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숙 포토에세이 -겨울바다가 써내려간 겨울편지[모래톱]-

 

모자를 눌러쓰고 시린 손을 비비고

다대포 바닷바람을 맞서며

백사장을 거닐다 본 겨울편지

드넓게 새긴 편지가

사막의 모래 언덕을  그려낸다.

 

 

 

행간의 굴곡마다 아침햇살이 금빛이 찬란하고

얇은 얼음 위에 햇살이 부서진다

 

오래전 꾹꾹 눌러 쓴 편지가 세월에 씻겨

반은 지워진 채로  발걸음을 이끌어

편지를 읽으라 한다.

 

 

 

화석처럼 박힌 작은 물새의 발자국은

흐린 편지 위에 겹쳐 써내려간 사랑의 편지글이다.

 

무수한 사람들의 발자국은 지워진지 오래

이른 아침에 찾은  겨울 여인만이 읽는 편지

차가운 겨울바람이 전하는 밀어를 듣는다.

 

 

 

어느 행성에서 떨어진 별똥별이

또 하나의 별로 얼음 위에 빛나고

 

빈 조가비는 겨울 사랑 세레나데를 부르며

겨울 곡조를 그려내자

바람은 옷자락을 들치며 춤을 춘다.

 

 

 

모래밭에 피어난 새하얀 서릿발은

겨울 아침의 차가움을 증명이라도 하듯

 

사랑에 아픔을 간직한 어느 화가의 거침없는 힘찬 붓질

펼쳐진 한 폭의 겨울 풍경화

다채로운 색의 조화가 없어도 시리도록 아름다움이다.

 

 

 

긴 시간 겨울바람과 겨울 바다가 그려낸 모래 편지

 모래톱의 길다란 섬과 섬 사이 이별의 바다가 흐른다.

 

바다로의 희망,

오래토록 가슴에 박힌 사랑의 가시를 뽑기 위해 떠난 여인

그녀의 겨울 바다여행의 절정에 이른다

마지막 바다로 떠난 이별 여행의 아픔을 씻어내며

망부석이 된 그림자마저 지우며 오랜 그리움을 바다에 던지고

뒤돌아서는 그녀를 따스한 겨울 훈풍이 품는다.

 

진정 긴 그리움에 이별을 고한다

 

- 부산 다대포 겨울여행에서 -

 

 

                                                                                                   글 / 하이서울뉴스 리포터 호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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