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래가 모여 길이 된다. 길이 모여 인생이 된다. 그러니 삶은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고, 앞으로 걸어갈 길이다. 삶이 희망인 건 걸어갈 길이 남아 있는 까닭이다. 삶에 용기가 필요한 건  그 길을 내가 선택해야 하는 까닭이다. 


삶에 정해진 길은 없다. 당신의 길이 있을 뿐이다. 누구나 한번 걷는 길이다. 마음의 찌꺼기를 비우고 가볍게 걷자. 희망을 품고 담대하게 걷자. 다투지 말고 웃으며 걷자. 이전의 발걸음이 어긋났다면 이후의 발걸음은 바로 하자. 행복한 길을 걷자. 행복한 나로 살자.




초심(初心)은 처음의 마음이다. 길을 택할 때의 각오, 첫걸음의 설렘이다. 누구나 길을 가면서 하나둘 초심을 잃어간다. 각오가 물러지고, 설렘은 무뎌진다. 순수에 탁함이 끼고, 무심에 탐심이 얹힌다. 처음에는 털끝만 한 갈림이 끝에는 천 리나 어긋난다. 선택도, 발걸음도 온전히 당신 몫이다. 


자유의 이면은 불확실이다. 선택의 끝이 불확실하고, 끝에 이르는 시간이 불확실하고, 끝에 달할지도 불확실하다. 그 불확실이 두려운 자는 자유를 포기한다. 자신의 길을 타인에게 의탁하고, 자신의 행복을 남에게 맡긴다. 주인의 삶을 포기하고 하인의 삶을 택한다.    



인생의 길 곳곳엔 두려움이 웅크리고 있다. 그 두려움은 길을 가는 당신에게 묻는다. 이 길이 확실하냐고, 나누면 당신 몫이 적어지지 않냐고, 평범한 걸음이 편하지 않냐고, 실패를 감당할 수 있겠느냐고…. 당신은 그때마다 주춤댄다. 세상 눈치 보느라 주춤하고, 당신 길에 의구심이 생겨 주춤한다. 그게 길이다


돌부리에 채고 큰 산에 막히는 게 길이다. 때로는 훈수꾼이 수를 더 잘 본다. 생각을 비워 마음이 가벼워지기 때문이다. 남의 길을 수시로 기웃대면 내 길이 흐려진다. 남의 말에 촉을 세우면 내 말을 잃는다. 생각이 지나치면 지혜를 잃는다.




물에 떠다니는 가랑잎을 자유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선택권이 없으면 진정한 자유가 아니다. 루소는 “항상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자는 결코 인간이 되지 못한다”고 했다. 주인은 선택권을 행사하고, 하인은 주인에게 선택권을 위임한다. 


“귀와 눈은 소리와 색을 즐기느라 힘을 다 쓰는데, 마음마저 겉치장에 힘을 다 쓴다면 몸 안에 주인이 없게 된다.” 한비는 몸 안에 주인이 없으면 재앙이나 복이 구름이나 산처럼 몰려와도 알아채지 못한다고 했다. 내 안에 내가 없으면 길을 잃고, 길을 잃으면 길흉화복조차 감지하지 못한다.



아닌 길은 물러서고, 가야 하는 길은 더욱 힘써라. 그게 길을 가는 자의 지혜다. 지혜의 실천에는 늘 용기가 필요하다. “나아가는 곳에서 문득 물러섬을 생각하면 울타리에 걸리는 재앙은 면할 것이다.(채근담)” 나아가고 멈추고 물러서는 데는 모두 용기가 필요하다. 


‘다시 갑시다.’ 이 말은 앞에서 읽어도, 뒤에서 읽어도 그대로다. 길이 아니다 싶으면 앞에서든 뒤에서든 다시 가야 한다. 남의 길을 걷고 있다면 이제라도 당신 길을 가고, 너무 채워 영혼이 무겁다면 이제라도 비워야 한다. 



  

행복한 길을 걷는 자는 물질로 영혼을 덮지 않는다. 한 소년이 어느 날 길에서 돈을 주웠다. 소년은 횡재다 싶어 그날 이후 땅만 보고 다녔다. 그는 평생 길에서 큰돈을 모았다. 한데 잃은 게 너무 많았다. 아름다운 노을을 보지 못했고, 무지개가 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 


단풍이 물드는 가을을 몰랐고, 두둥실 떠가는 구름도 보지 못했다. 《채근담》에 나오는 얘기다. “사람이 어질면서 재물이 많으면 그의 뜻을 상하게 되고, 어리석으면서 재물이 많으면 허물을 더하게 된다.(소학)” 인간은 재물의 주인이다. 한데 자칫 잘못 부리면 재물이 주인 행세를 한다. 재물이 앞서고 주인이 따르는 길은 인간의 길도, 자연의 길도 아니다. 잘못된 길은 걸을수록 화가 커진다.



맹자는 “보통 사람은 행하면서도 그 이유를 모르고, 익숙해 있으면서도 그 까닭을 모르고, 평생을 따라가면서도 그 뜻을 모른다”고 했다. 길이 헷갈리면 좀 걸어보는 것도 요령이다. 인간은 걸으면서 배운다. 자식 기르는 것 다 배우고 시집가는 여자는 없다고 했다. 


걸으면서 몇 가지는 짚어봐야 한다. 바른길인가, 내 길인가, 행복한 길인가는 필수 점검 항목이다. 한 번 사는 인생이다. 바른길을 걷고, 내 길을 걷자. 행복한 나로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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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지나는가 싶더니 어느덧 겨울이 왔습니다.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감기가 낫지 않아 서 한의원을 찾는 환자들이 증가합니다. 또 하나, 의외로 늘어나는 환자군이 있습니다. “원장님, 요즘 우울해죽겠어요.” 라는 멘트로 시작되는 우울증상의 환자들입니다. 겨울이 되면 일조량이 적어지고, 햇볕을 쬐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뇌신경전달물질의 분비가 줄어드는데 특히 세로토닌의 분비가 줄어들어 누구나 쉽게 우울해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아, 그래요? 조금은 우울해도 괜찮습니다.”

