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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여행

북촌한옥마을 한국의 미학, 담장과 골목길 그리고 겨울 사색

 

  

 

 

 

 

 

하얀 눈이 내린 설경을 담고 싶어 기다림에 지쳐서 서울 근교 가까운 북촌한옥마을로 떠난 겨울여행. 날씨는 차가워 손이 시렸지만, 두 번째 들른 북촌한옥마을은 지난해 초겨울 비오는 날 풍경과는 다른 풍경을 카메라 앵글에 담을 수 있었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방학을 맞은 어린 학생들이 많이 찾았고 젊은 연인들과 가족 단위도 많이 찾았으며 특히 외국인들이 눈에 많이 띄어 한국의 엣 시간 속의 여행지로 각광을 받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북촌 한옥마을 8경도 다 둘러보고 골목골목 모두 둘러보니 거의 2시간도 넘게 시간이 걸릴 정도였지만 지루함은 전혀 없고, 각 전통가옥마다 풍기는 향기가 달랐으며 외벽 담장과 울타리, 그리고 시공간을 뛰어 넘는 우리 옛것과 현실 속의 생활용품들을 볼 수 있어 색다른 느낌에 사색하기 충분했다.

 

지난번 여행에서는 그저 신비롭고 반가움에 사진을 담았다면 오늘은 한국의 미를 재차 확인하면서 주제를 정해놓고 풍경을 주워 담았다. 한옥이 주는 포근함인 골목길 양 옆의 담장의 무늬와 특성에서 그 집 주인의 품성과 성향을 엿볼 수 있었으며, 언덕배기 비탈진 좁다란 골목길에 숱하게 흩어진 오랜 세월이야기를 밟으며 짙은 회색의 기와가 주는 묵직하고 차분한 느낌과 한옥만이 갖고 있는 곡선의 아름다움을 또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조선시대의 옛사람들의 지혜와 예술적 아름다움을 표출해낸 방식에 따라 지금도 그 모습이 더욱 고혹적이고 우아하게 느껴지는 것은 무엇보다 우리 것이라는 향수가 있어서 아닐까 생각한다.

 

가옥과 생활용품들이 오래된 세월의 손때를 볼 수 있었지만 현시대에 살아가는 편리함의 도구들도 함께 사용하고 있는 모습이 세월 간극 없이 시간을 버무려 놓은 듯 했다. 빨간 자동차, 첨단 방범 시스템, 여행객들의 옷차림새, 피부색, 여기 저기 울리는 스마트폰 벨소리, 골목길에 들려오는 다양한 언어들……. 그래도 웃음소리는 하나였다.

 

연세 지긋한 분들의 옛 추억길이 되고 젊은이들과 아이들에게는 우리 전통 가옥에 대한 배움의 시간이 되었을 것이며 외국인들에게는 한국의 문화를 체험하는 공간이기도 했다.

 

사진기와 핸드폰에 북촌 한옥마을 풍경을 담는 사람들의 오가는 이야기들을 다 들을 수 없었지만 그들의 환한 미소와 표정에서 즐거움을 엿볼 수 있었다.

 

이번 여행에서는 북촌 한옥마을의 정겨운 담장의 다양함과 오르막과 내리막이 연결된 좁다란 비탈의 골목길 풍경과 집집마다 다양한 구조로 만들어진 대문을 살필 수 있었으며 옛것과 현대의 것을 비교할 수 있던 시간 여행이었다.

 

 

 

북촌한옥마을

 

조선시대 상류층의 주거지였다가 근대화 물결에 1930년대 도시구조도 근대적으로 변형되면서 서울 가회동 11번지와 31,33번지, 삼청동35번지, 계동135번지의 한옥밀집 형태로 형성되었다. 그동안의 한옥의 유형을 살리고 유리창을 덧대는 등 새로운 변화를 준 곳이다.

