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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생활

아저씨는 잊어라! 중년의 품격을 높여 줄 스타일

 

 

       배우 장동건, 차승원, 이종혁 등 일명 ‘꽃중년’들이 브라운관에 대거 등장하면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들의 패션을

       따라 하려는 남성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진정한 꽃중년이 되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세세한 부분까지도

       신경 써야 하는 법! 특히 자꾸 무엇인가를 덧붙이려고 하면 한없이 복잡해지는 게 패션이다. 어렵게 생각할 거 없다.

       그저 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해서 고민하면 된다. 따라서 자칫 놓치기 쉬운 패션의 디테일한 부분에 대해 알아본다.

 

 

 

 

 

 

 

패션에 너무 신경 써 탈인 남자들을 위한 조언

 

웬만큼 잘 입어서는 티도 안 나는 여성 패션과는 달리 남성복은 조금만 신경 써도 금방 멋쟁이로 부각될 수 있는 블루오션이다. 문제는 여기서도 여자가 보는 눈과 남자가 바라보는 시각의 온도차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여자는 지나치게 멋을 내는 남자를 패션의 ‘ㅍ’자도 모르는 남자보다 질색한다. 하지만 남자(특히 <신사의 품격>같은 드라마를 통해 쇼핑의 세계에 입문한 초보자)들은 스타일리시하게 변모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과한 스타일링의 우를 범하게 된다.

 

보타이, 나비 넥타이 이젠 그만 얼마 전까지 보타이는 옷 잘 입는 남자의 상징이었다. 청바지와 셔츠 그리고 니트 등 다양한 캐주얼과 보타이의 조합은 남자의 귀여운 면을 부각해 인기를 끌었지만 원래 변종이란 쉽게 질리는 법이다. 턱시도를 입어야 하는(평범한 남자가 턱시도를 입을 날이 과연 얼마나 될까) 아주 특별한 날을 제외하고 보타이는 이제 그만 머릿속에서 지워버리자.

 

부토니에르, 양복에 꽃 난해한 아이템 <신사의 품격>에서 주인공들이 부토니에르「단춧구멍」을 의미하는 프랑스어. 즉 모닝이나 턱시도 등 양복류의 단춧구멍, 또는 그 구멍에 꽂기 위한 꽃이란 뜻를 하고 나오는 장면이 있는데, 이것이 패션에 관심이 많은 몇몇 남자들의 흥미를 끈 모양이다. 하지만 장동건과 이종혁은 보통 중년이 아닌 ‘꽃중년’이라는 유행어를 만들 정도로 잘 생긴 배우들이라는 걸 간과해선 안 된다. 일반인이 시도하기에 부토니에르는 다소 난해한 아이템이다.

 

카무플라주 패턴, 군복 패턴 환영받기 어려워 최근 밀러터리 스타일이 대세이긴 한가 보다. 여성복은 물론 웬만해서 침범하기 어려운 남성복에서도 대표적인 밀리터리 요소인 카무플라주 군복처럼 얼룩덜룩한 무늬 패턴이 눈에 띈다. 특히 루이비통이나 YSL처럼 명품 브랜드가 액세서리에 이 패턴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누가봐도 군대를 떠올리게 만드는 이 패턴은 단언컨대 우리나라에선 환영받을 수 없다. 국방색은 젊은 날 2년 정도 입었으면 충분하지 않은가. 만약 당신이 세계적 트렌드라는 미명아래 이 카무플라주 신발을 착용한다면? 당신의 군 시절 근무지가 철책이 아니라 동사무소였다는 걸 만천하에 공포하는 것과 다를 게 없다.

 

 

 

패션에 너무 무심해 문제인 남자를 위한 조언

 

아내의 내조 YES 패션에 무심한 남자들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건 ‘아내의 내조’다. 하지만 패션에 무심한 데다 고집까지 센 경우라면 답이 나오지 않는다. 대부분의 여자는 패션에 관한 한 남성에 비해 천성적으로 타고난 센스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자. 결국 아내가 입으라는 대로 입고, 하지 말라는 것을 하지 않는다면 패션 테러리스트라는 오명은 피할 수 있는 셈이다.

 

수트에 거위털 점퍼 NO 요즘 아웃도어의 열풍 때문인지 남자의 옷장마다 엄청난 두께의 거위털 점퍼가 걸려 있다. 잊지 말아야 할 점은 당신의 근무지가 험준한 산악지대가 아닌 도심 한복판이라는 것이다. 수트 위에 구스 다운을 입는 아이러니가 수많은 중년 남성들에 의해 자행되고 있는 불편한 진실! 이번 시즌에는 수트 위에 코트를 걸치는 건 어떨까. 옷 잘 입는 남자는 물론 매너 좋은 남자로 업그레이드시켜줄 것이다.

 

컬러풀한 양말 NO 컬러풀한 양말은 이 칼럼에서 계륵과도 같은 존재다. 패션에 너무 신경을 쓰는 남자에게도, 패션에 무심한 남자들에게도 해당하는 아이템이니까. 가는 길은 달라도 결론은 같다. 요즘도 많은 남자들이 현란한 컬러의 양말을 패션의 포인트라도 되는 양 신어대는데, 이제는 컬러풀한 양말도 보타이랑 함께 묶어 잠시 장롱 깊숙이 넣어둬야 할 때가 되었다. 그렇다면 어떤 양말을 신어야 할까? 그레이나 네이비 계통의 무채색 양말이 좋지만 굳이 패턴이 들어간 양말을 선호한다면 좀더 클래식한 체크 패턴이나 원컬러 스트라이프 양말 정도에서 타협하는 게 좋다.

 

수트에 로퍼 NO 스타일링을 얘기할 때 가장 곤란한 것이 규칙을 얘기하다 보면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 있는 것들이 많다. 수트에 로퍼를 신는 것도 그 중 하나다. 너무 많은 남자들이 당연한 것처럼 수트에 로퍼를 신는다. 남자들이 정장을 입을 때도 로퍼를 신는 이유는 간단하다. 신고 벗기에 편하기 때문! 솔직히 말해 이젠 너무 많은 남성들이 당연한 것처럼 정장과 함께 캐주얼 구두를 신기 때문에 절대 하지 말라는 말은 할 수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아직까진 수트엔 꼭 끈 있는 구두(예를 들어 윙팁이나 플레인 토, 홀컷 등)를 신는게 원칙이다. 알면서 범하는 건 파격이지만, 모르고 저지르는 건 무지일 수 있다. 만약 패션에 깐깐한 사람이 “수트엔 윙팁같은 끈 있는 구두를 신는 게 예의에요.”라고 말하면 이렇게 답하자. “알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변하는 게 사랑뿐은 아니죠. 패션도 시대에 따라, 사람들의 요구에 따라 변하는 것이죠.”

 

                                                                                                                 글.사진 / 김현태 <스타일 파는 옷방. 저자

                                                                                                                                  출처 / 사보 "건강보험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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