 

 

지나친 기쁨과 즐거움도 건강을 해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수천 년 전부터 여러 가지 지나친 감정이 건강을 해칠 수 있음을 강조해 왔습니다. 지나친 슬픔, 근심걱정, 두려움, 화, 우울뿐만 아니라 지나친 기쁨과 즐거움도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우울, 기쁨 등의 감정이 아닙니다. 지나침입니다. 무엇이든 지나친 것이 병을 일으킨다는 것입니다. 한의학 치료의 기본원리는 음양의 조화입니다.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적절히 균형을 맞춰나가는 것, 그것이 건강한 삶으로 나아가는 길입니다.

 

 

'받아들임', '수용'은 치료의 시작

 

저의 첫 번째 대답에 대한 반응은 다양합니다. “우울증이 얼마나 심각한 병인데 괜찮다고 하는지?” 하는 조금은 의아스런 표정으로 쳐다보시는 분, 그 동안의 힘든 일들이 떠오르시는지 아무 말 없이 주루룩 눈물을 흘리시는 분, 이런저런 자신의 삶의 어려운 점들을 풀어 놓는 분 등등...... 여러 가지 이유에도 불구하고 제가 ‘괜찮다’말을 첫 번째 대답으로 선택하는 까닭은 바로 ‘수용’입니다. 받아들임’, ‘수용’은 치료의 시작입니다. 역설적으로 많은 환자들이 자신의 우울함을 받아들이고 수용하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우울함을 벗어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됩니다.

 

‘괜찮다’는 말은 우리에게 그 말 자체로 위로이자 ‘힐링’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대부분의 아주 심한 정도가 아닌 정신과계통 환자들과의 첫 상담에서 이 부분을 적용해 대화를 나눕니다. 우울증, 불안증, 강박증 등을 앓는 환자들에게 “좀 우울해도 괜찮습니다.” “좀 불안해도 괜찮아요.” “좀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라는 말은 처음에는 조금 아이러니하고 이상하게 들릴 수 있지만 상담이 끝날 때쯤이면 대부분의 환자들은 그 말을 받아들이고 나서 큰 힘이 생겼다고 말합니다. 사실 그 안에는 한의학의 기본원리인 음양의 원리가 비밀스럽게 작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현대사회는 크고 작은 정신적인 스트레스 없이 살아가기가 불가능한 시대입니다. 오늘 자신 스스로에게도 괜찮다는 말을 한 번 건네 보는 건 어떨까요? 괜찮다는 말은 포기가 아닙니다.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변하는 새로운 시작점이자 희망이 될 것입니다.

 

글 / 왕경석 대전헤아림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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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생각만 해도 마음이 설레고 희망과 계획으로 가득 차는 계절입니다. 기온이 올라가고 태양의 고도가 높아져 낮이 좀 더 길어지는 것인데 우리의 마음까지도 바뀌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요? 그 이유는 사람도 자연의 작은 일부분이기 때문에 시작과 계획을 위해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는 대자연과 동행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봄철 건강은 자연의 순응에서

사람의 몸과 마음은 우리가 살고 있는 기후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게 됩니다. 기후의 요소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영향이 큰 두 가지는 온도(따뜻함과 차가움)와 습도(습함과 건조함)입니다. 봄의 대기는 겨울의 차갑고 건조한 기운에서 여름의 습하고 무더운 기운으로 넘어가는 중간 과정에 해당됩니다. 사람의 체질도 온도와 습도를 기준으로 나눌 수 있는데, 평소 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은 따스해지는 봄이 더욱 반가울 것입니다. 만약 이러한 변화에 순응하지 못하여 몸의 기능이 너무 앞서거나 뒤처지면 몸살이 나고 병이 생기게 됩니다. 봄이 되면 따듯한 온도와 길어진 일조량에 저절로 우리 몸의 신진대사와 오장육부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봄은 겨우내 땅속에 숨어 지내던 만물에서 양기가 꿈틀거리며 증가하는 시기입니다. 겨울은 ‘수(水)’의 기운, 즉 물 기운이 작용하여 모아두고 쌓아두는 계절이지만, 봄은 ‘목(木)’의 기운이 작용하여 솟아나고, 뻗어 나오고, 무엇이든지 발생하는 기운이 가득하게 됩니다. 한의학의 고전인 황제내경에는 계절에 따른 생활 관리를 언급한 부분이 있습니다. 봄의 3개월은 ‘발진(發振)’의 계절로 ‘발진’이란 봄에 만물이 양기(陽氣)를 발생시키고 자라나는 시기이므로 자연에는 생기가 충만해지고 만물이 소생하며 번영한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봄철 건강법의 핵심은 양기와 생명력에 순응하는 것입니다.

 ​봄, 마음의 건강관리까지도

봄에는 겨울보다는 해가 일찍 떠서 눈도 일찍 떠지게 되므로 아침에 부지런히 일어나 산책을 하면서 자연을 거닐며 생기를 마셔야 합니다. 도시에서는 산과 들의 초록을 보기가 쉽지 않겠지만 주변의 작은 자투리땅에도 봄은 찾아오기에, 땅에 올라오는 초록을 보면서 생기를 느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옷을 입을 때에도 봄기운이 피부에 잘 닿을 수 있도록 몸을 꽉 조이는 옷보다는 느슨하고 편안한 옷을 입는 것이 좋습니다. 피부 역시 호흡을 하므로 바람이 잘 통하는 옷은 입는 것은 우리 조상들이 지혜였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몸에 꽉 맞는 의복을 입는 경우가 많기에 봄에는 조금은 넉넉한 옷을 입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래야 ‘발생’의 기운이 우리 몸과 상응하게 되어 무엇이든 하고 싶은 생각과 의욕이 자연스럽게 샘솟게 됩니다.