 

전통가옥들을 보존하며 실제로 생활하고 있는 모습들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 한국의 여행지의 한 곳이다. 북촌의 한옥마을의 특징은 낮은 지붕물매, 굴도리, 겹처마, 좁은 주간에 많은 칸수 등 전통한옥과 비교할 때 비록 온전한 품격과 형태를 갖추지 못했지만, 북촌한옥에는 한옥의 구성과 아름다움이 응축되어 있다. 당시의 새로운 도시주택유형으로 정착되었다고 한다.

 

북촌한옥마을 여행 팁

한옥체험을 할 수 있으며 다양한 전통 공계체험관과 전통 전시관이 있어 아이들과 특별한 체험 여행으로 추천한다. 게스트 하우스도 있어 외국인들에게 관람만 가능 한 게 아닌 직접 한옥에서 하룻밤을 묵어가며 한국의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곳이다. 북촌 한옥마을의 다양한 체험은 위의 홈페이지를 참고 바란다.

 

 

부드러운 곡선과 문양의 담장

 

 

 

 

 

 

 

 

 

다양한 담장의 디자인을 비교 할 수 있는 외벽에서는 부드러운 한국적 색채와

숱단 단어로 표현되는 다양한 색의 단어들을 읽어 낼 수 있었다.

추상적이면서도 사실적인 문양과 단추를 붙여 만든 담장에 기대면

이길을 거닐며 살았던 옛사람들의 정겨운 이야기가 들릴 듯 했다.

 

 

 

담장과 담장 사이 시간의 비탈길

 

 

 

 

 

 

 

좁다란 골목길을 오르내리며 고된 삶을 살아간 옛사람들이 발자취 따라

느리게 느리게 그때의 사람이 되어본다.

불편했던 골목길에도 아름다움으로 수를 놓아 시선을 끌고

쉬엄 쉬엄 뒷짐지고 가는 할아버지와 머리 위에 큰 보따리 이고 가는 여인의 모습과

쪼르르 골목길을 뛰어가며 웃는 아이들이 선하다.

 

안과 밖의 경계 출입문. 목조 대문과 문고리

 

 

 

어느 매듭 공방의 마루와 쪽문

 

 

 

 

 

 

 

 

세대와 세대를 뛰어 넘어 대를 이어 온 출입문

삐걱 소리를 내며 대문이 열리면

오밀조밀한 좁은 마당을 건너 칸칸이 들어선 방들

"다녀왔소" 바깥양반의 귀가에

고무신을 신고 달려오며 반기는 안주인의 화사한 미소가 보인다

 

 

부드러움과 도도함의 처마 곡선의 구조 

 

 

 

 

 

 

 

 

전통가옥의 처마의 곡선을 부드어웠고 날카롭게 뻗어 나온 끝처리는 도도함이었다.

양철로 물받이를 덧대고 도둑이 들까봐 쇠창살로 경계를 단단히 해두었다.

 

 

 

회색 기와 지붕의 차분함

 

 

 

 

 

빗물을 층층이 내려보낸 기와지붕

흐른 세월 만큼 빛 바랜 회색이지만 차분하게 감싸주며

오손도손 살아가는 우리네 사람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었다.

점박이 고양히 한 마리 지붕을 타며 낯선이의 방문에 몸을 숨긴다.

 

 

 

 자전거 매니아와 북촌에서 본 자전거

 

 

 

 

 

안쪽 좁은공간에 세워진 자전거

 

 

 

 

자전거 매니아라서 그럴까 마침 북촌 한옥마을 오르막 길을

거친 숨을 몰아쉬며 올라오고 있는 자전거 탄 사람들 보자 반갑게 인사한다.

알고보니 자출사 회원 코코보이님

그리고 골목길에서 만난 자전거 풍경을 담았다.

좁은 기와집 쪽마루 앞에 세워진 작은 자전거가 유난히 눈에 들어온다.

 

                                                                                                         글 / 하이서울뉴스 리포터 호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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