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면 따뜻한 곳과 따뜻한 먹거리를 찾게 된다. 따뜻한 물 한잔으로도 몸이 따뜻해지고 그래서 겨울이 되면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뜻한 마실거리를 찾게 된다. 음료 한잔으로 몸도 따뜻해지고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나라 전통음료에는 겨울에 마시면 좋은 음료들이 많다. 특히 겨울에 먹는 음료는 향약재를 넣어 끓이거나 뜨거운 물에 타 먹는 음료가 많아 건강에도 좋다.  

 

우리나라는 고려시대에 융성한 불교의 영향으로 차 문화가 전성기에 달하였으나 조선시대에 불교가 배척되면서 쇠퇴하게 되었고, 대신 감잎차, 모과차 등의 대용차들과 약이성 효과가 있는 다양한 향미성 음청류들이 크게 발달하였다. 우리나라 전통 음청류로는 차류, 탕류, 장류, 숙수, 갈수, 화채류, 식혜, 수정과가 있으며, 그 제조법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다. 이들 음청류들은 요사이 많이 먹고 있는 콜라나 사이다와는 비교될 안될 만큼 맛과 향이 좋으며 건강에도 좋은 음료들이다.

 

우리 전통 음청류 중 특히 겨울에 많이 먹는 음료들의 종류와 그 우수성을 알아보자.

 

 

탕류


향약초를 써서 끓여 마시는 열탕(熱湯)을 모두 탕이라고 한다. 탕은 꽃이나 과일 말린 것을 물에 담그거나 끓여 마시는 것과 한약재를 가루를 내어 끓이거나 오래 졸였다가 고(膏)*를 만들어 저장해두고 타서 마시는 음료를 말한다. 구기자차, 국화차, 모과차, 오과차, 귤강차 등은 모두가 차의 이름을 지니고 있지만 실제로는 탕에 속하는 것들이다. 이중 요사이도 많이 마시는 겨울에 특히 생각나는 탕류에 대해 알아보자.

 

  * 고(膏): 식물이나 과실 따위를 졸리고 고아 엉기게 한 즙(汁) 

 

▪ 대추차 : 대추차는 당질과 비타민 A, B1, B2가 많아 예로부터 건강차로 애용해왔으며 신경쇠약, 빈혈, 식욕 부진에 효과가 있다. 대추차는 보통 다려서 마시지만 즙을 내서 뜨거운 물에 따서 마시면 더욱 맛이 좋다. 대추에 물을 붓고 대추가 완전히 흐물흐물해질 때까지 푹 고아서 베보자기나 거즈에 싸서 꼭 짠다. 여기서 나온 즙을 다시 달여 농축시킨 다음 보관하였다가 뜨거운 물에 타서 마시면 좋다. 
    
▪ 감귤차(귤강차) : 감귤차는 귤홍(橘紅, 귤껍질 안쪽에 있는 흰 부분을 긁어낸 겉껍질)과 생강, 작설을 함께 달여 꿀을 탄 차이다. 감귤차는 담과 가슴을 맑게 하고, 찬바람으로 기침이 나고 가래가 나오는 증상에 효능이 있어 겨울에 마시는 따뜻한 감귤차는 감기 회복에 도움이 된다. 감귤차는 소화 촉진의 효능도 있으며, 비타민 C가 많아 피로 회복과 면역력 증진에도 도움이 된다. 겨울에 많이 먹는 감귤의 껍질을 버리지 말고 이렇게 차를 끓여 나를 위한 건강차를 마셔보자. 

 

▪ 모과차 : 끓는 물에 마른 모과를 넣고 맛이 우려나도록 달여서 기호에 따라 설탕이나 꿀을 넣어 마시는 차가 모과차이다. 생모과를 썰어 설탕에 절여 모과청을 만들어 사용해도 된다(이를 모과장이라 한다). 모과는 소화기능을 좋게 하고 설사할 때 먹으면 편안해진다. 또한 모과는 가래를 없애주어 예로부터 감기에 모과를 차로 끓여 마시면 좋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모과차를 마시면 소변의 양이 줄어드므로 주의해야 한다. 