보통 건강관리에 대한 경우 몸에 대한 것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마음관리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봄에는 아지랑이처럼 상승하는 기운에 맞게 마음을 써야합니다. 어떤 일에 대한 의욕이 생기면 잘 살려내야 하고 봄기운에 순응하면 더 큰 성취를 이룰 수  있습니다. 또 봄에는 전쟁과 살생을 하지 말라는 말도 있습니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의 기운을 거스르지 않아야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 시작을 격려하고 응원하는 마음, 잘되기를 바라는 어린아이 같은 순수한 마음을 피어나는 꽃과 새싹 가운데에 느껴볼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글 / 왕경석 대전헤아림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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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차이는 영원한 화두다. 소크라테스도, 공자도 젊은이의 버릇없음을 한탄했다. 반면 젊은이에게 기성세대는 언제나 구닥다리다. 세대차이는 앞으로 더 벌어질 것이다. 자고나면 달라지는 IT(정보기술)가 세상을 무서운 속도로 바꿔놓는다. 변화의 속도가 빠르면 세대 간 격차는 더 벌어지는 법이다.

 

기성세대는 젊은이들이 아주 이기적이라고 꼬집는다. 물론 이건 기성세대의 ‘전통적 편견’일 수 있다. 젊은이가 노년을 구닥다리로 여기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내가 다니는 신문사에 2년차 직원이 있다. 한참 후배지만 아주 성실하고, 부지런하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모든 일에 ‘할 일 그 이상’을 한다. 회사를 아끼는 마음도 거의 ‘임원급’이다. 그는 ‘젊은층=나태’이라는 기성세대의 편견을 깬다.

 

 

 

 베푸는 사람이 행복하다

 

얼마전, 그가 뭔가에 크게 감동을 받은 모양새다. 나이 들면 궁금증을 못 참는 법. 이유를 물었더니, 종이 한장을 살짝 건내준다. 그가 몇 년째 월드비전을 통해 후원하고 있는, 한 보스니아 꼬마가 보내온 감사편지다. 아직 7살이니 편지 내용이야 별다를 게 있겠는가. ‘너무 고맙고, 나는 달리기를 좋아하고, 나에게 도움을 주는 분이 누군지 정말 궁금하고, 그곳의 날씨가 어떤지도 알고 싶고….’ 순간 코끝이 찡하다. 수시로 고상한척 고개를 드는 속물근성이 그 순간 움찔한다. 

 

꼬마의 감사편지에 ‘희망’이라는 두 글자가 겹쳐온다. 낯선 땅, 척박한 삶의 꼬마 가슴에 심어준 한알의 희망, 나 또한 이기적이라는 고정관념에서 자유롭지 못한 젊은세대가 툭 던져준 또 하나의 희망….그런 희망이 내 마음에 따스히 전해진다. 감사란 것이 묘하다. 나의 따스한 마음을 상대가 감사히 받아주면  그 마음에 내가 다시 감사한다. 그게 바로 베품과 감사의 힘이다. 7살 짜리 소년의 감사가 후배에겐 큰 감동이 된 것이다. 그러니 살면서 남에게 베푸는 것은 스스로 감사함을 키우는 것이다. 베푸는 사람이 행복한 이유다.

 

 

 

 "삶이 있는 한 희망은 있다"

 

세상엔 희망의 찬가가 넘친다. 키케로는 ‘삶이 있는 한 희망은 있다’고 했다. 말을 바꾸면 희망이 없으면 진정한 의미의 삶도 없다는 뜻으로 읽힌다. 토머스 풀러는 ‘큰 희망이 큰 사람을 만든다’고 했다. ‘젊음이여 야망을 품어라’(Boys, Be Ambitious!)를 뒷받침하는 명언이다. 리처드 브리크너는 ‘희망은 절대 당신을 버리지 않는다. 당신이 희망을 버릴 뿐’이라고 했다. 셰익스피어는 ‘궁핍한 사람에게 필요한 약은 오직 희망이며 부유한 사람에게 필요한 약은 오직 근면’이라고 했다. 힐링의 시대에 물(?) 만난 멘토들 역시 ‘다 놓쳐도 희망만은 잡고 있으라’고 목청을 높인다.

 

희망은 삶의 좌표이자 에너지다. 희망은 태양 같은 것이다. 때때로 먹구름이 얼굴을 가리고 비가 심술을 부려도 굴하지 않고 세상을 비추고, 세상에 에너지를 준다. 태양이 우주존재의 근원인 이유다. 희망이란 것이 때로는 태산만큼 크고, 때로는 먼지만큼이나 작다. 습기 한점 없는 바위 위에 덜렁 던져진 씨앗에겐 물방울 하나, 흙부스러기 몇 점이 희망이다. 세상은 큰 꿈을 꾸라고 외친다. 하지만 삶이란 게 그리 녹록지 않다. 태산만한 희망도 척박한 현실 앞에 서면 몸집이 한없이 작아진다.

 

 

 

 종이는 접어도 꿈은 접지마라

 

그래도 삶은 꿈을 꿔야하고, 희망을 품어야 한다. 그 사이즈가 얼마인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각자의 삶에 맞으면, 그게 바로 ‘제격’이다. 부처는 ‘인간은 천인(天人)을 부러워하지만 천인은 인간으로 태어나기를 열망한다’고 했다. 인간은 신들도 질투할 만큼 대단한 존재다. 당신이란 가치도 항상 당신이 생각하는 그 이상이다. 삶은 수시로 삐걱댄다. 좌절이 인생의 발목을 잡아댕기고, 실패가 삶을 벼랑으로도 몰아간다. 하지만 희망을 버리지 않으면 인생의 몇 챕터는 아직 남아있는 것이다.  

