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건강/맞춤형

나는 왜 매일 쫓기는가? 조급증인가? 중독증인가?

  

 

          모든 일은 과정을 거쳐야 결과가 나타난다. 자연은 결실을 거두고자 일련의 과정에 충실하다. 결코 서두르는

          법이 없다.  이와 달리 사람에게는 과정을 겪지 않고 결과를 급히 얻으려는 마음이 많다. 이런 심리가 강할 때

          조급증이 일어난다.

 

 

 

 

  

 

 

중요한 일을 앞두고 불안한가? 혹시 조급증?

 

 

 

조급증이란 일을 앞두고 마음이 불안해지거나 일의 진행과정에서 집중력이 떨어져서 효율이 떨어지는 현상을 조급증이라고 말한다. 조급증은 실적위주의 경쟁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자주 볼 수 있는 현상으로 대개 질병보다는 증상 정도로 취급한다. 그럼에도, 조급증을 얻게 되면 일상생활에서 낭패를 보기 쉽기에 주의 깊게 살펴야 하는 증상이 아닐 수 없다.

 

과정 없이 결과를 바랄 때 생긴다 모든 일은 과정을 거쳐야 결과가 나타난다. 자연은 결실을 거두고자 일련의 과정에 충실하다. 햇볕을 받고, 땅의 영양분과 물을 섭취하기를 수개월이 지나야 결실을 낸다. 결코 서두르는 법이 없다. 이와 달리 사람에게는 과정을 겪지 않고 결과를 급히 얻으려는 마음이 많다. 이런 심리가 강할 때 조급증이 일어난다.

 

성장호르몬제 같은 조급증 조급증은 매우 광범위하다. 동식물에 발육과 성장을 촉진하는 호르몬제를 투입하는 것도 그 예라 할 수 있다. 그렇게 충분히 기다리지 않고 급속도로 성장시킨 농작물은 풋과일이 배탈을 일으킬 수 있는 것보다도 더 크게 우리 인체에 해로움을 끼칠 수밖에 없다.

 

조급증이 고착되면 중독증 자연의 흐름과 상반되는 사람의 마음이 조급증을 일으킨다. 기다릴 줄 모르고 빨리 얻으려고만 하고 과정을 무시하는 마음이 조급증을 만든다면 그러한 조급증이 고착화된 것이 곧 나쁜 습관이고 중독증이다.


담배 같은 중독증 흡연중독증의 예를 들어보자. 담배 속의 니코틴 성분은 불과 수십 초 만에 폐를 통해 뇌에 도달한다. 그러한 자극은 뇌를 자극하여 순간의 쾌감을 일으킨다. 그 쾌감은 일상의 무료함을 벗어나는 자극을 준다. 음주와 마약도 그렇다. 도벽(盜癖)이나 도박(賭博)도 마찬가지다. 가까이 있는 생활 속의 소소한 즐거움을 버리고 당장 쾌감만 얻고자 하는 마음이 중독증으로 나아가게 한다.

 

 

 

예술가도 중독증일까?

 

 

 

예술가, 건강에 이롭기 때문에 중독 아니다. 예술가들에게도 중독적인 요소가 존재한다. 그러나 음악에 심취한 사람, 미술에 빠진 사람, 삶에 미친 사람들에게는 중독자라는 표현을 쓰지는 않는다. 그 마음이 조급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더욱더 여유롭다. 그러한 일들은 몸과 마음의 건강에 이로워서 조급증도 아니고 중독증도 아니다. 그러나 음주, 도박, 마약, 게임의 중독은 조급한 마음이 불러일으킨 것들로 모두 몸과 마음에 해로워서 마음병이다.

 

순간의 쾌락을 추구하는 조급증, 중독증 본래 조급증을 별도의 질병으로 취급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 것은 조급함이 곧 중독증의 증상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조급증이 심화된 것이 중독증이라면 중독증의 대표적인 증상이 조급함이다. 그러나 순간적인 쾌락을 추구하려 드는 점은 같다. 당장 눈앞의 쾌락에 빠지는 것이 곧 조급증과 중독증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이다.


타인을 비방하는 것도 중독증 물질적인 중독 외에도 우리에게는 자못 심각한 중독증이 존재한다. 타인의 삶에 대해 부정적인 측면만 부각시켜서 비방하기가 그러하다. 여기에도 순간적인 쾌락이 존재한다. 그러나 그러한 기쁨은 옛 성리학자들에 의해 희노애구애오욕(喜怒哀懼愛惡慾)이라는 칠정중에서 ‘희(喜)’라는 감정에 배속하여 철저히 경계하였다. 결국은 본인과 타인들에게 해롭기 때문이다.


원망과 증오도 마음의 중독증 이 외에도 원망과 증오, 불평과 불만, 근심과 걱정, 대립과 다툼을 습관적으로 되풀이한다면 심리적인 중독증이라 볼 수 있다. 이 모두는 조급함에서 나타나는 증상들이며 당장의 쾌감을 추구하는 요소가 있기 때문이다.

 

 

 

조급증·중독증 치유법

 

 

 

물질적이든, 심리적이든 각종 중독증을 치료하기 위한 약물의 복용은 최소한이어야 한다. 꼭 약물 복용이 필요하다면 약물을 복용하면서 증상이 완화될 때를 틈타 자기 수양에 힘써야 한다. 마음을 다스리는 자기 수양이야말로 조급증과 중독증을 치료하는 최선의 선택이기 때문이다. 만일 지속적으로 약물요법에 의존한다면, 약물 중독이라는 또 다른 문제에 봉착할 수 있다.

 

멀리 내다보는 자기 수양으로 치유하자 순간적인 쾌락에만 집착한다면 그 이후의 삶이 보장되지 않는다. 평생 쓸 수 있는 재산이 있더라도 순간적인 쾌락을 위해서 그 모든 재산을 단기간에 탕진해 버리면 어떻게 되겠는가. 그러므로 조급증과 중독증에서 벗어나려면 멀리 내다보는 시각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 자기 수양이 필요하다. 내게 이미 중독이 된 나쁜 습관이 있음을 알아차리고 크게 각성을 할지라도 심리적 관성의 법칙에 의해서 조급증은 좀 더 지속될 수 있다. 이것은 마치 달리는 자동차의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도 일정 시간 동안 차가 밀리는 현상과 같다. 그러나 제아무리 중독증으로 고착된 나쁜 습관이 강할지라도 자기 수양을 하는 한 반드시 치료될 수 있다.

 

자기 수양이란 우리 마음에 존재하는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이라는 아름다운 본성을 발현시키는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내 인생에 무엇이 해로운지, 무엇이 유익한지를 늘 깨어 있는 마음으로 살펴야한다. 그러므로 지혜를 일깨우는 옛 성현의 글과 감성을 회복하는 양서(良書)를 가까이하는 것이 좋다.

 

일상의 잔잔한 즐거움을 찾으라 서두르지 않는 마음으로 묵묵히 삶의 과정에 충실하며, 그로 인해서 일상에서의 잔잔한 즐거움을 누리는 게 조급증과 중독증 치료의 핵심사항이다. 일상의 즐거움을 추구하면 나쁜 습관은 점점 멀어지고 그 자리에는 유익하고 아름다운 본성의 꽃이 피어난다. 이렇게 우리의 참된 본성을 회복할 때 비로소 조급증과 중독증이 근본적으로 치료된다.

 

                                                                                           글 / 황웅근 인의예지 심성계발원 대표·흰구름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