 강현식 심리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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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국민건강보험공단

 

 

 

 

 

      '빠르게 좀 더 빠르게'를 외치던 현대인들이 바쁘게 앞만 보며 달리는 생활에 점차 지쳐감에 따라, 건강한 생활을

      추구하던 웰빙(Well-being) 시대를 이제는 슬로우푸드Slow food)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예부터 차를 마심으로써

      몸과 마음을 수련하여 덕을 쌓던 우리 선조의 차문화가 점차 기회식품화 되면서 '다도' 문화가 이제는 취미생활과도

      연결되고 있다. 다도를 통해 몸가짐을 바르게 하고 마음을 집중하며 마음의 안정을 찾는 사람들이점차 늘고 있다.

 

 

 

 

 

차(茶)의 효능

 

차의 화학성분 중 차의 5대 물질로 불리는 폴리페놀(카테킨), 아미노산(테아닌), 카페인, 당류, 비타민은 그 효능이 뛰어나 가장 활발히 활용되어지고 있는 성분이다. 이 중 카테킨(catechin)은 폴리페놀의 일종으로 쓴맛을가지고 있으며 가장 대표적인 차의 유효성분이다.

 

카테킨의 가장 두드러지는 효과는 황산화작용이다. 카테킨의 황산화력은 대표적 황산화제인 비타민E의 200배, 비타민C의 100배에 달할 정도로 매우 강력할 뿐만 아니라차에 함유된 유기산이나 비타민C가 카테킨과 함께 상승효과를 나타내어 보다 뛰어난 황산화력을 가지게 된다. 또한 활성산소를 통한 세포의 산화는 노화를 촉진시켜 빨리 늙게 하는데, 평상시 차를 마시면 암을 비롯한 수많은 질병들을 예방할 수있을 뿐만 아니라 젊음을 유지할 수 있다.

 

또한, 카테킨이 현대인에게 각광받는 또 한가지이유는 바로 다이어트효과 때문이다. 카테킨은 혈액중의 포도당, 지방산, 콜레스테롤의 농도를 감소시켜 지방합성을 억제하고 지방분해를 촉진한다. 즉 비만을 예방하고 체중을 줄여 줄 수 있다. 특히, 우롱차는 지방분해, 지방연소와 변비개선에 뛰어나기 때문에 꾸준하게 마시면 반드시 체중감량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카테킨이 혈중의 지방과 콜레스테롤 등을 제거함으로써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기 때문에 차는 고혈압, 뇌졸증, 심근경색과 같은 환자에게도 매우 유익한 음료이다.

 

 

 

제14회 전군인설차(茶)문화전 - 차예절 경연대회

 

'백 가지 병에는 백 가지 약이 있지만, 차는 만병통치약'이라는 이야기가 있듯이 최근 더욱 각광받고 있는 음료인 '차'를 좀 더 가까이 접해보기 위해 지난 주말, 규당다례보존회, 한국차문화협회 인천지부에서 공동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인천시, 인천시회, 인천시교육청, 가천대 길병원이 후원한 '제14회 전국인설차문화전' 에 첨석하여 다도의 매력에 빠져 보았다.

 

제14회 전국인설차(茶)문화전 - 차예절 경연대회

일시 및 장소 : 2013년 9월28일(토) 가천대학교 메디컬캠퍼스(인천 연수동)

참가대상(5개 부문) : 유치부,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 대학부

 

 

엄숙한 분위기 속에 학생들의 선비차 시연으로 시작된 본 행사는 기념식을 마친 후 부문별 차예절 경연대회로 이어졌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조심스레 차를 따르는 유치부 어린이들 부터, 흡사 과거 선비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던 성인부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대회에 참가한 모든 참가자가 여태껏 닦아왔던 차예절을 '공수법-절하기-차내기-한복 입기-입퇴장 예절-응대법' 순서에 맞게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선보였다.

 

야외 부스 한켠에는 전통 연만들기 체험, 다식만들기, 차 시음, 차 판매 등의 다양한 부스가 마련되어 있어 대회 참가자 이외에 행사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다양한 체험을 하며 색다른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또한 비보이 공연, 마술 공연, 사물놀이, 스포츠댄스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가 진행되어 한껏 흥미를 더했다.

  

 

부문별 시상식을 끝으로 행사는 막을 내렸다. 매년 대회를 통해 청소년들의 다도에 대한 마음가짐과 몸가짐이 날로 발전하고 있음을 느낀다는 이귀례 이사장님의 말씀처럼 대회에 참가한 많은 참가자들의 옛 것을 이어가고자 하는 마음이 오롯이 느껴지는 기분이었다. 또한 차 문화를 통해 많은 어린이, 청소년이 상대방을 공경하고 예절바른 사람으로 성장해 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다양한 종류의 커피가 사랑받고 있는 요즘, 오늘 하루만큼은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는 우리 음료 '차'를 나누며 따뜻한 하루를 보내는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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