 

꿈도, 희망도 인생처럼 나이를 먹는다. 세월이 흐르면서 조금씩 덩치가 작아진다. 세상을 더 살아본 사람들이 젊은 시절에 큰 꿈을 꾸라고 충고하는 이유다. 그건 어쩌면 삶의 순리다. 하지만 나이에 비해 꿈이 훨씬 겉늙어버리는 건 곤란하다. 그러니 가끔 꿈과 희망의 주름살을 체크해봐야 한다. 필요하면 보톡스 두어방 쯤 못 놓아줄 이유도 없다. 원래 희망은 씨앗만 뿌린다고 자라지 않는다. 물도 주고, 영양분도 공급해야 한다. 무엇보다 실천이라는 액션이 중요하다. 실천이 희망의 덩치를 더 키운다. 살면서 종이는 접어도 꿈은 접지 말아야 한다. 

 

글 / 신동열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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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에 대한 연구 결과

 

 희망이 정신건강에 좋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졌다.

 우울이나 불안 같은 정서와는 부적 상관이, 행복이나 만족 같은 정서와는 정적 상관이 존재한다. 이는 굳이 심리학자들의 연구결과를 언급하지 않아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희망은 정신건강 뿐 아니라, 신체건강과 학업성취도 와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여러 연구결과를 요약 정리한 것이다.

 

 

  ▶ 높은 수준의 희망을 가진 사람들은 좋은 건강상태를 유지하며 건강을 증진하는 경향이 있다.
      - 신체 질병과 건강에 대한 정보를 자신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사용한다.
      -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스트레스 요인에 대해서 효과적으로 대처한다.
      - 건강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건강회복을 위해 자신히 해야 할 일에 집중한다.

 

  ▶ 초등학생부터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희망은 학업성취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희망적 사고와 태도는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최상의 경로를 찾아내게 만든다.
     - 사라진 기회나 발휘하지 못한 재능에 대한 대책을 세우게 만든다.
     - 학업에서 중요한 주의 집중력과도 정적 상관이 존재한다.

 

 

 

  좋은 희망 vs 나쁜 희망

 

 희망은 좋지만 모든 희망이 좋은 것은 아니다.

 전 재산을 복권이나 도박에 쏟게 만드는 희망은 나쁜 희망이다. 병에 걸린 사람이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잘못된 민간요법에 쏟게 만드는 희망 역시 좋다고 말할 수 없다.  공부하지 않고서도 잘만 찍으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희망도 엉터리다.

 

 그렇다면 좋은 희망과 그렇지 않은 희망은 어떤 차이가 있느냐?

 희망은 미래 지향적이지만, 반드시 현실에 근거해야 한다.  막연한 미래의 희망 때문에 현실의 삶을 도외시한다면 이는 잘못된 것이다.

 

 가족들이 당장 먹고 살아야 할 돈을 도박에 사용하거나, 병을 치료하기는커녕 방치하거나, 공부를 하지 않는다면 이는 잘못된 희망이다. 진짜 희망은 현실의 삶을 풍성하게 만들고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하는 반면, 가짜 희망은 현실을 잡아먹고 주저앉게 만든다.

 

 

 

  희망 목록을 작성해 보라

 

 당신은 희망적인 사람인가? 이를 알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

 종이를 펴고 당신의 희망 목록을 작성해 보라. 종이에 적을 것이 많고 다양할수록 분명 희망적인 사람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적어 놓은 희망을 이룰 방법을 구체적으로 적어보라.  방법은 지금 시작할 수 있는 구체적인 것이어야 한다.

 

 만약 희망은 많이 적었지만 구체적 방법을 적지 못했다면, 그것은 틀린 희망일 수 있다.  막연한 희망은 사람에게 힘을 주기는커녕 지치게 한다. 공허하게 만든다.

 중요한 기준은 ‘지금’이다. 미래의 것을 위해 현재를 희생하거나 무조건 참고 인내해야 한다면 이는 희망이 아니다 절망이다.

 

 참된 희망은 미래를 위해서 현재를 풍성하게 하고 그 과정을 즐기게 만든다. 
 농부는 가을의 풍성한 수학을 희망한다. 이를 위해 무조건 참고 견디는 고통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커가는 열매를 보면서 즐겁게, 그리고 열심히 일을 한다. 그리고 결국 수확의 순간에 현실이 된 희망을 확인한다.

 

 태풍이나 병충해 같은 예상치 못한 난관 때문에 기대처럼 수확하지 못해도, 농부는 이듬해 다시 도전한다.

 그 이유는 농부의 삶에 깊이 뿌리 박혀 있는 진짜 희망 때문이다.

당신에게는 어떤 희망이 있는가?


 

누다심 / 심리학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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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가을사나이 2012.06.25 07: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려울때일수록 긍정적인 마인드가 필요하군요.

  2. 금융연합 2012.06.25 07: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신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해야겠네요.

  3. ♣에버그린♣ 2012.06.25 11: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구 보니 요즘 제가 희망이 없네요~

  4. 해피선샤인 2012.06.25 12: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생각해보니 희망이라고 다 좋은 희망이 아니군요~

  5. 아레아디 2012.06.25 13: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희망목록을 한번 작성해봐야겟는데요?ㅎ
    잘보고 갑니다~

  6. +요롱이+ 2012.06.25 14: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좋은 글이네요..
    너무 잘 보구 갑니다..^^
    아무쪼록 좋은 하루 되시기 바래요!!

