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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생활

몸 속에 숨어 호시탐탐 당신을 노리는 ‘잠복 바이러스’

  

 

 

 

 

 

우리 몸 속에 숨어있는 ‘잠복 바이러스’가 당신의 건강을 갉아 먹고 있다. 바이러스는 혼자 살아갈 수 없기 때문에 인간의 세포 등에 기생을 하고, 질병을 유발하는 병원체를 말한다. 대부분의 바이러스는 감염이 되면 인체 내 면역반응에 의해 박멸이 되고 항체가 생겨 재감염이 안 된다. 그러나 잠복 바이러스는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감지하지 못하도록 조용히 세포에 숨어서 지내고, 특별한 증상을 일으키지 않으며, 죽지 않고 계속 살아남아 만성 감염 상태로 살아가게 한다. 수년~수십년 동안 아무 증상이 없고, 큰 건강문제 없이 지내다가 어느 날 면역력이 떨어지면 바이러스가 활동을 시작해 질병을 유발하는 것이다. 또한 감염자가 감염 사실을 몰라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키는 ‘영리한’ 바이러스이다.

 

 

 

잠복 바이러스 어떤 것이 있나?

 

 

 

▷수두바이러스(VZV)=어릴 때 수두를 일으키고, 신경에 잠복해 있다가 과로·스트레스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면 대상

포진을 일으킨다.

 

▷헤르페스바이러스(HSV)=피부 접촉 등으로 전파되며 면역력이 떨어지면 입가나 성기에 물집이 생기는 단순포진이 생긴다.

 

▷거대세포바이러스(CMV)=혈액·타액·피부 접촉 등을 통해 감염된다. 임신기에 감염되면 태아에게 전염시키고, 일부는 태어난 후 난청, 시력 소실, 뇌신경 발달 장애 등 합병증이 생긴다. 그 외에는 감염돼도 몸살 감기 정도로만 앓고 지나간다. 한번 감염되면 평생 몸 속에 잠복해 있으며 장기이식, 스테로이드제 장기복용 등과 같이 면역력이 크게 떨어질 때 폐렴, 안염, 대장염 등을 일으킨다.

 

▷B형간염바이러스(HBV)·C형간염바이러스(HCV)=혈액을 통해 감염된다. B형간염의 경우는 바이러스를 가진 엄마한테 감염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잠복해 있다가 음주·과로 등으로 간이 무리를 받으면 간염->간경화->간암으로 발전한다.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혈액·정액·질분비물 등을 통해 감염된다. 10여년 간 무증상으로 있으면서 면역 세포(T림프구)를 파괴하다 면역기능이 많이 떨어지면 폐렴, 결핵, 대상포진 등 각종 감염 질환에 걸리는 에이즈 환자가 된다.

 

 

 

잠복 바이러스 보유자의 관리법은?

 

 

 

▷수두바이러스(VZV)=수두바이러스 자체는 백신이 있어서 감염을 막을 수 있다. 생후 12~15개월의 아기에게 예방접종을

 하는데, 이렇게 할 경우 대부분 수두에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예방접종을 하지 않을 경우 1~9세 때 호흡기 분비물을 통해 수두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일단 수두에 걸렸다면 수두바이러스는 평생 신경에 잠복하게 된다. 이 바이러스는 면역력이 떨어지면 대상포진을 일으킨다. 띠 형태로 물집이 잡히는 대상포진 초기에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면 수두바이러스는 다시 잠복 상태가 된다. 그러나 치료가 늦어지면 신경이 손상돼 신경통·신경마비와 같은 후유증이 남는다. 수두에 걸린 적이 있는 50세 이상이라면 대상포진 백신을 맞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러나 백신을 맞는다고 잠복해 있는 수두바이러스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헤르페스바이러스(HSV)=피부 접촉 등을 통해 전염되며 신경에 잠복한다.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성기에 물집이 생겼다면 성관계를 자제해야 하고, 입가에 생겼다면 연인끼리 키스를 하거나 아이에게 입맞춤을 하지 않아야 한다. 단순포진일 경우 약을 쓰지 않고 휴식만 취해도 낫는다. 심할 경우 항바이러스 연고를 써야 한다. 백신은 없다.

 

▷거대세포바이러스(CMV)=특별한 치료 없이 낫는 경우도 있지만, 임신 초기(4개월 전)에 감염되면 태어난 아기의 30~40%는 난청, 시력 소실, 뇌신경 발달장애 등 기형이 있을 수 있다. 필요할 경우 임신 상태나 출산 직후 태아에게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기도 한다. 임신기 외에는 감염돼도 몸살 감기 정도로만 앓고 지나간다. 백신이 없기 때문에 손씻기 등 예방이 최선의 방법이다.

 

▷B형간염바이러스(HBV)·C형간염바이러스(HCV)=B형간염, C형간염 모두 바이러스 증식 억제에 효과가 좋은 항바이러스제가 나와 있다. 다만 바이러스가 체내에서 완전히 제거되는 것은 아니므로, 바이러스 보유자는 간 건강을 위해 음주나 과로를 피해야 한다. 적어도 6개월에 한 번은 혈액검사, 1년에 한 번은 간 초음파 검사를 받아야 한다. B형간염은 백신이 있지만 C형 간염은 백신이 없다.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항바이러스제 3가지를 같이 쓰는 칵테일 요법을 평생 받아야 한다. 이 치료로 바이러스 증식을 최대한 억제하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백신은 없다. 

 

 

 

잠복 바이러스 유무 확인법은?

 

 

 

혈액 검사(PCR검사)를 통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다. 그러나 전염성이 강한 수두·헤르페스·거대세포바이러스는

성인이라면 대부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따로 검사할 필요가 없다. 다만 면역력이 크게 억제되는 장기이식 환자 등은 바이러스 감염을 확인해 예방적 치료로 항바이러스제를 쓰기도 한다.


B형간염·C형간염 바이러스나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는 감염이 되면 100% 질병을 일으키므로 반드시 검사가 필요하다. B형간염의 경우는 종합건강검진을 통해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C형간염은 종합건강검진에 빠져있는 경우가 많아, 따로 일반 병의원에서 혈액이나 구강점막을 통해 검사를 받는다. 에이즈는 감염이 의심되면 보건소 익명검사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글 /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도움말 /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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