 

▪ 오과차 : 마른 모과, 대추, 밤, 은행, 호도의 다섯가지 과일로 다리는 우리나라 전통 약용차이다. 감기에 자주 걸리고 기침이 잦을 때 달여서 마시면 효과가 좋다.

 

 

장류


장은 곡물을 젖산 발효시켜 신맛이 나는 장수와 것과 향약이성 재료나 감미료인 꿀이나 설탕 등에 넣어 숙성시키거나 오래 저장시켜 만든 음료를 말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유자청이나 모과청으로 만든 유자차, 모과차가 장류에 속하는 대표적인 음료들이다. 

 

▪ 유자차(유자장) : 유자차는 유자와 꿀을 숙성시켜 만든 음료이다. 유자의 껍질을 살짝 도려낸 뒤 껍질과 과육으로 나누어 채를 쳐서 꿀이나 설탕을 넣어 2-3주 숙성시켜 만든 유자청을 차로 끓여 마신다. 유자는 비타민 C가 레몬보다 3배나 많이 들어 있어 감기와 피부미용에 좋고, 노화와 피로를 방지하는 유기산이 많이 들어 있다. 유자에는 모세혈관을 보호하는 헤스페리딘이 들어 있어 뇌혈관 장애와 뇌졸중을 막아 주며, 몸 안의 노폐물을 밖으로 내보는 효과가 있다. 유자차는 여름에 마시는 것이 가장 좋으나 최근에는 겨울에 많이 마신다.

 

 

숙수


숙수는 향약초를 달여 만든 음료로 향약 음료를 말한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숭늉도 숙수라고 하였다.

 

▪ 숭늉 : 숭늉은 누룽지에 물을 붓고 한소끔 끓여 만든 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이 숭늉을 숙수라고 하였다. 최근 전기밥솥으로 밥을 지으면서 누룽지가 사라져 숭늉을 먹기 어려웠으나, 숭늉은 구수한 맛이 있어 식사 후에 숭늉을 즐겨 마시는 사람들이 요즈음 많아지고 있다. 특히 구수한 맛과 따뜻함 때문에 겨울에 숭늉을 더 찾게 된다. 

 

 

식혜

 

식혜는 우리 전통 음료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음료이다. 식혜는 쌀밥에 엿기름을 가하여 전분을 당화시킨 음료로 명절이나 생일, 잔치날에 어김없이 준비하는 우리 고유의 전통음료이다. 식혜는 맛도 좋지만 음식을 푸짐하게 먹은 다음 마시면 소화가 잘되게

해주는 소화제 음료수이다. 식혜는 여름보다는 겨울에 많이 만들어 먹었다. 여름에는 식혜가 쉽게 변해서 만들어도 오래두고 먹지 못했기 때문이다. 얼음과 밥알이 동동 뜬 식혜는 겨울철 별미 음료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계절에 관계없이 즐겨 마신다. 식혜를 먹을 때 유자청을 한두 방울 떨어뜨리고, 유자 껍질을 채 썰어 띄우면 흰 밥알과 노란 유자가 어우러져 예쁘고 향도 좋아진다.

 

겨울에 마시는 우리 전통음료에는 맛과 향 뿐 아니라 계절 감각과 건강을 생각했던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최근 우리들에게 ‘따뜻한 음료’ 하면 떠오르는 음료는 무엇일까?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차와 커피를 생각할 것이다. 최근에는 우리 주변에 커피전문점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커피는 커피대로의 매력이 있겠지만 이번 겨울에는 따뜻한 우리 전통음료 한 가지라도 내손으로 만들어 마셔보자. 우리 전통음료에는 음료를 만드는 과정에서 정성과 마음이 담겨있어 더 아름답다. 

 

                                                                                       글 / 이경애 부산교육대학교 교수, 한국영양학회 홍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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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국민건강보험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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