  7. 하늘마법사 2012.06.25 17: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한번 희망목록을 적어봐야겠어요~ ^^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8. 도도한 피터팬 2012.06.25 17: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긍정적인 희망을 가져야 겠네요~ 한번 저도 희망목록을 작성해봐야 겠어요

  9. 아레아디 2012.06.26 06: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은 바빠서 이렇게 인사만 드리고 가네요.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래요~

위시키드 아카펠라 중창단 “10명의 천사들이 함께 부르는 꿈의 하모니”

 

  누군가의 꿈을 이루어준다는 상상은 참으로 행복한 상상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받을 줄만 알던 우리들
  에게 나눔의 기쁨을 알려준 아이들이 전해주는 감동의 하모니가 마음에 빛을 흩뿌려준다.


 

천사들의 하모니로 세.상.을 녹.이.다


지난 1월 12일 서울시 양재동의 엘타워 그랜드 홀에서 ‘ 한국 메이크어위시(Make-A-Wish) 재단 ’ 이 마련한 “2011 희망의 밤”행사가 열렸다. 유명열 이사장의 축하 메시지를 시작으로 유명인들의 화려한 축하공연이 펼쳐진 가운데 우리  “ 위시키드 중창단 ”  의 공연이 그 빛을 발했다.

공연의 마지막을 멋지게 장식한 주인공은 다름 아닌  ‘ 위시키드 중창단 ’ 의 어린이 들이었다. 관람객들은 연신 앙코르를 외쳐댄다. 이날 행사는 마치 위시키드를 위한 무대인 듯 했다. 난치병 어린이 10명이 모여 결성한 이 중창단은 프로는 아니지만 세상 그 어느 하모니에 비할 수 없는 아름다운 화음으로 세상을 따뜻하게 밝혀주었다.

 

 


꿈을 부르는 희.망.의 노.래


난치병 어린이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사업을 해오고 있는 ‘ 메이크어위시 재단 ’ 이 만든  ‘ 위시키드 중창단 ’ 은 오랜 병원생활로 위축된 아이들에게 병을 잊고 희망을 찾아주자는 뜻에서 아이들을 모집했고, 그 후 얼마 안 돼 10명이 모였다. 아이들은 성악 전공 선생님을 모시고 매주 토요일 2시간씩 연습한다.


또한 걸그룹 S.E.S 출신의 슈양도 종종 참가해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한다. 이날 무대는 더없이 가득차 보였다. 근육병의 하나인 근이영양증을 앓는 김어진(13)군과 이준호(13)군은 휠체어에 앉아 있었지만, 표정은 밝았다. 뇌종양으로 시력을 잃어가는 가호현(14)군도 똑바로 관객을 바라보았다.


간질과 자폐증을 앓는 김예은(12)양 어머니 최인혜(55)씨는 “ 합창하는 모습을 보면 보통 아이들과 다를 게 없다 ” 고 말했다. 그리고 “ 처음에 비해 노래와 화합을 통하여 태도가 눈에 띄게 바뀌었어요. 비슷한 처지의 친구를 사귀면서 처음엔 표정이, 그다음엔 마음이 밝아졌다.” 고 말했다.


이것은 바로 중창단을 창단한 궁극적인 목적이기도 했다. 위시키드 중창단에 10명의 아이들은 모두가 천사다. 그리고 함께 희망을 노래한다. 그래서 소중하다.

 


절대음감 예은이의 희.망.노.래


절대음감의 소유자인 김예은양(12세)은 태어날 때부터 뇌수두증을 진단 받게 된 이후 여러 차례의 수술과 치료로 인해 동반 된 간질환, 성조숙증, 발달장애 등의 후유증을 앓고 있다. 밝은 웃음으로 인사해주던 예은양은  “ 노래가 하고 싶어요. 복음성가 가수가 되고 싶어요. ”  라고 말해 예은양의 꿈이 확고함을 알 수 있었다.


이날 예은양의 어머니인 최인혜(55세)씨는 소원별 글·그림 공모전에서 작가상을 받았다. 참으로 재주가 많은 모녀였다. 수상작에 대한 발표시간에는 행사장 전체가 눈물바다가 되었다. 몇해 전 소뇌위축증이라는 희귀질병을 앓던 예은양의 아버지는 부산에서 근근이 일을 하며 생활을 꾸려가다 치료방법을 찾지 못해 끝내 하늘나라로 먼저 떠났다.


하지만 이처럼 훌륭하게 자라 준 예은양을 하늘나라에서 지켜보며 흐뭇해 할 것이라며 끝내 눈물을 흘려 모두가 함께 울었다. 이처럼 이들의 삶은 고단했다. 하지만 두 모녀는 힘들고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밝고 긍정적인 삶을 통해 더 큰 꿈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예은양은 밝고 명랑하며 웃음이 많은 천사다. 음감이 뛰어나 한번 들은 노래는 바로 건반으로 연주할 수 있다는 예은양은 복음성가 가수가 되는 것이 꿈이다. 음악만 있다면, 세상 그 무엇이 부러울 것이 없는 예은양은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며 혼자 있을 때 주로 자신이 부른 노래를 녹음하거나 연기를 해보곤 한다.


에반젤리라는 장애인 합창단원으로 1주일에 2번씩 연습에 참여하며 기독교 방송 합창단에도 장애인 중 유일하게 소속되어 있는 예은양은 이날도 멋진 음악선물을 통해 참석한 모든 이들에게 감동을 선물했다.

 


뽀뽀를 좋아하는 미.소.천.사 호.현.이


미소천사 호현군(14세)은 인터뷰를 하는 내내 웃음을 잃지 않았다. 태어나 얼마 되지 않은 지난 1998년 12월, 눈의 이상을 발견하여 병원을 찾았을 때 시신경 쪽에 종양을 발견하였고 종양 제거수술과 항암치료를 통해 완쾌하였다. 하지만 지난 2008년 9월 재발하여 현재 항암치료를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다.

 

어린 나이에 얼마나 힘들까를 생각하니 마음 한편이 아파왔다. 호현군의 어머니인 오미나씨(38세)는  “ 뽀뽀를 좋아하는 호현이는 밝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학교도 잘 다니며, 형과 동생과도 너무 잘지내는 예쁜 아이에요. 또 지금은 아프지만 꼭 나을 겁니다. ”  라고 말하며, “ 우리 위시어메이크중창단 어린이들이 얼마나 예쁜지 몰라요. 꿈은 조금씩 다르지만 모두들 꼭 이룰 겁니다. 그리고 함께 있으니 서로 의지하고 형제들 보다 더 우애가 깊어요. ”  라고 말해 중창단의 끈끈한 우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적극적인 성격의 호현군은 장래의 희망이 목사이다. 그만큼 아프다고 낙담하지 않으며, 꼭 나을 거란 믿음으로 열심히 치료받고 있다. 어려서부터 교회를 열심히 다니고 있고, 좋은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하는 호현군이 꼭 세상을 밝게 할 훌륭한 목사로 성장해주길 진심으로 바란다.

 

 


 

함께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세.상

 

‘ 세상이 각박해졌다 ’ 는 말은 우리가 심심치 않게 듣는 말 중 하나이다. 서로 미워하고 상처 입히는 요즘 같은 세상에 우리 ‘ 위시키드 중창단 ’ 어린이들은 어른들의 스승임이 분명하다. 서로가 힘든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누구하나 불평불만 하는 법이 없고 오히려 서로가 모이면 하나가 된다. 그리고 밝게 웃어준다.


다리가 불편한 친구를 위해 짐을 들어주고 휠체어를 밀어주며, 앞을 보지 못하는 친구들을 위해서 손을 잡아준다. 우리는 아직도 ‘ 장애’ 라는 단어에 익숙하지 못하다. 장애아동을 둔 가정들 또한 사회적인 편견으로 인해 너무도 힘들게 생활한다. 아이들의 교육에 드는 비용과 시간이 일반아동들에 비해 훨씬 더 드는데다, 은근한 차별적 시선으로 인해 많이 힘들어 한다.

 

하지만 위시키드 중창단의 부모님들은  “ 중창단 연습을 통해, 건강도 좋아지고, 자신감과 성취감, 그리고 책임감이 아이에게 생겨나 지켜보는 것도 뿌듯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발적으로 중창단에 참여하면서, 갇혀있던 사회성이 조금씩 깨어나고 있는 것 같아 너무 기쁘다 ”  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 10명의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한 번 더 따뜻해진 마음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아이들에게 빚을 진 셈이다. 그리고 그 어떤 값비싼 선물보다 소중한 선물을 받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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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카타리나^^ 2011.02.09 09: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런 합창단도 있었군요
    처음 알게 되었네요
    좀 관심을 기울여야겠습니다

    • 국민건강보험공단 2011.02.11 17: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 사진을 보고만 있어도
      전해듣는 아름다운 얘기에 천사의 메아리가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ㅎ 좋은 관심은 더욱 그 소리를 증폭시켜 주겠지요? ㅎ
      좋은 날 되세요 :)

  2. 신기한별 2011.02.09 10: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합창단이 있었군요. 처음 알았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국민건강보험공단 2011.02.11 17: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긍정의 에너지를 우리에게 마구주는 합창단이 아닌가 합니다.
      힘겨울때 힘을내고 일어서기가 참 어렵지요.
      어린천사들의 맑은 마음, 그 에너지가 너무나 감동적이고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것 같습니다.

  3. 칼리오페 2011.02.09 10: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픈 몸을 이끌고 사랑을 전하려고 하니 정말 천사가 따로없습니다..
    이천사들이 어서 빨리 완쾌하고 꿈을 이루길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4. 풀칠아비 2011.02.09 11: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들 모두에게 행복한 날들이 이어지기를 기원합니다.
    ^^

  5. 굄돌 2011.02.09 13: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누군가의 꿈을 이루어준다.
    이보다 더 멋진 말이 어딨을까요?
    세상에 태어나 땅 한뙈기만큼이라도 의미있는 일을 하였다면
    그것으로 족할 것 같은데 말이예요.

    • 국민건강보험공단 2011.02.11 17: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 정말 누군가의 꿈을 다시 정비해주는 어린 합창단같아요.
      그들의 꿈도 이뤄지고, 그 힘을 받는 우리들의 꿈도
      완성하길 바래봅니다.
      그러길 정말 희망합니다. :)


 

 절친한 친구한테 사기를 당해 재산의 절반을 날린 남편이 강물에 빠져 죽겠다며 난리치는 것을 붙잡고 다시
 시작해보자며 울부짖었던게 엊그제 같다.

 

 
그러고 보니 벌써 7년이 흘렀다. 있는 돈 없는 돈 닥닥 긁어모으고, 시댁에서 도움 좀 받아 시내 변두리에서 방 한 칸이 딸린 통닭집을 빌려 장사를 한지도 7년이 된 셈이다.

처음 시작할 때 통닭 튀김집에 딸린 방은 정말 초라했다. 미닫이문 하나가 달린 방은 둘이 누우면 돌아누울 수 없을 정도로 좁았다. 그 때문에 아이들 둘은 친정집에 맡길 수밖에 없었다. 지금도 그 아이들 생각하면 친정 엄마와 아이들에게 너무나 미안하다.

 


겨울철 삭풍에는 연탄을 때는 방에서 남편과 부둥켜안고 자면서 ‘내일은 좋아지겠지’ 하는 한 가닥 희망의 빛줄기를 그리며 잠을 청했다. 늘 돼지꿈이 꿔지기를 희망하면서….


하얀 입김이 천정으로 올라가며 인생살이의 고달픔을 전해줬지만 그렇게라도 장사를 시작할 마음의 여유가 있었고, 거기에 몰두할 수 있게 해준 남편에게 감사했다.


샐러리맨들은 퇴근 시간이면 우리 통닭 가게를 찾아와 맥주 한 컵 마시며 통닭 날개에 시름을 얹어 회포를 풀며 직장과 가족 이야기를 나누었다. 보험 대리점 소장님, 환경 미화원 아저씨, 술을 좋아하는 화물차 기사님이 단골이었다.이들은 기쁜 일이나 힘들었던 일, 슬픈 일이 있을 때면 우리 튀김집을 찾아와 부담 없이 시름을 달래곤 했다.


돌아가실 때는 집에 있는 꼬마가 튀김 닭을 좋아한다며 꼭 한 마리 덤으로 사가시던 분들. 우리 가게는 동네 사람들이 일상생활에 쌓인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공간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렇게 정들었던 이 튀김집을 정리해야 한다. 우리 통닭집이 있는 주변 전체가 깨끗이 주변 정리가 돼서 아파트가 들어 설 모양이다.


하지만 곧 그동안 모아뒀던 돈으로 더 큰 통닭집을 개업해서 또 다른 서민들의 휴식처가 될 것이다. 그간 미뤄두었던 살림살이를 차분히 정돈하였다.


그간 모아둔 적금을 털어 마련한 새 보금자리도 작지만 나에게는 궁전이다. 깨끗하게 정돈된 방과 아담한 부엌과 조그마한 목욕탕이 있다. 처음으로 내 보금자리를 갖게 되었다는 것이 꿈만 같다. 그간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아끼면서 살아온 것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어렵더라도, 그게 시련일지라도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라고 했던 것처럼 부닥치며 뛰면 다 되더라는 말을 남기고 싶다. 내 주변의 모든 이웃이 성공해서 행복해지기를 바라면서….

 

신은영/ 경기도 안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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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꽁보리밥 2010.11.27 10: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글은 다른 분의 글을 옮긴 것인가 봅니다.
    역시 고생없는 성공은 생각할수가 없겠죠.
    다들 사는 것이 엇비슷하니 저 역시 어릴때 생각이
    납니다.^^

    • 국민건강보험공단 2010.11.29 16: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독자분이 보내오신 사연이에요~
      '건강천사'에서는 여러분의 건강한 삶의 얘기를 함께 나누는 따뜻한 공간이 되고자 노력중입니다.
      힘드신 일 있더라도 모두 힘내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파이팅~!

  2. 새라새 2010.11.27 21: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생 뒤 낙이 온다라는 말이 새삼 떠오르는 글이네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3. 탐진강 2010.11.28 16: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민의 애환이 느껴집니다.
    서민들이 행복한 세상이 되어야 겠어요

  4. 악랄가츠 2010.11.29 05: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꿈을 잃지 않고 살아가시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늘 행복하고 건강하십시오!
    아자 아자 파이팅!

    • 국민건강보험공단 2010.11.29 16: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무릎팍도사에 출연한 이경규시의 말이 갑자기 생각납니다.
      직업은 개그맨이지만 꿈은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라구요.
      그의 끝없는 도전이 가끔 무모해보이지만, 값진 성과와 앞으로의 도전이 더 아름답게 보일 것 같더라구요~
      모두 꿈을 안고 살아 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저에게는 사랑스런 아이가 있습니다. 열 달 동안 저와 탯줄로 연결된 고리를 끊고 세상에 나오자마자
  문제가 생겼습니다. 배꼽 혈관이 두개가 있어야 하는데, 한개 밖에 없다는 것과 고관절이 탈골될 가능
  성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큰 대학 병원으로 검사하기 위해서 태어나자마자 아기 혼자서 이송되어 갔습니다. 하루지나 점심때쯤 아기가 다시 돌아왔다는 말을 듣는 순간에 이제 엄마라는 호칭이 나에게도 생기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그것도 잠시 저에게는 또 다른 고통의 시작, 불행이 시작 되었답니다.


 

출산 후 퇴원하기 위해서 아기를 보러 내려갔더니 몸무게가 어느 정도까지 도달해야 한다고, 아기가 갔었던 큰 대학병원에 날짜를 예약했으니 면담을 하라고 하더군요. 며칠 후 소아과 선생님께서 배꼽 혈관은 아기가 살아가는 데는 큰 문제는 안 될 것 같다는 말씀과 뇌파검사가 약간의 문제는 있지만 미숙아로 때어났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정형외과 선생님과도 면담을 해야 할 것 같다는 말씀에 다시 정형외과에 방문을 했더니 ‘떨리는 이 마음!’ 아이가 고관절 탈골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조 장치를 착용하게 되었답니다. 보조 장치를 하는 동안에 자세가 꼭 개구리모양으로 거의 24시간을 지내니 아이는 짜증이 많았습니다.


착용한지 3개월이 조금 넘어서 보조 장치를 풀었습니다. 한고비가 끝나고 나니깐 더욱 더 큰 고비가 찾아 왔답니다. 아이가 뇌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해서 재활의학과 선생님과 또 면담을 했습니다. 발달이 느리다고 바로 날짜 잡고서 일주일에 두 번 치료가 시작 되었습니다.

 

또 아이가 귀에도 문제가 있는 것 같으니 이비인후과 선생님과 이야기를 해 보라고 해서 이비인후과에서도 정기적으로 검사를 하면서 보청기 착용을 하고 시간을 두고 관찰을 하시더니 수술을 하자고 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결정을 못한 상태입니다. 수술을 한다고 해도 희망이 거의 없는 상태인 것 같습니다.


벌서 2년 가까이 검사와 재할치료를 했지만은 나아진 것 별로 없습니다. 아직까지 고개도 못 가누고 있으니. 재활치료를 받을 때 마다 매일매일 아이가 적응을 못 하고서 웁니다. 그럴 때 마다 가슴이 찢어집니다.


아이는 지금 25개월이 조금 넘었습니다. 최근에 아이가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는 찾았지만, 원인은 아직도 모릅니다. 대사 쪽으로 문제가 있다는 결과를 들었지만, 선생님께서는 어디에서 문제가 돼서 그런지는 모른다는 말씀뿐입니다. 타 병원으로 가라는 소견서를 써 주었지만 타 병원에서 검사를 해서 원인을 찾을 수도 있고 못 찾을 수도 있다는 말을 하시더군요.


거의 희망이 없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태어난 행복조차 누릴 수 없다는 것이 너무나도 불쌍하고 가엽기만 합니다.
초기에 저는 우울증에 시달린 적이 있었지만, 지금은 극복하고 잘 지내고 있답니다. 저에게 또 다른 희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엄마라고 하는 말을 들어 보는 것이 저에게는 커다란 소원입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냥 평범한 일들이 저한테는 커다란 ‘꿈’ 이랍니다.

 

 

황숙영/ 경기도 용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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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무릉도원 2010.11.13 10: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극복하셨다는 말을 들으니 정말 다행입니다...
    그동안 마음 고생하신 것 다 잊으시고 지금부터는 늘 즐겁고 행복한 일만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행복한 주말 되세요....건강천사님...*^*

  2. 빛이 드는 창 2010.11.15 09: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가 밝고 건강하게만 자라주었으면 하는게 부모의 마음이죠.
    글을 읽으니 가슴이 먹먹해지네요. 힘내세요.^^

  3. 하수 2010.11.15 11: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가슴이 너무 아프네요.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나는 아침운동을 한 지 십여 년이 넘었다.  
   겨울에만 추워서 잠시 중단할 뿐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일주일에 다섯 번 정도는 집 근처 공원으로
   아침
운동을 나간다.

 

구에서 무료로 실시하는 생활체육교실이 공원에서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공원이 집과 조금 떨어져 있어 자전거를 타고
간다. 공
원을 가기 위해서는 아파트 사이 길을 지나가야 하는데 그곳에서 매일 만나는 노부부가 있다.

 어김없이 여섯시면 만나게 되는 노부부는 아파트 사이 길을 오가며 걷는 운동을 한다. 그곳은 길 양옆으로 꽃과 나무가
 많아
걷기에 좋다.

래서 날씨가 푸근해지면 사람들이 많아지는데 노부부는 3월부터 운동을 시작하는 것 같았다. 노부부를 볼 때마다 나는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낀다. 늘 한결같은 데다 얼굴이 온화해 보이는 탓도 있지만 두 분의 다정한 모습 때문이다.


이틀 전이던가. 그날도 그분들은 다정하게 서로 얘기를 나누며 걷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할머니가 다리를 삐끗했는
중심을 잡지 못 하고 넘어지려 했다. 그러자 옆에 계시던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부축하려다 그만 두 분이 함께 넘어
지고
말았다.

나는 깜짝 놀라 자전거에서 내려 그분들에게 다가갔다. 두 분을 부축해서 일으켜 드리고  "괜찮으세요?”  하고 물었더니
할머니가

“아이고, 고마워요. 애기 엄마가 우리 양반보다 낫수.” 하며 웃으셨다.

다행이 두 분 다 다친 곳은 없는 것 같았다. 두 분은 내게 고맙다고 말하고는 다시 사이좋게 걷기 시작했다.

내가 궁금해서 뒤를 돌아봤더니 할머니가 할아버지 바지에 묻은 흙을 터는지 구부정하게 엎드려 있었다.
그 모습을 보는 순간 나
도 모르게 가슴이 따뜻해져 왔다. 노부부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 보였기 때문이다.

 

그날뿐만이 아니었다. 날씨가 추운 아침에는 서로 옷을 여며주는 모습을 본 적도 많고 무슨 이야기를 나누는지 할머니
손으로 입을 가리고 웃는 모습도 많이 봤다. 그래서인지 그분들이 보이지 않는 날이면 무슨 일이 있나 걱정이 되기
도 했다.
나이가 들어도 그렇게 사이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아름답게 늙어가는 그분들에게서 나는 참사랑이란 단어를 떠
올리곤 했다.

 

   부부라는 묘한 관계는 가장 가까우면서도 가장 먼 사이일 수 있다. 그만큼 서로 화합하기가 쉽지 않
  다. 그
런 면에서 노부부의 모습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서로 의지하며 함께 하는 모습이 보는 사람
  들의 마음까지 따뜻하
게 채워주기도 하지만 한번쯤 자신을 되돌아보게도 한다. 그래서일까. 노부부
  를 보고 오는 날이면 내 마음도 한결 가벼
워져 있음을 느낀다.

 
어쩌면 아침이라는 배경 또한 두 분의 모습을 좀 더 의미 있게 만드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만큼 아침은 희망과
활기를 가져다주는 소중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장미숙 / 서울시 송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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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hoebe Chung 2010.05.31 15: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 부부도 나이들어 저런 모습이면 좋겠어요. 이야기만 들어도 흐믓하네요.^^*

    • 국민건강보험공단 2010.05.31 17: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나이를 먹지 않고싶지만 불가항력적인 문제겠죠? ㅎㅎ
      남의 시선을 신경쓰는게 아니라
      제가 제 자신이 부럽지 않도록 늙어갔으면 좋겠어요.
      즐거운 날 되세요 피비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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